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금기를 깨고 혁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리뷰] 명품 동화 우리나라의 언어 활동 중에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다. 예를 들어, '너와 나는 달라'가 아니라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이는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뜻이 비슷해서 일까, 발음이 비슷해서 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된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성 때문일까. 혹시 모든 면에서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상징일까.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동화(애니메이션 영화) 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속 세계는 완벽히 둘로 나뉘어져 있다. 지상의 '곰' 나라.. 더보기
엄청난 속도로 변화는 이 세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서평]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되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자 문자서비스는 무료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어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이 역시 일반화되자 이번에는 인터넷이 무료화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신조어와 함께 신인류(?)가 탄생한다. 이른바 '엄지족'이다. 한 개 혹은 두 개의 엄지손가락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대를 총칭하는 이 단어는, 사실상 거의 전 세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약 37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2013년 12월 기준, 미래창조과학부)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인구 중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은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제대로된 사고를 할 수 있을 때부터 '인터넷'을 수족처럼 여긴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더보기
<일상의 인문학> 인문학은 어디 가서 배울 수 있을까요? [서평] 흔히들 IMF 이후 우리들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아, 물질(돈)이 최고의 가치이자 덕목이 되어버렸죠. 그 결과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은 소외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은 고사하고, 학문의 가치를 숭고히 해야 하는 대학에까지 침투하고 맙니다. 교수들은 어떻게든 취업률을 올려놓아야 하고, 학생들도 스펙 위주의 학습으로 눈을 돌립니다. 자연스럽게 문·사·철을 위주로 하는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학문은 나몰라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장기 불황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지금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들은 더 있습니다. 정치 불안, 각종 살인 사건,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 세계 1위라는 자살 문제, 이혼, 부익부 빈익빈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것들.. 더보기
<노예 12년> 수많은 강렬함들이 부딪히는 놀라운 영화 [리뷰] 영화 은 매우 아름다운 미장센을 자랑한다. 때 묻지 않은 아메리카 대륙의 진면목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특히 중요 사건들의 전환 사이에 뜬금없어 보이는 풍경을 배치하곤 한다. 이는 주인공의 삶의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지지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네 삶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가치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감독 스티브 맥퀸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출신이다. 그는 1999년 영국 최고의 미술상인 '터너상'을 받은 바 있다. 터너상은 1984년 제정된 현대미술상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젊은 미술가를 선정한다. 영국 현대미술은 터너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스티브 맥퀸은 이를 계기로 2002년에는 대영제국훈장까지 받았다고.. 더보기
<북유럽 이야기> 이 책으로 대세 '북유럽'에 입문하세요 [서평] 어릴 적 놀이공원에 가면, 타고는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기구들이 있었다. '롤러코스터', '자이로스윙', 그리고 '바이킹' 등등. 그 중에 바이킹은 나에게 무서운 놀이기구 이상의 존재로 다가오곤 했다. 그 느낌은 그 외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바이킹족이 그 배를 타고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쳐들어올 것만 같았다. 남자 아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일종의 로망이었다고나 할까. 북유럽의 대표적 키워드 '바이킹'은 그렇게 나도 모르게 살며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북유럽'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오딘이니 로키니 하는 이름을 알게 되고, 와 을 접하며 북유럽 신화의 영웅들과 그 세계에 거주하는 엘프니 드워프니 하는 종족들을 알게 되.. 더보기
<질문이 답을 바꾼다> 원하는 게 있거든 질문을 바꿔라 [서평] '우문현답'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한다는 뜻인데요. 흔히들 질문한 사람의 어리석음보다는 대답한 사람의 현명함을 칭송할 때 쓰이지요. 물론 그 반대인 '현문우답'도 존재합니다. 이에 비슷한 말로 '동문서답'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동쪽을 묻는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뜻이지요. 즉, 묻는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한다는 것입니다. 언급했던 고사들은 질문과 대답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옛적부터 소통을 중요시했고, 소통에 있어서 '질문'과 '대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둘중에서도 먼저 꺼내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요소인 '질문'을 잘하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원하는 답.. 더보기
<번역 예찬> 문학만큼 중요한 번역, 작가와 같은 번역가 [서평] 2년 전 출판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강신주' 철학자의 책 (천년의상상)의 표지때문이었다. 표지에 버젓이 편집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것.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엔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였지만, 사실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본래 편집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저자의 뒤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전통이 있다. 그런데 저자 강신주가 반드시 편집자를 저자와 동일하게 위치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이었다. 편집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이 사건은, 책 출간에 있어 편집자의 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책 출간에 있어서 편집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번역가이다. (디자이너나 영업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더보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평범한 우리가 바로 월터? [리뷰] 1929년 시작된 미국발(發) 세계 대공황은 10년 동안 계속된다. 그 10년 동안 사람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의 역할을 했던 중년 남자들의 삶은 처참했다. 그들의 삶을 위로해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1938년 처음 등장한 이 그 중 하나이다. 당시 대공황으로 위축되어 있던 중년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과 폭발할 것 같지만 행할 수 없었던 욕망을 대변해 주었다. 한편 1939년에는 에 제임스 서버의 단편소설이 연재된다. 제목은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주인공 월터 미티는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 그에게는 특이할 만한 사항이 있는데, '상상'이다. 좌절을 당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상상을 통해서 푼다..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