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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그리메 그린다> 그림 그리려다 그림자만 그렸네 아아, 참 우뚝하고도 높도다. 촉으로 통하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도 어렵도다…그대에게 묻노니서쪽 촉 땅에 갔다가 언제 돌아오는가?…험난함이 이와 같거늘…몸을 기울이고 서쪽을 바라보며 긴 한숨만 짓게 되네. 248페이지에 있는 당나라 이백의 이다. 이 시에서는 서촉으로 가는 길을 인생길과 비유하고 있는데, 조선화가의 신산한 삶과 닿아있다. 그 길은 계속 이어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까지 이어진다. 제목이 이다. 그리메라 하면 무엇인가. 옛말로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실체가 없는 검은 분신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제목에 두가지 의미가 잡힌다. 하나는 '그리메'로 대변되는 삶의 껍데기, 다른 하나는 '그림'으로 대변되는 삶의 .. 더보기
인권 선언 문서: 미국 독립선언 1755년에 시작되어 1763년에 막을 내린 '프랑스-인디언 전쟁'의 결과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식민지 미국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영국의 식민지 미국에 대한 지배는 전에 없이 강화됩니다. 이에 당연하게 식민지 미국의 불만이 쌓이고 반발이 일죠. 식민지 미국을 제일 크게 건드렸던 건 '세금'이었습니다. 또한 1773년에는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도 발생하죠. 그런 도중, 1772년에 각자 발전을 추진했던 13개 식민지(뉴햄프셔,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는 조지아주를 제외하고 교신위원회를 발족시킵니다. 그리고 이 위원회는 1774년 제1차 대륙회의로 발전되죠. 본격적으로 영국 본국.. 더보기
<칠드런 오브 맨> 전장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울음 소리 [오래된 리뷰]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전쟁의 폐해이자 전쟁으로 인한 절망을 상징한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할 수 있는 게 우는 것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영화 에서의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이와는 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 순간, 피 튀기는 전장의 모든 소음이 일순간 멈추는 기적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은 어떤 특정한 서사적 줄거리를 갖추지 않은 채 오직 마지막 남은 '희망'인 아이의 구제를 위한 방향으로 따라가기만 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인물들과 영화의 스토리와 심지어 카메라 워킹까지 그 아이에게 시선을 두는 것이다. 이는 감독의 철저한 연출에 기.. 더보기
[명심보감] 어떤 운명인지 알 수 없는데, 운명 타령? -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 하였다. - 모든 일에 분수가 이미 정해졌는데 세상 사람들은 쓸데없이 바쁘게 군다. - 에 말하기를, "화는 요행으로는 면치 못할 것이며 복은 한 번 받으면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하였다. - 때가 오면 바람이 왕발(王勃)을 등왕각(騰王閣)까지 보내 주어 글을 지어 이름을 높이게 하듯이 일이 잘 되게 하고 운수가 나쁠 때는 벼락이 천복비(薦福碑)에 떨어져서 이때까지 애쓴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 열자(列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병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호화롭고 부자로 살 수 있으며, 지혜가 있고 총명한 재질을 가진 사람도 도리어 빈궁하게 사는 수가 있다. 이로 보면 사람의 모든 일은.. 더보기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쓰는 편지 어제 부로 이전 직장을 떠나 이틀 뒤인 다음 주 월요일에 새로운 직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조금의 진통이 있었지만, 여러 분들의 배려 덕분에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3년 여 동안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결코 크지 않은 사실 영세한 기업이었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배울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이직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모험입니다. 앞날이 불안하거나 두렵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실행하게 되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와도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행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더보기
<퇴적 공간> 노인을 무능하다 여기는 순간, 사회는 무너진다 [서평] 사회적 기준의 '노인' 들이 모이는 얼마 전 종로 3가에 있는 기타를 사기 위해 '낙원 상가'에 갔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는 것인지라, 왠지 모를 '후레쉬'한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 신선한 느낌은 곳곳에서 상처를 입고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오게 되어서 느끼는 한 개인으로서의 얄팍한 시각적·시간적 관념은, 인류적 시간 관념 하의 '노(老)'의 향연에 의해 무참히 깨지고 만 것이다. 그곳에서 젊은이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인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다. 오늘날 노인이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말한다. 이는 단지 나이의 기준으로만 선정되지는 않는다. 사회적 기준, 즉 가정이라는 집단에서의 추방과 사회적 변화에 따른 추방이 대체적으로 65세 즈.. 더보기
만화, 단순 그림에서 예술이 되기까지 90년대 후반 문화 개방 정책에 힘입어 일본으로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하위 문화 콘텐츠들이 무수히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동안 나름 한국적인 하위 문화를 창작하고 소비했던 계층이 일순 무너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수많은 차기 창작자들과 소비자들은 이 시기에 접한 콘텐츠들로 내면의 자아를 형성하여 이후 더욱더 좋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 세대의 마지막과 차기 세대의 시작을 모두 겪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일상적이고 교훈적인 장르에서 액션과 판타지와 SF 요소가 뒤섞인 장르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 시절이었던 이 당시에 저의 관심사는, 싸움을 잘하는 학생과 악을 무찌르는 영웅과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어른이 나오는 만화였.. 더보기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금기를 깨고 혁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리뷰] 명품 동화 우리나라의 언어 활동 중에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다. 예를 들어, '너와 나는 달라'가 아니라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이는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뜻이 비슷해서 일까, 발음이 비슷해서 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된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성 때문일까. 혹시 모든 면에서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상징일까.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동화(애니메이션 영화) 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속 세계는 완벽히 둘로 나뉘어져 있다. 지상의 '곰' 나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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