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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완벽한 도둑의 마지막 한탕, 그러나 어딘가 어긋났다 [영화 리뷰] 데이비스는 세련된 보석 절도범이다. 현장에 절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신체적으로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그저 보석만 훔쳐 달아날 뿐이다. 달아나는 루트가 101번 국도로 항상 같다는 게 특이점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산타바바라에서 크게 한 탕을 하고 업계를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형사 루는 상부의 반대를 무릎쓰고 101번 국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범인을 단일 인물로 추측한다. 하지만 도무지 범인을 잡을 방법이 없다. 와중에 보험 조사관 샤론과 대면하는데, 그녀는 최근 큰 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입지가 불안하다. 보석 절도 피해자의 보험 지금 요청을 어떻게든 불허하고자 용을 쓴다. 한편 데이비스의 동업자 머니는 산타바바라 건을 금발의 어린 악당 오먼에게 맡긴.. 더보기
우연히 시작된 범죄, 끝은 필연이었다 [영화 리뷰] 행크 톰슨, 고등학교 때만 해도 성공이 보장될 만한 실력의 야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무릎을 트게 다친 후 야구를 그만둬야 했고, 1998년 지금은 뉴욕 변두리의 작은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그뿐이면 나쁘진 않겠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비록 뉴욕에서 살고 있지만, 집안 대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이기도 하다.불의의 사고 당시를 악몽으로 자주 꾸지만 큰 탈 없이 살아가던 중, 옆집 친구 러스가 급히 집을 비우며 그의 고양이 버드를 맡긴다. 오래 지나지 않아 러스의 집을 이런저런 사람들이 드나드는데,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급기야 휘말려 크게 다치기도 한다. 사실 우연히 ‘열쇠’를 취득하는데 그것만 줘 버리면 되는 일이다.그런데 술을 이기지 못해 열.. 더보기
10년의 사랑, 마지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리뷰] 자신의 식당을 이끌며 앞으로 달려가는 여자 알무트, 이혼의 상처로 잠시 머물러 있는 남자 토비아스. 토비아스는 시리얼 브랜드 위타빅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데, 어느 날 회사 일로 정신없는 와중에 도로에 나왔다가 차에 치인다. 그를 들이박은 이는 다름 아닌 알무트, 처음 대면한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육체적으로 빠져든 그들, 곧 함께하기로 한다. 토비아스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반면 알무트는 꺼려한다. 토비아스의 간절함이 전달되었는지, 합심해 아이를 갖기로 한 그들. 난소암 판정을 받은 알무트는 난소 절제술을 선택한다. 완치 후 힘겹고도 힘겹게 임신에 성공하고, 말도 안 되는 출산 과정을 통해 딸 엘라를 낳는다. 이제 이룰 건 모두 이룬 것 같은 그들,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 더보기
관계가 무너질 때, 누군가는 문을 두드린다 [영화 리뷰] 미대에서 강사로 일하는 정아와 독립영화를 연출하다가 8부작 시리즈를 맡은 현수는 부부다. 하지만 각 방을 쓰는 건 물론 하루에 한 번 얼굴 보는 것도 여의치 않다. 와중에 윗집에선 매일 밤마다 광란의 성관계를 하는 듯 층간 소음이 심하다. 언젠가 한 번 진득하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윗집을 초대하기에 이른다.한문을 가르치는 김선생과 정신과 전문의 수경은 부부다. 아랫집 부부에게 심각한 층간 소음을 유발할 만큼 육체적으로 격정적인 사이다. 그뿐만 아닌 듯한 건, 그들은 함께 요가를 즐기며 정신적으로도 격렬한 교감을 나누는 것 같다. 안 그래도 미안해서 언젠가 한 번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달라도 너무 다른 두 부부, 그래도 어른이니 만큼 스몰 토크로 이어간다. 그런데 김선생이 .. 더보기
웃기고 씁쓸한 가족극, ‘고당도’의 위험한 선택 [넷플릭스 리뷰] 우리중앙병원 간호사 선영은 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2년 동안 돌보다가 임종이 임박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별다른 감흥이 없어 보이는 그녀, 남동생 일회에게 알린다. 일회는 전셋돈으로 시작한 사업을 말아먹고 아내 효연과 아들 동호와 함께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 그들에게 아버지의 임종 후 장례는 돈을 벌 기회였다.서로 달갑지 않게 조우한 선영과 일회네 가족, 그런데 효연이 실수로 돈 많은 고모에게 아버지의 임종 문자를 보내 버리고 만다.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아버지, 말도 안 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다. 동호의 의대 입학금을 마련할 요량으로 말이다. 동호는 당당히 의대에 붙었으나 돈이 없었다. 온갖 수를 다 부려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른 그들, 비록 고모 혼자.. 더보기
전쟁과 내면, 두 개의 싸움… 돌아온 '버밍엄의 왕'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국 BBC를 대표하는 레전드 드라마들, 이를테면 등은 한 시대를 풍미했다. OTT 열풍 이후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에 도 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6 시즌이 계속되는 동안 주인공 토마스 쉘비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일찌감치 시즌 2부터 넷플릭스로 스트리밍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을 제외하면 BBC의 드라마를 접하기가 여의치 않다. 그렇게 는 영국판 라고 불리며 불멸의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시즌 6으로 끝을 맺었으나 곧 시즌 7이 돌아온다는 소식이다.시즌 7을 위한 포석의 개념이자 의 진정한 종장으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영.. 더보기
은폐된 진실을 쫓다, 시모어 M. 허시라는 이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논픽션 영화로 초청되어 상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은 꽤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가 2005년에 다큐 제작을 제안했지만 20년 만에 받아들인 점도 한몫했겠으나, 대상이 다름 아닌 전설적인 탐사보도 기자 '시모어 M. 허시'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테다.1960년대부터 활동한 그는 2020년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인 만큼, 그것도 자신의 정체나 정보원의 정체를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게 좋을 탐사보도 기자인 만큼, 다큐의 주인공이 되는 걸 극구 꺼려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결국 이끌어내는 게 다름 아닌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이다.그녀는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이.. 더보기
레인저 훈련장이 전쟁터로… 정체불명 전쟁 기계와 맞선 병사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미군 제10 산악사단의 스파르탄스 호송대가 고립되어 공병 정찰대가 출동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형제, 오랜만인 듯하다. 동생이 말하길 함께 ‘레인저 평가 선발 프로그램’을 통과해 최전선에서 싸우자고 한다. 약속하고 헤어지는 형제, 그런데 탈레반의 폭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형만 혼자 부상을 입은 채 살아남아 이미 죽은 동생을 업고 16킬로미터를 걸어온다. 2년 후, 레인저 평가 선발 프로그램에 참가한 형은 81번을 부여받고 8주간의 지옥 같은 훈련에 임한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훈련, 24시간 동안의 일명 ‘지옥의 행군’에 다다른다. 여기까지 다다른 인원은 많지 않다.전원 합격 또는 전원 탈락이 걸린 지옥의 행군, 시작된 지 오래지 않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