본문 바로가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세상은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세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8년 미국 워싱턴주, 10대 후반의 마리는 가택을 침입한 괴한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다음 날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담당 형사 파커를 비롯해 수사 관계자들의 일관성 태도는 피해자를 향하지 않았다. 그들은 수사에만 초점을 맞췄고 마리는 자신이 당한 일을 계속해서 다시 되새기며 소상히 전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일관성 없다고 느낄 진술이 이어졌다. 마리의 '피해자답지 않은' 발랄한 행동도 경찰의 눈엔 이상하게 보였다. 경찰은 꼬투리를 잡아 '허위진술' 개념을 들이댔고 마리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가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당했다고 번복하려다 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허위진술로 고발한다. 마리는 친구를 잃고 직장을 잃고 돈도 잃는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보기
35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제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 <누가 어린 그레고리를 죽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984년 10월 16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 보주, 4살짜리 남자 아이 그레고리 빌맹이 납치·살인당해 볼로뉴강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견된 당시 그레고리는 손과 발이 밧줄로 묶인 채 저항 없는 평온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강력한 용의자로 '까마귀'를 지목한다. 까마귀는 그레고리 살인 사건이 있기 전부터 빌맹 부부를 괴롭힌 괴한이었다. 그는 1981년부터 장난 전화, 익명의 편지를 보냈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까마귀의 행각은 매우 대범했다. 무엇보다 빌맹 부부와 가족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수사의 초점은 빌맹의 지인과 가족을 향한다.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까마귀의 편지 필체를 대조하며 색출한 결과 빌맹의 친척 중 한 명.. 더보기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만남, 그리고 이야기들 <두 교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브라질 출신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2000년대를 화려한 경력으로 수놓았다. 2002년 역대급의 범죄스릴러 을 선보인 이후 등으로 평단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은 미국 아닌 브라질 범죄 이야기를 스토리, 스타일, 이미지의 완벽한 삼박자를 갖추어 그려내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작'으로 남아 있을 테다. 2010년대 들어선 연출 자체를 자주 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전무하다가 2020년대로 들어서기 직전 한 작품을 들고온다. 앞서 서술한 그의 세 작품 모두 유명 소설이 원작이었는데, 이 작품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각본으로 유명한 앤서니 매카튼이 각본을 담당해 품격을 높였다. 2019년 등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회심의 한 방이기도 한 은, .. 더보기
아프리카 사회 비판적 여성 서사를 접하다 <애틀란틱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는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하며 역사에 길이남을 이슈를 남겼다. 잘 알려진 여러 이야기들이 많겠지만, 가 단연 최고의 화제로 남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세네갈 출신 프랑스 영화인 마티 디옵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여성 감독이 경쟁부분에 진출하고 심사위원대상(황금종려상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을 수상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프리카'가 아닌 '여성' 감독인데, 아프리카계 남성 감독의 칸 영화제 진출은 일찍이 1987년 술레이만 시세의 이라는 작품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칸 영화제로선 비록 보여주기 식일지 모르나 뒤늦게나마 세계적인 기류를 따르며 진보적인 사상의 최일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 .. 더보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름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내 몸이 사라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5월 개최된 제72회 칸 영화제는 많은 화제를 뿌렸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이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유례 없이 국내에서 많이 회자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엘르 패닝은 약관 20살이 막 넘은 나이에 역대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프랑스 애니메이션 는 역대 최초로 비평가주간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가 하면, 는 일본 히로시마, 캐나다 오타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더불어 국제애니메이션협회가 공인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군림하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부문 안시 크리스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장편부문에 3개 섹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속된 말로 싹쓸이 수준인 것이다. 작품 퀄리티는 보장된 셈. 2019년.. 더보기
영화계 '왕들'이 귀환해 만든 위대한 대서사시 <아이리시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가 오랜만에 진정한 거장과의 협업을 진행하였다. 2019년 11월부터 숙원인 아카데미 수상을 염두에 둔 듯 퀄리티 높은 영화들을 쏟아내고 있는 넷플릭스, 당분간 기조가 이어질 듯한대 마틴 스콜세지의 이 정점을 찍을 것 같다. 마틴 스콜세지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복으로도 유명한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틴 스콜세지가 누구인가. 굳이 말이 필요한가 싶지만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상업영화계의 입김에 당당히 맞서며 당대를 상징하고 규정할 만한 작품들을 내놓은 거장이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2020년대에도 대표작을 내놓을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으로 좋기만 한(?.. 더보기
개인 성장, 사회 변화와 함께 하는 산타 클로스 전설의 재해석 <클라우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산타클로스, 매년 12월이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을 자극하는 그 이름이다. 성 니콜라오라는 기독교 성인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그는 4세기 동로마 제국 대주교로 축일이 12월 6일이다. 수녀들이 전날 12월 5일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전설이 시작되었고, 네덜란드에서 성 니콜라오 축일을 'Sinter Klaas'라는 이름으로 기렸다. 사실 크리스마스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근대 들어 미국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Santa Claus'라는 이름으로 크리스마스와 접목시켰다. 산타클로스의 특유의 후덕한 할아버지 인상에 길고 하얀 수염과 붉은색 바탕에 하얀 장식을 한 복장 또한 만들어진 모습이다. 성 니콜라오가 살아생전 대주교였다는 점에서 착안, 주교의 의복에.. 더보기
영국 팝스타 찰리 XCX가 제작한 여성 밴드 이야기 <우리가 바로, 내스티 체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찰리 XCX, 영국 출신으로 2008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팝스타이다. 그녀는 2014년 영화 의 테마곡 'Boom Clap'으로 유명하거니와, 그쯤 아이코나 팝의 'I Love It'과 이기 아잘레아의 'Fancy'를 피처링하며 거대한 성공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 자신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하기로 유명한데, 하여 단순히 반짝 스타가 아닌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녀가 매니저 에미와 함께 멘토이자 제작자로 참여해 만든 밴드가 있다. '내스티 체리(Nasty Cherry)'.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신인 밴드로, 구성원 4명 모두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력이 매우 독특한데, 기타리스트 클로이는 '키튼'이라는 뉴욕 밴드 보컬 출신이고,..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