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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감독과 배우 콤비 5] 왕가위와 양조위 홍콩을 넘어 세계적인 비쥬얼리스트로 손꼽히는 왕가위 감독. 그는 특유의 미장셴(영화에서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연출가가 배열하는 작업)으로 독보적인 영상미학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1990년 에서 시작해 2000년 로 끝나는 1990년대의 왕가위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 당시 영화팬들을 둘로 나눠본다면, 왕가위의 세계에 속해 있는 영화팬들과 그 밖의 있는 영화팬들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주로 각본 작업을 하다가 1987년 로 데뷔한 이후 1990년 두 번째 작품인 으로 홍콩금상장영화제를 석권하며 홍콩영화계를 평정한 그였다. 이후 그는 1997년 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는다. 한편 양조위는 20대 초 약관.. 더보기
'바보' 반 고흐와 '속물' 고갱의 동상이몽 [서평] 19세기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손꼽힐 정도의 전환점이 있었던 시기였다.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기술 발명은 인류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바꿔버리며 새로운 계급을 형성시켰고, 의식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자본주의가 횡행해 모든 걸 집어삼키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는 가장 먼저 유럽을 강타하였는데, 프랑스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는 가히 '불안한 시대' 그 자체였다. 프랑스의 제국주의 편승은 정해진 길이었던 것이다.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는 인상주의 운동이 일어나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유럽과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초반 감정과 상상력을 중시하던 낭만주의에 반대하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는 사조인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 더보기
[조선경국전] 이방원, 정도전을 죽이다 후처 부인의 막내 아들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이방원의 심기를 건드린 정도전은, 결정적으로 '사병혁파' 때문에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정도전은 요동정벌에 필요한 공병을 차출한다는 명분 하에 왕자들이 거느리고 있던 다수의 사병을 혁파하려 합니다. 이에 이방원은 자신의 권력기반인 사병을 한 순간에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죠. 정도전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이죠. 그리하여 태조 7년(1398)에 이방원은 사병을 거느리고 당시 남은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정도전을 급습합니다. 정도전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죠. 이방원의 명분은 그날 정도전이 이성계의 본처인 한씨 소생 왕자들을 경복궁으로 불러 차례로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그들(정도전, 이방원).. 더보기
[서양 음악 사조] 낭만주의 국민악파 19세기 당시, 낭만주의 음악은 독일을 중심으로 꽃을 피웁니다. 사실 당시 독일은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최강국이었죠. '국민악파'는 이러한 당시의 경향에 반하여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 본 배경에는 프랑스 혁명에 의해 조성된 자유, 평등의 전신과 민족 해방을 목표로 하는 국민주의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나타나는 국민악파는 기법상으로는 낭만주의 음악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 이름답게 점차 민족적인 색채와 독자적인 기법을 내세우며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확고하게 파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주로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북유럽 등의 '비주류'에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음악적으로 볼 때, 소재를 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게서 찾았다고 합니다. 특히 유명한 이들이 일명 '러시.. 더보기
<세븐> "죄악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릴 찾고 있어, 본보기가 필요하지" [오래된 리뷰] 할리우드 감독 데이빗 핀처와 배우 브래드 피트는 각별한 사이라고 할 만하다. 데이빗 핀처의 두 번째 작품인 (1995년 작)을 함께 했고, 1999년에는 을 함께 했다. 또한 2008년에는 까지 함께 하였다. 여기서 각별한 사이라고 칭한 이유는, 편수가 아닌 작품의 질에 있다. 세 편 모두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며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영광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며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논쟁거리를 던졌으니,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 이들이 처음 함께 한 작품인 은 개봉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히들 ‘스릴러·범죄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거기에 흥행까지 성공했으니, 여러 의미에서 성공작인 것이다. 데뷔작 (1992년 작)으로.. 더보기
인권 선언 문서: 권리청원 마그나 카르타 및 권리장전과 함께 인권선언의 선구적 역할을 한 '권리청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권리청원 공표의 배경 17세기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의 스튜어트 왕가의 통치로 시작된다. 스코틀랜드의 왕 제음스 6세가 잉글랜드 제임스 1세로 즉위한 것이다. 제임스 1세는 즉위와 동시에 종교문제와 당면한다.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여러 개혁안(예배의식의 단순화, 설교의 중시, 새로운 성경의 번역 등)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제임스 1세는 주교들과 청교도 대표자들을 함께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때 주교들과 청교도 대표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오고갔고, 제임스 1세는 주교 편을 들어주며 논의가 끝난다. 청교도들은 실망과 불만을 가득 앉게 된다. 이런 실망과 불만은 가톨릭교도들에게도 있었다.. 더보기
<본 투 런> 인간이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서평] (Born To Run)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12년 전 11월 22일 작고한,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의 말입니다. 그는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상 한 대회에서 마라톤 우승자가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1948년 런던 대회에서 5000m 은메달,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무대에 등장해서 다음 대회인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모두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아쉽게도 그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페이퍼로드). 멕시코 오지의 달리는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Tarahumara)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새는 날고, ..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4] 오우삼과 주윤발 1980년대를 넘어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작품을 단 하나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영웅본색'을 말할 것입니다. 그만큼 '영웅본색'은 수많은 영화팬의 뇌리에 깊게 아로새겨져 있죠. 이 영화는 잘 알려져 있듯이, 제작자 '서극'과 감독 '오우삼'의 합작품입니다. 당시 서극은 미국유학파 출신으로 이미 흥행영화들을 다수 제작한 유명 제작자였던 반면, 오우삼은 일명 3류 쿵푸 액션물과 코미디 영화판을 전전하는 감독이었습니다. 이들은 '영웅본색 1'에서만 의기투합 했을 뿐, 이후 '영웅본색 2' '영웅본색 3'와 '첩혈쌍웅' 등에서는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오우삼은 '주윤발'이라는 희대의 캐릭터와 함께 '홍콩 누와르'라는 말까지 만든 '영웅본색'을 찍게 된 것입니다. 1986년 당시 주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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