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려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5명... 예견된 참사

반응형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타이탄: 오션게이트 참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탄: 오션게이트 참사> 포스터.

 
1912년, 최첨단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전 세계를 휩쓸 때 RMS 타이타닉호가 남태평양 뉴펀들랜드 남동쪽 600km 지점에서 침몰한다. 2,200여 명의 승객 중에서 1,500여 명이 사망했고 700여 명이 생존했다. 당시 세계 최대 여객선의 최초이자 최후의 항해에서 빙산에 충돌해 침몰하고 만 것이다.

이후 100년이 넘었지만 타이타닉은 요지부동의 가장 유명한 침몰선이다. 혹자가 말하길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영단어가 있는데, 갓(신)과 코카콜라 그리고 타이타닉이다. 바로 그 타이타닉을 향한 관심을 사업화시키려 한 이가 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라는 회사의 CEO 스톡턴 러시다.

그는 엄청난 가문 출신의 프리스턴 대학에서 항공우주학을 공부했고 맥도널 더글라스에서 F-15 테스트 엔지니어로 일했다. 갖출 건 다 갖췄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오만한 거야 그럴 수 있다 해도 안전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부 직원과 외부 협력 회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직감만 믿었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려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타이탄: 오션게이트 참사>가 스톡턴 러시와 오션게이트의 이야기를 전한다. 2023년 6월 18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심해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이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고자 잠항했다가 내파해 스톡턴 러시를 포함한 5명이 사망했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

스톡턴은 오션게이트의 창립자이자 CEO로 전권을 휘두른다. 많은 이가 그럴 테지만 그는 자신을 오션게이트와 동일시한다. 고용한 누군가가 그에 반하는 말을 하면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이를테면, 개선할 게 많다든가 이대로라면 성공하긴커녕 너무 위험하다고 하면 말이다. 그는 무조건적인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성공하려는 일이 ‘안전’과 ‘목숨’에 직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간 누구도 안전할 수 없거니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 그도 바보가 아니니 모르지 않았다,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걸 말이다. 그런데 그는 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전 세계가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목숨을 걸 만큼의 위험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감, 오만, 안전... 예견된 참사
 
그야말로 예견된 참사였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인 프로젝트인 만큼 수십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식으로 론칭하기 전 몇 년에 걸쳐 안전 테스트를 한 것이다. 항상은 아니지만 꽤 자주 안정성에서 심각한 위험을 노출했다. 이대로라면 내파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업체도 같은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스톡턴은 직권으로 처내고 밀어붙인다.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면서. 모두가 선명하기 이를 데 없는 적색 깃발을 흔들고 있는데 그 혼자만 못 본 체하고 심각성을 모르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그에게 절대 권한이 있었기에 그에게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불상사가 또 있을까.

그런 불상사는 또 있을 정도가 아니라 넘치고 흐를 것이다. 절대 권한을 갖고 있는 이가 잘못된 신념으로 주의의 수많은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사전 법적 조치조차 교묘하게 빠져나가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 말이다. 그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별로 없다. 작품에도 나오는 걸처럼 내부 고발자가 나와주길 기대해야 하는데 그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일이 터지기 전에 막거나 방향을 틀 수 있는 장치를 어떻게든 마련해야 한다. 아마도 그건 더욱 강력하고 촘촘한 법이 아닐까 싶다. 절대 권력의 절대 신념 어린 잘못된 선택을 막으려면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