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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의 질문을 던지게 하는 청춘 로맨스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첫사랑'에 대한 콘텐츠를 차고 넘친다.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의 소설 은 제목부터 첫사랑을 드러내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단편소설 중 하나인 황순원의 도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 중 하나인 나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청춘 로맨스 영화일 도 첫사랑이 핵심이다. FT아일랜드의 데뷔 앨범이자 첫 정규 앨범에 라는 희한한 제목의 노래가 담겨 있는데, 그만큼 남자에게 첫사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남녀노소 누구나 첫사랑은 상대적으로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테다. 대체로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기에 이루지 못하고 그만둔 것에 대한 기억이 더 크게 남을 것이고, '처음'에 대한 기억은 강렬할 수밖에 .. 더보기
이토록 평화롭고 귀엽기까지 한 서부극이라니! <퍼스트 카우> [신작 영화 리뷰] 강아지 한 마리가 숲속에서 뭔가의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이내 주인이 그곳으로 오더니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백골, 두 명 분의 백골이 사이좋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시간이 어느덧 거슬러 올라가 1820년대 서부 개척 시대다. 오티스 피고위츠 일명, 쿠키는 식량 조달 담당인데 뒤집힌 도마뱀을 바로 세워 줄 만큼 착하기에 일행에게 고기를 먹이지 못한다. 일행은 그런 쿠키를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때리기도 한다. 어느 날, 쿠키는 중국인 도망자 킹 루를 만난다. 쿠키는 킹 루를 숨겨 주고, 덕분에 킹 루는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술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둘, 함께 킹 루가 자리잡은 집으로 향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킹 루는 이곳이야말로 풍요롭기 그지 없고 또..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전원 옥쇄하라!> [신작 도서 리뷰] 지난 8월 10일, 광복절 즈음에 맞춰 오래된 일본 만화책 한 권이 국내 최초로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라는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를 제목이지만, 지은이가 미즈키 시게루이다. 라는 일본 요괴만화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을 만든 장본인으로, 데즈카 오사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예술가 말이다. 더욱이 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작품으로 작가 본인이 직접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었다. 즉, 일본 작가가 일본인의 입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단면을 그려 낸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일제 강점기가 시대적 배경이니 만큼, 작품이나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긍정적으로 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더보기
유영철, 그는 어떻게 연쇄살인을 저질렀나 <레인코트 킬러> [신작 영화 리뷰] 2004년 7월 15일은 한국 범죄 역사에서 특이할 만한 날이다. 한국 최초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로 기억되는 유영철이 체포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채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부유층과 여성 20명을 죽여 토막낸 후 암매장하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으로 한국에 사이코패스 개념이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유명한 건, 즉 그의 범죄 행각이 유명한 건 경찰의 무능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유영철의 범죄 행각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초반의 부유층 연쇄 살인과 후반의 여성 연쇄 살인이다. 경찰은 1년여 동안 연쇄 살인의 범인이 유영철이라는 것조차 특정지을 수 없었다. 그저 CCTV에 우연히 잡힌 뒷모습과 .. 더보기
90분에 풀어 낸 어느 가족의 90년 희로애락 <더 빅 밀> [신작 연극 리뷰] 언제인지 모를 미국 어딘가의 레스토랑 저녁 식사 시간, 젊은 남녀 샘과 니콜이 처음 만난다. 수줍고 나름 진지한 샘과 하룻밤 상대를 찾고 있는 니콜, 여지없이 사랑에 빠진다. 시시콜콜,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부모님 챙기랴 아이들 챙기랴, 서로를 챙기지 못하고 자신을 챙기지 못한다. 사소한 갈등이 쌓여 점점 커지고 샘의 외도를 눈치 챈 니콜은 이혼을 결심하는데, 샘의 아버지이자 니콜의 시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다시 뭉치는 또는 봉합되는 샘과 니콜, 아들 로비와 딸 메디가 어느새 훌쩍 커 버렸다. 그들도 하나둘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데려와 소개시켜 줄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당연한듯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그런데,.. 더보기
어떻게 하면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오십에 읽는 논어>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이나 올해 초였을 겁니다. 대표님과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대표님이 기획 제안을 하나 하셨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출간되어 자그마치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신정근 교수님의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얘기를 하시면서, 10년 전 마흔이 이제 쉰이 되었으니 논어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어 쉰을 위한 책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유노북스)의 시작점인 셈이죠. 대표님 말씀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수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기획 거리였습니다. 곧바로 받아서 기획을 진행하는 한편, 알맞은 저자를 물색했습니다. 저는 처럼 교수 저자를 물색했는데, 대표님께서 논어 또는 공자 전문가로 책을 다수 써 본 저자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하.. 더보기
미국 테니스의 희망이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이유 <브레이킹 포인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2년 US오픈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던 2012년 9월 3일, 로저 페러더와 마디 피시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그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당시 미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받들어지다시피 했던 마디 피시가 돌연 기권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미국 해설진은 상대가 어차피 올타임 넘버 원 로저 페러더이니 최선을 다해 뛰다가 져도 그만인데 왜 기권해 버리냐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마디 피시로선 인생을 뒤흔들 만한 심각한 사안이었고 2012년 남은 일정을 모두 접고 치료를 시작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같은 해 3월에 있었던 마이애미 마스터스 8강전에서 탈락한 직후 심각한 심장 부정맥으로 병원에 실려가 카테터 절제술을 받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시 경기장으.. 더보기
임산부의 세계를 그렸을 뿐인데, 호러라니 <십개월의 미래> [신작 영화 리뷰] 미래가 분명한 번듯한 직장을 떼려치우고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 미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29살 미래, 그녀에겐 일러스트 알바를 하며 모바일 액세서리로 스타트업 대박을 꿈꾸는 남자친구 윤호가 있다. 어느 날 미래는 계속되는 메스꺼움으로 간밤의 숙취 때문인 듯 약을 사먹었다가, 약사의 의문에 힘입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10주 차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남친과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 덜컥 임신이라고 하니 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냐며 산부인과 의사에게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하고, 남친한테 말했더니 아이가 운명처럼 찾아왔으니 무조건 낳아서 치워야 한다기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임신중절을 해 준다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불법이기도 하고 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