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

100% 수작업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위로 [영화 리뷰] 스톱 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영화 은 'This film was made by human beings', 즉 '이 영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끝맺는다. CG나 AI 기술이 애니메이션계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 지 오래인데 수공업 100%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라니, 엄청나다든가 대단하다든가 하는 말 이상의 반응이 나올 만하다.나아가 이 작품의 세상은 제작진이 직접 빚은 점토로 만들어졌는데, 200여 개의 세트에 7천여 개의 오브제와 13만 5천여 개의 사진 등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극 중 주인공의 처연한 삶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선 그에 맞는 무게감이 필요했을 테다. 영화는 그 작업을 완벽에 가깝게, 아니 완벽하게 해냈다.은 멀리 호주에서 건너온 애.. 더보기
후회 따윈 없을 하드보일드 느와르 SF 스페이스 오페라 사이버 펑크 코믹 액션 모험 활극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에 만들어져 방영되며 여러 면에서 재패니메이션의 최정점을 찍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 지금도 여전히 큰 사랑과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비록 큰 실망감을 안겨 줬지만 큰 기대감을 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실사화를 선보였을 정도니 말이다. 이 시리즈는 2001년에 딱 한 번 극장판으로도 선보였는데 이 그 작품이다. TV판의 제작진들이 거의 그대로 투입되어 만들었으니 시대의 걸작인 원작 특유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하여 원작의 팬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장판 또한 걸작이라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TV판은 고작 26화에 불과한데 요즘뿐만 아니라 그때도 잘 나가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에피소드를 양산하는 양상과 완전히 반대다. 짧고 굵.. 더보기
오직 창의성만이 모든 것의 근원인 그곳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 [영화 리뷰] 게임의 실사화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3년에 나온 를 최초로 치는데 시작과 동시에 쫄딱 망해 버렸다. 이듬해 나온 가 만회하며 게임의 실사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이듬해 나온 으로 회룡정점을 찍었다. 2000년대 들어선 이 활약했으나 이후 오랜 침체기로 들어선다.그러던 2010년대 중반 들어서 기지개를 켰는데, 부터 시작해 로 이어졌다. 2020년대 들어선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고 머지않아 '대박'이 날 거라 확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마인크래프트' 원작의 가 개봉과 동시에 역대 게임 실사화 영화 중 압도적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날아오르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로 말할 것 같으면 정해진 목적과 스토리 없이 오직.. 더보기
'인도 영화의 재발견'이라는 상투어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영화 리뷰] 인도 최대 경제 도시이자 세계적인 대도시 '뭄바이'는 인도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다양한 사람으로 붐빈다. 하여 이질감이 상당한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빌딩 숲 사이로 월급으로도 월세를 내지 못할 만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우리나라 1960년대 서울 같다고 할까. 인도 영화 의 배경이 바로 현대 뭄바이로, 지방에서 일을 찾아 올라온 두 여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두 여자는 한 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한 집에서 같이 지내기도 하는데, 엄격한 선배와 철없는 후배 사이다. 그녀들은 각자의 사랑을 이어가는 와중에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한다.'인도 영화'라고 하면 흔히 뭄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발리우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발랄하고 경쾌한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뮤지컬 형식.. 더보기
존재를 부정당한 11살 소년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랑의 모양 [영화 리뷰] 벨기에가 낳은 세계적 거장 다르덴 형제(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1990년대 중반 극영화에 데뷔한 후 2~3년마다 쉼 없이 영화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켜 수상까지 이어졌기에 '칸의 거장'이라는 칭호가 이상하지 않다, 아니 적당하다. 그들의 연출 스타일은 리얼리즘에 기반하는 바 벨기에 사회의 불안정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데 천착한다. '밑바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어쩔 수 없아 맞닥뜨린 도덕적, 윤리적 딜레마에 집중해 서사를 풀어나간다. 음악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유명 배우는커녕 전문 배우조차 거의 기용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2011년 작 에선 유명 배우 세실 드 프랑스를 기용했고 베토벤의.. 더보기
화려한 삶과 비극적 죽음 이면에 그녀를 진정으로 위한 사람들 [영화 리뷰]   인기, 외모, 연기력, 영향력 등 사실상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톱스타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하지만 정작 그녀의 작품을 유심 있게 지켜본 기억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여전사 이미지가 강하고 그에 맞게 액션 영화들이 유명하기 때문일 텐데, 감독으로 진중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와중에 안젤리나 졸리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넷플릭스 아닌 극장 개봉을 택했다. 이 작품은 칠레 출신의 '유명인 전기 전문 감독'으로 거듭난 파블로 라라인이 연출을 맡았다. 일명 '하이힐을 신은 여성 전기영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그는 등 훌륭한 전기영화를 내놓은 바 있고 최근작 마저 피노체트.. 더보기
그에게 교도소는 아버지이자 스승이자 통과의례였다 [영화 리뷰]   10대 때 기억이라곤 소년원을 들락거린 기억밖에 없는 19살 말리크는 성인이 되자마자 6년 형을 받아 감옥에 갇힌다. 아랍계 프랑스인, 부모님은커녕 영치금 넣어줄 사람도 없는 외톨이,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로 모르는 문맹, 할 줄 아는 거라곤 도둑질뿐. 그런 말리크에게 교도소 내 절대 강자 세자르가 접근한다. 그는 코르시카 범죄조직의 두목이다.세자르는 이감해 온 아랍인 레예브를 죽여야 했는데 연루될 수 없으니 대행자를 찾는다. 그게 말리크다. 말리크는 저항하지만 굴복하고 결국 살인을 실행에 옮긴다. 이후부터 세자르 조직이 그의 뒤를 봐주며 그에게 말과 글도 가르치는 한편 교도소 안의 생리를 알려주고 외출을 시켜 교도소 밖에서 심부름도 시킨다. 한편 말리크에게 종종 레예브의 환영이 찾아온.. 더보기
모든 걸 떠안고 간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체험해 보는 시간 [영화 리뷰]   20세기를 주름잡았던 액션 스타 중 하나인 멜 깁슨은 1990년대부터 연출에 발을 담갔다. 유명한 작품들로 등이 있다. 모조리 역사적 이야기들로, 철저한 고증과 함께 폭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중 가 개봉 20주년으로 재개봉 후 1년 만에 최초 개봉일에 맞춰 재개봉했다. '예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비기독교인이라도 들어봤음직하다. 하지만 잘 알진 못하고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 유다의 배신, 총독 본디오 빌라도, 골고다 언덕, 십자가형, 죽음과 부활로 띄엄띄엄 나열하는 정도다. 하지만 예수의 수난, 죽음, 부활은 예수의 상징이자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다.는 2000년대 중반 작품으로, 1950~60년대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인 등 이후 명맥이 끊겨..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