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이 무너질 때, 집도 함께 붕괴된다 [영화 리뷰] 건축가 테오와 셰프 아이비는 우연히 만난다. 테오가 다니는 회사가 큰 일을 치르고 회식 겸 들른 레스토랑, 왠지 불만에 차 있는 테오는 부지불식간에 주방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요리하고 있던 아이비와 마주치고, 그녀가 건네는 기막힌 요리에 황홀결에 빠진다. 그렇게 그들은 첫눈에 반해 결혼한다.10년이 지나 두 아이와 함께 여전한 두 사람, 소위 잘나가는 건축가 테오는 큰 프로젝트를 맡는다. 한편 그는 아이비를 위해, 아이비가 주인이자 총괄 셰프로 일할 수 있게 폐가를 매입해 레스토랑을 만든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파리만 날린다. 테오는 훌륭한 건축물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하지만 어느 날 초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한다. 그날 테오와 아이비의 운명이 완벽하게 반대로 갈린다. 허리케인은 테오의 멋진.. 더보기 우리가 버린 아이들, 그럼에도 손을 내민 사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탠턴 우드 학교는 교정이 중점인 학교다. 문제아들을 데려다 교정하려는 목적이 전부라는 말이다. 하여 기본 과목을 배우되 개개인을 상담하며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선생님도 학생도 많지 않은 편이다. 스티브는 교장으로 학교를 이끌고 있는데, 어느 날 학교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난다.스탠턴 우드 재단이 학교 부지를 팔아버렸다는 것. 하여 6개월 후, 1997년이 되기 전에 학교가 사라질 거라는 것. 그야말로 천천병력 같은 소식이다. 선생님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학생들은 받아주는 학교 없이, 관심 밖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될 것이었다. 절망이 닥쳐온다.스티브는 아이들을 교정하는 데 열정을 바치는 건 분명하지만, 술과 약을 찾아 .. 더보기 고통과 슬픔뿐인 삶의 끝에서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랑이란 [영화 리뷰] 영경과 수환은 친구의 재혼식 뒤풀이에서 처음으로 조우한다. 안주 없이 소주만 들이붓고 있는 영경의 곁으로 세상 온갖 시름을 짊어진 듯한 수환이 다가온다. 술을 못 이기고 고꾸라진 영경은 이내 일어나 수환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통성명을 한다. 수환이 영경을 업고 집으로 데려다준다. 영경은 수환의 등에 업힌 채 김수영의 시 을 중얼거린다.둘은 다시 만나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데, 과거로부터 오는 후회가 깃든 슬픔이 그들을 따로 또 같이 지배한다. 영경은 교사로 살다가 결혼했는데 오래지 않아 이혼한 후 100일 된 아이를 전 남편이 몰래 데려갔다. 그녀는 중증 알코올 중독자의 길로 들어섰다. 수환은 철공소를 운영하며 잘된 때도 있었지만 결국 부도가 났고 신용불량자에 건강보험도 가입하지 .. 더보기 조건과 사람, 현실과 이상, 이성과 감성... 연애, 사랑, 결혼에서 고민하는 것들 [신작 영화 리뷰] 사장되다시피 한 정통 멜로 영화의 부활을 알린 가 개봉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도 극장에 걸려 있고 관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데, 볼 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도 한몫하겠으나 작품의 힘도 대단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셀린 송 감독은 북미 개봉 2년 만에, 한국 개봉 1년 만에 신작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이번 작품 는 멜로보다 로맨스에 가깝다. 진지하고 감정적 깊이가 없지 않아 있으나 경쾌한 편이고 이상적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의 뜻을 한국어로 옮기지 않고 영어의 음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셀린 송 감독에 직접 밝혔듯 영화의 톤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한다. 그녀의 의도가 들어맞았다고 본다.'머티리얼리스트(Materi.. 더보기 애니메이션에 다다른 'K-콘텐츠'의 힘을 들여다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51년 서울, 난영은 제4차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떨어져 미국에서 돌아왔다. 수십 년 전 엄마 지영이 제1차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모종의 재난을 당해 죽고 말았기에 그녀로선 반드시 가야만 했다. 그러던 중 엄마의 턴테이블을 찾은 난영은 수리를 맡기고, 젊은 수리공 제이와 연결된다.난영은 우연히 듣고 빠져버린 무명 가수의 노래를 다름 아닌 제이가 만들고 불렀다는 걸 알게 된 뒤 그에게 빠진다. 그렇게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고 사귀면서 한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알고 보니 제이는 얼마 전까지 밴드 활동을 했는데 리더와 다투고 잠정 탈퇴 상태였던 것이다. 한편 난영은 다시 한번 도전해 제4차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오래지 않아 화성으로 가는.. 더보기 화려한 삶과 비극적 죽음 이면에 그녀를 진정으로 위한 사람들 [영화 리뷰] 인기, 외모, 연기력, 영향력 등 사실상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톱스타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하지만 정작 그녀의 작품을 유심 있게 지켜본 기억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여전사 이미지가 강하고 그에 맞게 액션 영화들이 유명하기 때문일 텐데, 감독으로 진중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와중에 안젤리나 졸리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넷플릭스 아닌 극장 개봉을 택했다. 이 작품은 칠레 출신의 '유명인 전기 전문 감독'으로 거듭난 파블로 라라인이 연출을 맡았다. 일명 '하이힐을 신은 여성 전기영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그는 등 훌륭한 전기영화를 내놓은 바 있고 최근작 마저 피노체트.. 더보기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이토록 상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게 말하는 작품 [영화 리뷰]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승자(?)이자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였다. 속칭 'BIG 5'로 불리는 5개 주요 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비록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가 주요 부문을 휩쓸다시피 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1970년대생의 젊은 감독 션 베이커는 2000년부터 활동하여 이 작품이 어느덧 8번째 장편이다. 우리에겐 네 번째 작품 부터 소개되었고 과 로 이름을 알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거의 모든 작품을 직접 제작, 연출, 각본, 편집하고 촬영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미국 '독립영화'의 표본.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소위 '하위계층' 또는 '소외계.. 더보기 그럼에도 "아이 엠 러브"라고 외치며 나아간다면 응원해 줄 수밖에 [영화 리뷰] 러시아 출신의 엠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장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 올린 레키 가문으로 시집을 온다. 시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레카 가문의 일원, 후계자를 지목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장자 탄크레디는 당연한 듯 후계자로 지목되지만 장손 에도아르도 또한 공동 후계자로 지목된다. 그곳에 찾아온 에도아르도의 요리사 친구 안토니오, 우연히 엠마와 마주친다. 그리고 몇 달 후, 에도아르도의 파티 준비를 위해 안토니오가 오고 다시 엠마와 마주친다. 그리고 엠마는 시어머니, 며느리와 함께 안토니오가 운영하는 가게로 가서 또다시 안토니오와 마주친다. 연달아 마주친 엠마와 안토니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편 엠마의 막내딸 베타는 '인연을 만나는 건 고독만큼 멋진 거야.. 더보기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