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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사회를 살찌우는 통찰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불확실한 전제 [서평] 인터넷이 보급되고 SNS의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시위 운동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강력한 시위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시위의 목적과 방법이 합당하고 이치에 맞아야 함이 우선이다. 자, 그럼 여기서 시위 운동에 참여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자. 그가 열렬한 시위 참가자는 아니라는 전제 하이다. 그는 무엇을 고민하는 걸까. 시위에 참가할 마음은 있지만 혼자 참가하기는 싫은 것이다. 또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일종의 안락함을 느끼며 시위를 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즉,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다고 했을 때 비로소 참가의 결정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 (후마니타스)는 이렇게.. 더보기
<무사 노보우> 민본 정치, 말로 외치지 말고 실천에 옮겨라. [리뷰] 새로운 실력자들이 대거 출현해 구세력을 몰아내며 구질서와 구체제가 붕괴했다. 일본 전국 시대 100년이 시작되었다. 이 시대의 종반, 천하의 패권은 오다 노부나가와 다케다 신겐으로 좁혀진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중동에서 교토 쪽으로 세력을 뻗치는 다케다 신겐과 뛰어난 지략과 몇 세기를 앞서는 선견지명으로 교토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세력을 뻗치는 오다 노부나가. 결국 오다 노부나가가 승리하지만 그도 곧 부하의 반역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뒤를 이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통일을 마무리한다. 영화 는 1590년 사실상 전국통일을 마무리 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군이 마지막 남은 호죠 가의 영지로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전투 이야기가 중심이다. 호죠 가는 일찍이 천하의 명장들은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 더보기
<100억 명, 어느 날> "내 생각에 우리는 완전히 망했다." [서평] 올해 여름 7월도 중순이 넘어 가는 지금, 아직 장마 다운 장마를 만나지 못했다. 장마가 늦게 찾아 오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장마 기간이 맞고 '마른 장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장마 기간임에도 홍수가 아닌 가뭄 비상에 걸렸다는데,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 앞선다. 직접적인 원인은 장마전선이 약해져서 그런 것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최근의 한반도 마른 장마의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이다. 둘 다 평균 온도의 상승을 뜻하는 용어들이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 상승, 수온의 상승. 과연 이 둘의 영향은 '마른 장마'에서 그칠까?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인류 생존을 위협할 나아가 지구를 위협할 큰 문제로 부각된 지는 이미 오래이다. 꾸.. 더보기
<도희야> 세상을 옳게 바꾸는 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리뷰] 전라남도의 외딴 곳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엘리트 출신 영남(배두나 분). 그녀의 눈에 자꾸만 어떤 여자 아이가 밟힌다. 발령 받아 내려오는 길에 길가에 앉아 있던 아이, 부임 첫날 밤중에 강가를 거닐다가 보게 된 어딘가 급하게 도망가는 듯한 아이, 그리고 다음 날 낮에 한 무리의 또래 아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던 아이. 그 아이는 도희(김새론 분)였다. 한편 이 외딴 동네에는 젊은이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젊은이는 용하(송새벽 분)라고 하는 이름의 결코 순박하지 않은 이였다. 그는 어머니와 의붓 딸과 함께 살았는데, 수시로 술을 먹고 의붓 딸을 폭행했다. 그의 어머니 또한 이 의붓 손녀를 폭행하는 것이었다. 이 딸이 바로 도희였다. 도희는 이 좁은 동네에서 어딜 가든.. 더보기
'비틀즈'라는 당연한 그 이름을 다시 부르게 해주는 책 <비틀즈 100> [서평] '비틀즈'라는 그룹. 추측하건대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아울러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네 멤버도. 비록 그들이 약 50년 여 전에 채 10년도 활동하지 않은 그룹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 이름이 주는 '당연함'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사실 비틀즈를 거의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예를 들자면, 비틀즈를 조금이라도 알려고 노력했던 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비틀즈는 공식으로 데뷔하기 전에 링고 스타가 포함되지 않았었다. 링고 스타는 공식 데뷔를 불과 6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기존의 멤버 대신으로 새로 영입된 인물이었다. 그래서 비틀즈의 진정한 출범 해인 1959년부터를 다.. 더보기
문학을 함에 앞서, 글쓰기를 함에 앞서 반드시 익힐 것은? [서평] 바야흐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인터넷 블로그·카페의 활성화, 모바일 통신의 급격한 성장, 인쇄·전자 출판의 대중화 등으로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글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글쓰기에 대한 이론·기술·실기에만 치중해 있다. 이는 사실 지금 시대에 만연해 있는, 우선 되는 가치가 역전된 상태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무작정 이기려고만 하고 잘 하려고만 하는 실태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란 어떤 '자세'나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리라. 실전에서 부딪힐 수많은 난관과 문제 앞에서 반드시 생각하게 될 '기본'도 여기에.. 더보기
이 빠름의 시대에 느리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서평]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빠름'을 외친다. LTE(Long Term Evolution)는 빠름의 상징이 되어 모든 이들을 빠름의 세계로 인도한다. 장기적 발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어디까지 빨라질지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과연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뒤처지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빌 게이츠가 15년 전에 예견했듯이 속도가 비즈니스를 결정하고 세계를 변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빠름의 세계에 진입했다. 빠름의 세계에서 느림은 부끄러운 것이고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 받는다. 머지않아 패배, 죽음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반면 빠름은 최고의 가치이자 시대가 요구하는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빠름과 느림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기준 중 가장 중요한 부분.. 더보기
<방황하는 칼날> 과연 누가 용서 받지 못할 자인가? [리뷰] 2013년 최고의 독립 영화라 할 만했던 (이돈구 감독).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주인공의 독한 속죄가 주된 내용이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때 친구들의 강요에 따라(피해자) 집단 성폭행 범죄의 일원으로 참여하게(가해자) 되었고, 10년의 시간이 지나 우연한 계기로 성폭행 당한 당사자와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 날 그녀의 아픔을 알게 되었고, 그 아픔에 자신의 과거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과거를 속죄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가 단죄를 내리는 것이다. 영화 (이정호 감독)은 과 같은 내용의 뿌리를 가지지만 다른 줄기를 보여준다. 고등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그 와중에 친구들의 강요에 따라 참여하게 된 약한 이. 다만 이 영화에서는 성폭행을 당한 이가 죽게 되었고, 이를 그녀의 아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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