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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바보' 반 고흐와 '속물' 고갱의 동상이몽 [서평] 19세기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손꼽힐 정도의 전환점이 있었던 시기였다.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기술 발명은 인류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바꿔버리며 새로운 계급을 형성시켰고, 의식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은 자본주의가 횡행해 모든 걸 집어삼키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는 가장 먼저 유럽을 강타하였는데, 프랑스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는 가히 '불안한 시대' 그 자체였다. 프랑스의 제국주의 편승은 정해진 길이었던 것이다.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는 인상주의 운동이 일어나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유럽과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초반 감정과 상상력을 중시하던 낭만주의에 반대하여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는 사조인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 더보기
<본 투 런> 인간이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고? [서평] (Born To Run)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12년 전 11월 22일 작고한,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의 말입니다. 그는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상 한 대회에서 마라톤 우승자가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1948년 런던 대회에서 5000m 은메달,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무대에 등장해서 다음 대회인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모두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아쉽게도 그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페이퍼로드). 멕시코 오지의 달리는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Tarahumara)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새는 날고, .. 더보기
<과학의 민중사> 유명 과학자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 [서평]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은 크게 5개로 나뉜다. 국어, 수학, 영어, 사탐/과탐, 제2외국어. 해마다 조금씩의 변동이 있지만, 이 5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 중에서 사탐/과탐을 흔히 '암기과목'이라 일컫는다. 물론 문제를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와 '실용'에 방점을 둘 테지만, 문제를 푸는 입장에서는 암기가 기본적인 과목이다. 사탐/과탐은 주로 역사적 사실이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정설이 된 사항들을 다룬다. 한 마디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요하게 치부되는 사항들은 더더욱 중요해지고, 그렇지 않은 사항들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시험에 나오지 않은 사항들은 살아가면서도 딱히 알 필요가 없는 것.. 더보기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먼저 관리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라! [서평] 개리 해멀의 '혁신'하면 어떤 개념들이 떠오르나요? 변화, 쇄신, 개혁, 혁명 정도가 떠오르실 겁니다. 쉽게 말해,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사전 참조)으로 바뀐다는 개념입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을 뜻합니다. '혁신'이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 어디일까요? 아마도 기업에서 일겁니다. 현재 전세계의 혁신 기업이라면 단연 고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있습니다. 그의 혁신을 한마디로 줄인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고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란 1,000가지의 생각을 거절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거절하고, 정말로 뛰어난 제품에 집중해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의 요체였습니다. 끝없는 시행착오 끝에 탄생하는.. 더보기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또라이' 밖에 없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사 [서평] 문학을 좋아하지 않거나 즐겨 읽지 않아도, 누구나 마음 속에 품은 소설 내지 소설가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소설은 이고 소설가는 '조지 오웰'이다. 같은 영미권이고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으며 주제 및 소재는 달랐지만 결은 비슷했다. 결정적으로 그들이 남긴 작품은 불멸의 이름을 얻어 지금까지도 읽히고 재해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문학사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소설 내지 소설가는 누구일까? 2002년에 노벨 연구소가 세계 50여개국 출신 100명의 유명 작가에게 세계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소설 10편씩을 꼽아달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세르반테스의 가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도스트예프스키의 작품들을 제치고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한편 그들이 뽑.. 더보기
<겨울왕국> OST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리뷰] 2011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의 신작 애니매이션 . 개봉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인기가 여전하다. 북미에서는 4억 달러를 돌파하며 폭주중이라고 한다. 또한 관객은 물론 평론가들한테도 호평을 듣고 있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애니매이션 왕국 '디즈니'의 신작이라는 이유때문은 절대로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디즈니는 2000년 들어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거의 매년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지만 사람들 기억에 새겨질 만한 작품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를 시작으로, 2009년 , 2010년 로 인상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을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은 안데르센의 동화 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 더보기
<세상물정의 사회학> 헤르메스가 세상과 조우하는 방법 [서평] 2007년 시작되어 지금은 최고의 미드(미국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평행이론'에는, 두 천재 물리학자가 나온다. 이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길 수 있을 만한 지능을 가졌지만 세상살이는 꽝이다. 자신들이 배운 이론의 창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이 나온다. 평소에는 잘 열리던 문이 열리지 않을 때 그들은 과학적·수학적 지식을 총동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지나가던 학생이 아주 쉽게 문을 열어젖힌다. 거기엔 어떠한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치 않았다. 단지 눈을 조금만 돌리기만 하면 되었다. 아니, 사실은 너무 쉬워서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행동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문제였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과 제대로 조.. 더보기
<거절의 힘> '둔감, 뻔뻔, 거절'이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서평] 유독 '행복'에 관한 책이 많이 보이는 요즘이다. 에세이, 자기계발, 심리학 서적은 제목에 행복이 들어가 있지 않아도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행복이다. 그만큼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일까? 어떤 때는 행복을 억지로 강요하는 듯한 느낌에 불쾌해지고 하니 말이다. 이렇듯 행복을 강요하는 데에도 불쾌해지고 괜한 속앓이를 하는데, 하물며 누군가로부터 무리한 부탁이나 강요, 꾸지람을 받는다면? 비난, 비판을 받는다면? 소심한 사람들이라면 많은 생각을 수반함과 동시에 상처를 받게 될테고, 거절할 수 없는 자신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신경쇠약증, 불안신경증 등으로 정신건강이 악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로 정신 뿐만 아니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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