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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북유럽판 잔혹하고 몽환적인 뱀파이어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렛 미 인> [오래된 리뷰] 1994년 의 대성공 이후 다양하게 재생산된 뱀파이어. 시리즈로 대변되는 액션 판타지의 주인공이 되어 참 많이도 고생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영원한 삶과 가공할 만한 힘이 있었다. 찬란하게 시작된 현대판 뱀파이어물은 그렇게 하찮게 소모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뱀파이어 영화의 신세계를 연 작품이 있다. 북유럽에서 건너 온 잔혹하고 몽환적인 사랑과 성장 이야기. 로 격조 높은 스파이 이야기를 선보였던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2008년 작 이다. 이 영화는 자그마치 그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데뷔와 동시에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는다. 스웨덴 출신의 감독이, 스웨덴을 배경으로, 정녕 스웨덴스럽게 연출해 낸 . 우리가 생각하는 북유럽 스웨덴 그 자체에, 그동안의 액션 판타지 마사지 때문.. 더보기
이보다 더 '재미'있는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는 없을 듯 <레이디 수잔> [리뷰] 2017년 사후 200주년을 맞는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들은 정전으로 추대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거의 접해보지 않았다. 18~19세기 영국 귀족의 청춘 연애담을 위주로 하기에 성향 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일 테지만, 그게 하나의 편견으로 작용하고 있을 테다. 왠지 그렇고 그런 연애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당연히 그녀의 작품을 영화한 것들도 거의 접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살아생전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고 많은 인기를 끌었거나 좋은 평을 듣지도 않았다. 20세기 들어서야 대대적으로 재조명 되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그녀의 작품뿐 아니라 처럼 그녀의 인생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정도임에도 거의 접하지 않았다는 건 어지간히도 관심이 없.. 더보기
김지운 감독다운, 김지운만의 김지운식 누와르 <달콤한 인생> [오래된 리뷰] 김지운 감독의 1998년 으로 열렬한 찬사와 지지를 받으며 데뷔한 김지운 감독. 이어서 2000년 과 2003년 으로 필모 정점을 찍는다. 동시에 '김지운식 영화'가 완성되었다. 장르 영화의 대가. 장르가 가지는 강렬함에 파묻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에 장르를 끼워맞추는 솜씨를 선보인다. 그 완성에 가장 가까이 간 작품은 아마도 2005년 작 일 것이다. 은 이병헌이 '해외에 나를 알릴 수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작으로 뽑는 바, 당시 한국영화사상 최고가로 해외(일본)에 팔렸다. 그건 김지운 감독 영화의 특징 아닌 특징이기도 한데,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에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이미지가 좋게 비치는 것 같다. 그렇게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비록 참패를 면치 못해 더 이.. 더보기
클래식 반열에 올라선, 고전적 현대 영화 <노트북> [오래된 리뷰] 최근 어김없이 재개봉 대열에 합류한 영화 . 지난 2004년 개봉해 3천만 달러가 되지 않는 제작비로 전 세계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올린 바 있고, 국내에서는 약 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괜찮은 흥행 성적을 올렸다. 재개봉 성적 또한 상당히 좋은 편으로,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했다. 영화는 정통 멜로를 표방하며 2000년대 영화 중 가장 많은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게 했다. 이 영화가 성공한 후 한동안 ' 따라쟁이' 영화들이 나와 성공을 꽤하기도 했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 내에서 나름의 반전을 시도해 누군가의 '반전 영화' 리스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내외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상당한 영화라 하겠다. 클래식 반열에 올라서다 영화의 스토리도 스토리거니와 스토리라인과 분위기가 왠만한 고전(.. 더보기
우디 앨런이 말하는, 용서 받지 못할 이의 행운이란 <매치 포인트> [오래된 리뷰] 우디 앨런 감독의 테니스 선수를 때려 치우고 부유층의 테니스 강사가 된 크리스. 그는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꿈꾼다. 와중에 그가 가르치는 부유층 집안의 자제 톰과 친해진다. 톰의 가족과 오페라를 함께 보게 된 크리스는 톰의 여동생 클로에의 눈에 든다. 그렇게 크리스는 톰과 클로에와 급격히 가까워진다. 클로에와는 잘 될 눈치다.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섹시한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크리스, 하지만 그녀는 다름 아닌 톰의 약혼자 노라였다. 그녀를 가슴 한구석에 고히 모셔둔 채, 크리스는 클로에와의 결혼과 장인 회사 취칙에 연이어 골인하며 꿈에 그리던 상류사회에 진입한다. 자타공인 상류층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톰의 약혼자 노라가 자꾸만 생각난다. 예술영화의 상업화에 성공한 세계적 거장 .. 더보기
사랑, 인간, 문학이라는 가깝지만 먼 개체들의 소용돌이 <은교> [지나간 책 다시 읽기] 박범신 소녀는 데크의 의자에 앉은 채 잠들어 있었다. 이적요 시인은 소녀에게 낯선 감정을 느낀다. 그건 저돌적이기 그지 없는 '욕망'. 그는 우주의 비밀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소녀의 이름은 '은교', 머지 않은 곳에 사는 17살 아이다. 그 아이는 이적요의 서재를 청소하게 되었다. 소설 (문학동네)의 모든 건 은교의 출현에서 비롯된다. 소설은 이적요 시인이 남긴 노트와 그의 제자 서지우 작가가 남긴 일기, 그리고 시인의 후견인이라 할 수 있는 Q변호사의 현재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은교의 시점은 끝내 비춰지지 않는다. 시작은 '시인이 마지막 남긴 노트'인데, 이곳에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 전체가 담겨 있다. 소설은 시작하며 그 모든 걸 .. 더보기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천재 감독 '팀 버튼', 1982년에 데뷔해 어언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인기 감독이다. 신이 내린 재능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시리즈와 으로 전 세계에 알린 그만의 명확한 스타일도 여전히 그의 영화들에 도장처럼 새겨져 있다. 기괴한 판타지 동화, 전 지구상에서 그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다. 그렇지만 종종 오명을 쓰기도 한다. 그런 장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장르, 기과한 판타지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와 8작품을 함께 한 페르소나 조니 뎁이 비슷한 류의 캐릭터로 인기를 유지하려다가 폭망의 길에 발을 걸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은 2000년대 이후 5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는 팀 .. 더보기
거짓 위에서라야 전해지는 진심, 그런 진심이 연속된 하루 <최악의 하루> [리뷰] "긴긴 하루였어요. 하나님이 제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한 날이에요.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쪽이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걸 드릴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는 아닐 거예요. 진짜라는 게 뭘까요? 전 다 솔직했는걸요. 커피, 좋아해요? 전 좋아해요. 진한 각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거든요. 당신들이 믿게 하기 위해서는." 연기를 하는듯, 넋두리를 하는듯, 어쩌다가 홀로 남겨진 은희는 정체모를 말을 내뱉는다. 그녀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였다. 현 남친과 전 남친을 한 자리에서 보게 되다니... 하루를 시작할 때는 괜찮았었는데. 우연히 길을 헤매는 일본인 소설가를 만나 아무 꺼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어쩌다가 그녀는 최악의 하루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비단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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