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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아이를 살리는 위대한 한 마디, "너는 착한 아이야" <너는 착한 아이> [리뷰]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게 있다.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심리적 콤플렉스다.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거니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믿음의 바탕에서 생성되었다. 부모에 의해 엄격한 집안 교육이 원인이다. 타인의 눈치만 볼 뿐 정작 내면을 살피지 못하기에 우울해지기 쉽다. '착한 아이'는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착하다'라는 명제가 맞을 것이다. 아이는 모두 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착한) 아이'이기 때문에 굳이 '착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아이들에게는 뭘 하든 착하다는 걸 깨우쳐줘야 한다. 잘못을 하든, 실수를 하든, 울든, 넘어지든, 싸우든 아이는 아이이기.. 더보기
혁명과도 같은 변화, 그 한가운데 있는 '중국' 기업들 <중국을 움직이는 거인들과의 대화> [서평] 어릴 때, 그러니까 20년 전에는 전자 제품을 살 때 삼성이니 LG니 한국 브랜드를 애용했다. 내가 아닌 부모님이 애용한 것이나,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게 뻔하다. 아는 게 그것 뿐이고 보이는 게 그것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 바뀌었다. 적어도 난 애플을 애용하게 되었다. 비록 상당한 고가이고 폐쇄적이고 이용하기도 불편하지만 괜찮았다. 스마트폰이니 MP3니 소형 가전제품을 애플로 도배했다. 그렇게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은? 중국 브랜드로 조금씩 이양 중이다. 샤오미 미밴드와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고,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로 중국 제품을 직구한다. 동영상 사이트 소후 또는 요우투도우를 이용해 영화, 드라마, 예능을 시청한다. 텐센트의 QQ나 시나의 웨이보, 바이두 검색을 최소 한 .. 더보기
아쿠타가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다층적인 중국 기행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 [서평]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우리나라의 '이상'과 같은 느낌이자 위상을 갖고 있다. 각각 30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도 그렇고, 일본의 '아쿠타가와상'과 한국의 '이상문학상'이 그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것도 그렇다 하겠다. 실제로 이상은 아쿠타가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천재들의 합창이다. 우리에게 아쿠타가와는 어떻게 다가올까.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알지 모른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 그 원작을 그가 썼다. 1915년 작인 과 1922년 작인 을 교묘히 각색했다. 인간의 내면, 나아가 심연을 이토록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니. 또한 이 작품은 굉장히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이야기를 뽐내는데, 그 의식과 수법은 다름 아닌 그의 생애 처음의 '중국 .. 더보기
언제 쯤이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답이 나올 수 있을까 <음의 방정식> [서평] 올해로 데뷔 30년 차를 맞은 일본 최고의 작가 중 한 명.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겸비한, 탁월한 스토리텔러. 사회 병폐의 핵심을 찌르면서도,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릴 줄 안다. 그를 대표하는 추리소설을 비롯해, 사회, 역사, 청소년, SF소설을 두루 섭렵했다. 남성 작가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면 여성 작가엔 그가 있다. 다름 아닌 미야베 미유키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둘의 추리소설을 최소 1편 이상은 접해보았는데, 공통점이라 한다면 탁월한 가독성에 있다. 이는 곧 대중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무엇이든 생각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곧 작품성으로 이어진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다작(多作) 작가라는 것. 엄청난 작품 수를 자랑하는 이들인데, 출간되었다 하면 거의 베.. 더보기
이 책의 매뉴얼 중 하나만 정확히 따르자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서평] 혁명. 대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피 튀기는 투쟁 끝에 독재자를 끌어내린다. 자연스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독재 정권 아래서 힘들게 살아왔던 이들이 활짝 기지개를 편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꿈 같은 현재를 즐기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혁명, 이토록 좋은 세상을 주는데 누구든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가. 먼저,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혁명에 동참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자신의 모든 걸 뒤로 한 채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세상을 바꾸고자 죽음을 무릅쓰고 혁명에 동참할 사람이? 5,000만 명의 인구에서 5만 명이라도 있다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장렬히 산화한 이들이 많다. 어떤 방법으로든 독재자를 끌어내렸다고 .. 더보기
부디 액션만 보기 위해 이 영화를 골랐기를 바랍니다 <엽문 3> [리뷰] 셀 수 없이 많은 중국, 홍콩 무협 영화 중 사실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다. 여러 모로 만이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비록 이번에 '와호장룡 2'가 개봉해 그 명성에 크나큰 흠을 남겼지만). 비슷한 걸 찾아봤지만, 정도만 눈에 띈다. 그래도 무협 영화 라면 액션이 주를 이뤄야 제 맛이다.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판타지 요소가 다분한 무협 영화가 대세였다. , , , 등. 90년대 넘어 오면서 이 평정했고, 왕가위 감독의 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다. 그 와중에 주성치는 자신만의 길을 가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21세기의 시작인 2000년 이 출현하면서 무협 영화는 급을 달리한다. 2000년대 초중반은 장이모우 감독이 이끈다. 이후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까, 쇠퇴의.. 더보기
7년 만에 끔찍한 방에서 탈출, 하지만 형벌과도 같은 바깥... <룸> [리뷰] 영화가 시작되고 엄마와 아이는 잠에서 깨어 눈을 뜬다. 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 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초도 없이. 아이는 초를 달라고 떼쓰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초를 줄 수 없다. 초라니 언감생심이다. 초는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게 아니니까. 좁디 좁은 방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초 따위는 필요 없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아이를 달랜다. 그렇다. 엄마 조이와 아이 잭은 좁은 방에 갇혀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준다. 7년 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게 납치 당해 이곳, 헛간으로 끌려 왔고 2년 뒤에 아이를 낳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정황 상 아이는 납치범 닉의 아이로 보인다. 잭은 계속 조이에게 묻는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천장으로 보이는 하늘로 미루어 보아 이곳.. 더보기
선거, 고도의 정치 공학이 아닌 고도의 수학이다? <박경미의 수학N> [서평] 산수가 수학이 되고 난 후부터 수학을 멀리했다. 아니,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 복잡하고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고 자연스레 재미를 붙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와보니 수학은 쓸 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산수는 잘한다. 실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연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살면서 수학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내가 수학을 하거나 누군가 수학을 하는 걸 보게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소설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것이다. 이것들은 내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대할 때 보게 되는 수학 또한 정이 간다. 복잡하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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