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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너에 관한 '기억'을 지웠지만 너라는 '존재'를 '사랑'해" [영화 리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조엘은 오랜 연인 관계의 클레멘타인을 찾아간다. 사과를 하러 간 것.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조엘을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느 남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다. 너무 황당해 돌아선 그는 친구 부부의 집으로 가 하소연한다. 그런데 남편이 보여주길 '라쿠나'라는 회사에서 편지가 왔는데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고 한다.황당함을 넘어 분노로 치달은 조엘은 라쿠나를 찾아 자신도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워 달라고 한다. 홧김에 한 선택인 듯한데 아마도 클레멘타인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여 라쿠나의 기술자 스탠, 보조 패트릭, 접수원 메리가 조엘의 집으로 가 그를 침대에 눕힌 채 머리에 헬맷을 씌우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조엘은 .. 더보기
한마디로 분열해 버리는 섬뜩한 질문, "너는 어느 쪽이야?" [영화 리뷰]   분열과 통일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주요 논쟁거리였다. 분열과 통일, 통일과 분열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현재 전 세계는 외형상 대체로 안정적인 통일국가를 영위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분리독립을 외치는 지역이 무수히 많다. 그중에는 내전까지 나아갔던 경우도 많고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이 휴전이라는 형태로 진행 중이지 않은가.전쟁과는 가까워도 내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미국의 경우 1860년대에 '남북전쟁'이라 불리는 내전을 겪었다. 미국독립전쟁 이후 가장 큰 위기였다. 이후 미국의 두 번째 내전을 영화 가 그렸다. 물론 두 번째 내전은 없었으니 미래에 일어날지 모를 일을 상상한 픽션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가진 대통령이 헌법.. 더보기
실체가 불분명한 '우주군', 시대를 비추는 빙퉁그러진 자화상 [영화 리뷰]   자그마치 60년도 더 된 1961년 4월 12일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에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우주 탐사 계획에 경쟁적이지 않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에 많은 부분을 민간 기업에 넘겼다. 그런데 2020년대를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몇몇 선진국들이 '우주군'을 창설했다. 우주에서의 전투행위를 금지하는 우주조약이 존재하기에 별 의미가 없어 보이나, 이른바 우주시대를 맞이해 선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혹시 모를 우주전쟁을 대비한다고 하나 여러모로 다분히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그런 만큼 현실의.. 더보기
크리스마스에 버려진 아기를 홈리스들이 돌보는 기적 [영화 리뷰]   콘 사토시 감독은 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작품만 남기고 떠났다. 그는 일찍이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 거라 주목받았는데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에 가깝고 일상에 환상이 막무가내로 끼어든다. 하여 상당히 어둡고 난해한 편이다.와중에 는 어둡지 않고 난해하지 않으며 대중적이다. 제목을 직역하면 '도쿄의 대부들'이라고 할 텐데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이라는 기가 막힌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제목에 배경, 사건, 캐릭터, 메시지, 분위기 등이 두루두루 담겨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 줄 거라 확신한다. 작품은 존 포드의 1948년작 를 오마주했다고 익히 알려져 있는 바 그 작품은 '아.. 더보기
"나이 먹은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기억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영화 리뷰]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50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명성이 높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카데미상을 받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기까지 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임 프로듀서가 그녀를 쫓아낸다. 그녀가 더 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였다. 어리고 섹시한 이를 새로 뽑아 그녀의 자리를 대체하겠다고 했다.엘리자베스는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살려 갔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은 없었는데, 웬 간호사한테 ‘서브스턴스’라는 약을 권유받는다. 주사 한 번으로 보다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데, 뭔 미친 소리 하나 싶어 연락처를 버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연락처를 찾아내 서브스턴스를 받아 온다.서브스턴스는 1.. 더보기
다이버에서 포르노 배우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사연 [영화 리뷰]   1990년대 중반 체코, 안드레아 압솔로노바는 체코 선수권 다이빙 대회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다. 역시 상위권을 차지한 여동생과 함께 국가 대표팀에 합류해 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녀는 동생이 거식증 환자라고 말할 정도로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동생이 집에 수십 명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도 관심이 없으며 사진작가와 하룻밤을 보낼 기회도 차 버린다.와중에 훈련 도중 큰 사고를 당한다. 다이빙을 잘못해 척추를 다친 것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고 걸어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다시는 다이빙을 할 수 없었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선수 생명은 끝이었다. 그렇게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던 중 알고 있던 사진작가와 만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그가 포르노 업계에서.. 더보기
소소한 행복을 바란 결혼 예정 커플에게 일어난 일 [영화 리뷰]   부산 모라동, 건축학과 시간강사 선우와 바리스타를 준비하는 카페 직원 우정은 비록 집은 장만하지 못했고 오래된 차를 끌고 다니는 형편이지만 겨울에 결혼하기로 한다. 아직 예식장도 마련하지 않았고 심지어 상견례도 하지 않았으니 사실상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날에 선우의 아빠 철구가 쓰러진다. 선우는 일찍이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보는 아빠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법적 보호자가 아들이니 철구의 뒷수습을 선우가 해야 했다. 문제는 철구가 신용불량자에 건강보험에도 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건강보험에라도 들어야 병원비, 수술비에 0 하나가 줄어들 수 있었다. 물론 그래도 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건 마찬.. 더보기
리들리 스콧이 자신의 최고 역작 후속편을 내놓는 법 [영화 리뷰]   명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치하 당시 군단장이었다가 정쟁에 휘말려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그리고 전투 능력을 발휘해 최고의 검투사로 우뚝 선다. 하지만 콜로세움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다. 20년의 세월이 흘러 카라칼라와 게타의 쌍둥이 황제 치하 로마는 황폐하다. 두 황제의 폭압 아래 모든 시민이 자유로운 '로마의 꿈'은 잊힌 지 오래다. 와중에 아카시우스 장군은 아프리카 대륙의 나미디아를 정복한다. 두 황제의 명령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침공이었다. 그 전투에서 루시우스는 아내를 잃고 붙잡혀 노예로 전락한다. 로마로 온 그는 검투사 양성으로 돈을 버는 마크리누스의 눈에 띄어 검투사가 된다. 이길 때마다 약간의 돈을 얻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지만 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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