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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권력을 사유화해 사익을 챙긴 MB의 진면목 <나의 MB재산답사기> [서평] 지난해 10월경부터 전국민을 강타한 유행어가 있다. "다스는 누구겁니까?" 2017년 10월 13일, 인기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 이스'에 주진우 기자가 나와 "이제부터 '다스는 누구 거예요?'를 계속 물어봐 달라"라며 요청한 후로 정녕 인터넷을 도배되다시피 한 이 어구는 이제는 누구나 알듯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겨냥한 말이다. 2016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퇴진과 최순실 등 국정농단 세력 축출에 큰 역할을 한 국민의 시선은 '이명박근혜'의 한 축인 MB로 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박근혜보다 MB로의 100% 가까운 확실한 의혹에 가득찬 시선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를 향해 있었다. 그 유명한 '나꼼수' 일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MB의 갖가지 의혹에 관해 수없이 많.. 더보기
고기를 끊을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줄여야 하는 이유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서평] 나는 오랫동안, 그러니까 결혼을 하기 전까진 식단으로만 본다면 채식주의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다. 당연히 주식은 쌀밥, 주반찬은 국(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등)과 김치류였다. 가끔, 특식으로 삼겹살이나 닭볶음탕, 소갈비를 먹었다. 아주 가끔, 몸보신 용으로 곰탕을 먹었던 것 같다. 확실치는 않지만 한국인의 보편적 식습관일 것이다. 거기에는 분명 상당한 육식이 함께 하지만, 보다 훨씬 상당한 채식이 함께 한다. 결혼을 하고 몇 개월 정도 아내의 친정에 얹혀 살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이한 식습관을 가진 가족이었다. 아내는 본인 가족의 주식은 쌀밥이 아닌 고기 또는 면이고, 주반찬은 그때그때 다르다고 했다. 서양식에 가까운 식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간 평생 먹었던 고기에 버금가는 .. 더보기
대학으로 돌아본 한국 근현대사 <대학과 권력> [서평] 대학 위기론이 팽배하다. 사학 비리는 추악한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표적 얼굴마담이 된 지 오래이고,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사립대학들이 폐교의 수순까지 밟게 하는 폭탄으로 자리매김하기 직전이다. 그야말로 이곳 저곳에서 위기의 촉수를 뻗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대학 위기의 현대적 원인들 즉,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계속된 원인들이 존재한다. 대학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 대학은 많아졌는데 대학교육 질적 상태는 답보상태라는 것, 취업자 알선소도 모자라 실업자 양성소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것,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어딜 가나, 누구나 한 마디씩 해봤음직한, 누구한테나 한 마디씩 들어봤음직한 대학 위기의 원인들이.. 더보기
여성 식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로 본 과학, 인간, 사랑 <랩 걸> [서평] '과학책'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본래 과학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인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재미없는 과학을 다룬 책이라면 역시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래서 누군가가 대중화에 앞장섰다.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등이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면, 올리버 색스 등은 의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다고 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 세 명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지금에 와서는, 알파고의 출현이나 4차 산업 혁명의 도래 등의 트렌드에 맞춰 과학의 대중화가 상당히 진척된 느낌이다. 그 총체적 접근법은 역시 책이다. '과학책' 말이다. 과학 자체를 대중의 입맛에 맞게 소개하기도 하고, 과학자를 색다르게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하며, 때론 그저 과학자가 썼을 뿐 과학.. 더보기
"조선인은 징용되지 않는 차별을 받았다" <조선인 강제연행> [서평] 일본제국은 1868년 1월 메이지유신으로 설립된 메이지정부 이래 1945년 태평양전쟁 패전 후 미국에 의한 군정 실시 2년 뒤 1947년 5월까지 계속되었다. 이 79년 동안 일제는 천황을 국가원수로 제국주의 시대를 이어갔는데, 우리나라는 그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사실상의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다. 일본으로선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의 전성기였을 그때, 일제는 단기간에 최고의 위치로 치고 올라가 역시 단기간에 최악의 위치로 곤두박칠 친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나치독일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콘텐츠로 재생산되었고 수없이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많은 자료가 있을 그들 스스로 조작하고 차단하고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채 정교하게 재멋대로 재생산과 .. 더보기
일본의 '전쟁에의 길', 그 사실과 진실은? [서평] 어느 한 나라의 역사는 결코 그 한 나라의 역사적 맥락 안에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계사적 역사의 흐름에만 맞물려 혹은 휩쓸려 흘러가지도 않는다. 세계는 모든 나라들 구석구석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모든 나라들의 내부적 목소리가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역사를 대하는 또다른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아주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이는 결코 과거, 현재의 한 때만을 빌어 당시 혹은 다른 시대의 역사를 규정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역사는 모든 순간, 모든 곳, 모든 이들과 연관되어 있거니와 연관하여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의 저명한 역사가 가토 요코는 (서해문집)를 통해 세계사적 흐름과 내부적 목소리가.. 더보기
유발 하라리가 들려주는 중세 특수작전 이야기 <대담한 작전> [서평] 유발 하라리의 로 단번에 세계적인 지식인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 '역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통섭 인문학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석학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1998년작 를 연상케 하는 인류역사학의 대작이다. 인간이 가장 관심있는 건 역시 '인간'임을 이런 책들은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유발 하라리의 전공은 '중세 역사'와 '전쟁 역사'라고 한다. 박사학위도 '중세 전쟁사'로 받았다고 하는데, 굉장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겸비한 그의 전쟁 이야기가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학문적 고증과 저자의 행실은 둘째치고,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대중 인문 교양서인 시오노 나나미의 다양한 중세 전쟁사 이야기 책들이 생각나게 할까. 유발 하라리의 지금이 있게 한 원류의 책이 .. 더보기
과알못을 위한 완벽한 과학책 <야밤의 공대생 만화> [서평] 자타공인 2017년 최고의 책으로 손꼽는 책, (뿌리와이파리). 해가 넘은 지금에서야 접했다. '과알못', 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아도 재미있고 심지어 유익하기까지 한 책이 분명하다. 저자는 태블릿 펜을 산 겸으로 '만화나 그려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는데, 책에서 소개한 몇몇 인물들의 위대한 발견의 이면과 맞닿아 있어 흥미롭다. 나는 문과생으로, 명명백백한 과알못이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에서 기억나는 건 '칼카나마알아철니주납수구수인백금' 주기율표 정도이다. 문제는 주기율표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칼카나마~'가 어떤 것의 줄임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알못의 고백은 이쯤에서 접는다. 대신, 역사와 위인 이야기는 좋아한다. 고로 과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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