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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개인으로서 추구하는 평화' <총구에 핀 꽃> [편집자가 독자에게] '평화'의 시대다. 밑도 끝도 없이 에둘러서 이렇게 표현하는 건, 평화를 염원하고 있지만 평화가 도래하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불과 30여 년 전까지 전 세계가 둘로 나뉘어 수많은 비극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지금도 그리하고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사태는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평화'는 요원하다. 철학적인 의미로 한정했을 때 무력 항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한다면 인류 역사에서 이전에도 지금도 이후에도 평화는 절대적으로 요원하였고 요원하며 요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평화를 서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살고 왜 살겠는가. 영원히 끌어안을 수 없는 평화이지만 영원히 끌어안으려 발버둥칠 것이다. '평.. 더보기
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을 찾아보자 <모차르트> [서평] 자그마치 20여 년 전 중학교 2학년 음악 시간, 선생님께서 영화 를 보여주셨다. 참고용으로 부분만 발췌한 게 아닌 영화 전체를 보여주신 것. 제대로 된 '영화'를 처음 본 게 아닌가 싶은 기억이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최고의 영화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장장 180분의 러닝타임으로 1984년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에서 수상한 걸작으로, 지난해 4월에 작고한 밀로스 포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는 등의 걸작을 남긴 명감독이기도 하다. 영화는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설을 기반으로 쓰인 피터 셰퍼의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데, 모차르트보다 살리에르가 주인공 격이었다. 워낙 강렬한 영화 덕분인지 때문인지 모차르트의 음악 아닌 삶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천재'라는 .. 더보기
'스콧 피츠제럴드의 정신이상자 아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빛나는 여성'으로 <젤다> [서평] 영미 문학사의 빛나는 그 이름 'F. 스콧 피츠제럴드', 읽지는 않았어도 그 이름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인 소설 의 저자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의 황금기인 1920년 이른바 '재즈시대' 상징이다. 사교적이고 소비 지향적이며 주체적인 여성들, 즉 '플래퍼'를 다룬 소설로 뉴욕의 유명 인사가 된 그, 그에겐 소설 주인공의 대상이 되는 뮤즈가 있었는데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였다. 잘 나가는 집안의 말괄량이 젤다는 1920년대 황금기를 스콧과 함께 흥청망정 보낸다. 뉴욕은 물론 유럽을 수없이 오가며 진정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추어볼 때, 스콧은 젤다를 거의 있는 그대로 소설에 옮겨 재즈시대의 상징이 된 것이라 하겠다. 문제는, 젤.. 더보기
100년 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따라서... <임정로드 4000km> [서평]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이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 승하 100주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의열단 결정 100주년...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좌우할 큰 일들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에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100년 전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치가 결성되었고 파리강화회의가 개최되었고 코민테른이 설립되었고 5.4운동이 있었고 중국 국민당이 결성되었다. 1919년은 그야말로 근현대 세계사의 분기점이었다. 이중에서도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2019년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라 하겠다. 지난 2006년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에 '우리도 건국절을.. 더보기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를 괴롭히는 1차 대전의 유산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서평] 지난해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었다. 정확히는 11월 11일, 우리에게는 그저 빼빼로데이로 인식되는 그날에 독일 제국의 항복으로 4년간의 혈전이 막을 내린 것이다. 우리에겐 광복의 결정적으로 작용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더 익숙하지만,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하 "1차 대전") 종전은 이듬해 2.1무오독립선언, 2.8독립선언, 3.1독립선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폭제가 되었다. 1차 대전 종전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미국 의회에서 발표한 '14개조 평화 원칙', 그중 하나가 각 민족이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귀속, 정치 조직, 운명을 결정하고 타민족이나 타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을 것을 천명한 민족자결주의다. 이는 1차 대전 사후 처리를 위한 국제 회의인 파.. 더보기
중국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 그 문학적 디테일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서평]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많다. 마오쩌둥이 사랑한 세계적인 대문호 루쉰을 필두로 라오서, 바진 등의 대문호급 작가들. 하지만 문화대혁명으로 제대로 된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게 되니 중국 문학은, 아니 중국 문화는 80년대가 되어야 기지개를 펼 수 있었다. 문화대혁명 직후 폭발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들은 3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만방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을 비롯 위화, 쑤퉁, 옌롄커 등이 그들이다. 모옌의 과 위화의 은 장이모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 훌륭하게 만들어져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함께 치르기도 했다. 모옌과 위화는 과거 한때 베이징사범대학교 창작연구생반 동기로 2년 동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도 한다. .. 더보기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의 주요 길목길목들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서평] 얼마전 회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시작과 끝은 어김없이 식탁이다. 우리 회사 대표님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심 시간엔 밥을 함께 하며, 저녁 시간엔 술을 함께 하며 그렇게 결정된다. 회사가 오래 살아남아 역사라고 칭할 만한 게 만들어진다면, 주요 길목길목마다 역사가 식탁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식탁에서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자 고로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의식주 중 없으면 절대적으로 안 되는 게 바로 '식'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얼 왜 어떻게 하든 인간은 먹어야 한다.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인간의 역사 속에 먹는 거야말로 가장 깊게 아로새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훑어본다. 아내와의 결혼 .. 더보기
가부장 문화라는 신화를 한순간 전복시키기 위해, 소설 <가출> [편집자가 독자에게] 조남주 작가의 K-픽션 023 저희 아시아 출판사는 태생부터 '세계인'과 함께 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2006년 국내외 유일무이한 한영대역 문예 계간지 를 시작으로 2012년 한국문학의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대표작을 주제별로 선정하여 선보인 (이하, '바이링궐'), 2014년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하여 매 계절 한 편씩 선보이는 , 2017년 한국 대표 시인의 자선(自選) 시집 시리즈 까지. 이중 은 지난 2015년 장장 110권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다른 한영 대역 문학 시리즈들을 계속 출간하고 있습니다. 과 시리즈는 를 통해 먼저 부분적으로 선보인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나오는데, 은 2012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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