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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사유화해 사익을 챙긴 MB의 진면목 <나의 MB재산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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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MB재산답사기>




지난해 10월경부터 전국민을 강타한 유행어가 있다. "다스는 누구겁니까?" 2017년 10월 13일, 인기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 이스'에 주진우 기자가 나와 "이제부터 '다스는 누구 거예요?'를 계속 물어봐 달라"라며 요청한 후로 정녕 인터넷을 도배되다시피 한 이 어구는 이제는 누구나 알듯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겨냥한 말이다. 


2016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퇴진과 최순실 등 국정농단 세력 축출에 큰 역할을 한 국민의 시선은 '이명박근혜'의 한 축인 MB로 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박근혜보다 MB로의 100% 가까운 확실한 의혹에 가득찬 시선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를 향해 있었다. 


그 유명한 '나꼼수' 일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MB의 갖가지 의혹에 관해 수없이 많은, 그리고 더없이 촘촘하고 꼼꼼한 증거들을 포착해 소개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린 도곡동 땅, 다스, BBK로 이어지는 MB의 실소유주 논란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략' 알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사유화해 사익을 챙긴' MB의 진면목을 잘 모른다. 그저 역대 대통령들도 다 각각의 잘못이 있듯이 MB도 잘못을 했구나 하는 정도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MB 저격수'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베테랑 탐사보도 전문 기자 구영식의 <나의 MB재산답사기>(비아북)는 맞춤 제격인 책이다. 그가 '돈'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그 장황한 정보를 정확하게 취득해보자.


MB 재산을 추적하고 답사하는 이유


MB의 재산을 추적하고 답사하기 전에 우선 그 의미부터 확립하는 게 좋겠다. 저자는 말한다. 군사정권이 종식된 후 우리 사회가 점점 더 투명해졌는데 MB가 집권하고는 다시금 부정과 부패, 비리, 탄압과 속임수로 우리 사회를 물들게 했다고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죄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세금과 공기업 자금을 사유화 하고, 권력을 남용해 이를 착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즉, MB 재산을 추적하는 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기보다 MB의 은닉 재산 의혹을 추적해서 진상을 밝히고 법적 처벌을 받도록 해 그 어떤 권력자라도 그 권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면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는 사례를 남기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부여 없이 MB의 재산을 추적 답사하는 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 하겠다. 


최초에 도곡동 땅이 있었다고 한다. 1985년 MB의 처남 김재정과 큰형 이상은 명의로 소유권 등록을 한 땅을 말하는데,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MB가 회사 안팎의 보는 눈을 의식하여 차명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MB의 '차명 인생'을 살게 한 잘못 끼운 첫 단추라 한다. 


이 도곡동 땅은 이후 대규모 차익을 남기면서 263억 원에 팔리고 그중 190억 원이 다스로 들어갔으며 그 돈 190억 원이 다시 BBK로 들어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자금원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 주가조작 사건은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자살로 몰고 간 대형 범죄 사건이다. 


MB의 재산을 위한 나라


다스는 1987년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최초에는 김재정 명의로, 곧이어 이상은과 친구 김창대가 지분 일부를 인수 양도해 세 명이서 한 명이 과반을 지니지 않게 구도가 짜여졌다. 저자는 다스 설립 자금이 다름 아닌 도곡동 땅 매매대금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결정적으로 다스에 많은 돈을 투입한 김재정은 현대 건설을 퇴사한 후 MB의 재산 관리와 집사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수입이 없었다. 


2010년 김재정이 예상치 못하게 사망한 후 거의 즉시 공교롭게도 경력이 일천한 MB의 장남 이시형이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입사한다.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017년에는 회계 재무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른다. 저자는 이런 일련의 모습이 MB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한편, BBK는 1999년 MB가 김경준과 함께 직접 세운 회사이다. 다스는 BBK에 190억 원을 투자했는데 회사 등록 실패로 인해 100% 돌려받아야 했을 테지만 최초에는 50억 원밖에 돌려받지 못했다. 김경준은 BBK와 다스가 모두 MB의 것으로 190억 원은 투자금이 아니라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결국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경준은 실형을 살았지만 MB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나중에는 140억 원까지 돌려받아 내었다. 


사실 대선 직전 2007년 말 BBK 사건 수사와 대선 직후 2008년 초의 정호영 특검으로 MB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꽤나 날카로운 듯 보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칼날은 무디기 짝이 없었고 MB에게 완벽한 면죄부까지 주고 말았다. 그야말로 지난 세월은 MB의 재산의, 재산에 의한, 재산을 위한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었나 생각해본다. 


<나의 MB재산답사기>는 MB가 은닉한 재산을 추적하는 데, 아니 추적해놓은 길을 탐사하는 데 완벽한 책이다. 비록 MB가 현재 구속 당한 상태이지만,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이고 '추정'일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보다 중요한 건 그 의혹과 추정을 '확실'로 바꾸는 '확신'이 이 책이, 이 저자가 나아간 추적과 우리가 따라가는 답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일 게다. 다시 한 번 대다수 국민(일 거라 믿는다)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하루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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