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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우리 집을 '카페 스타일'로 꾸며 보세요 [서평] 카페(café)라함은 프랑스어로 커피를 뜻한다. 이것이 커피 파는 집으로 그 뜻이 변한 것이다. 본래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커피'를 파는 집이라기 보다 커피를 파는 '집', 즉 공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카페는 상업적으로 변모하면서 그 의미가 다소 바뀌었다. 서양=고급이라는 인식하에 전혀 대중적이지 못하였다. 이후 다방 내지 커피숍으로 불리며 다소 대중적이 되었다가 카페로 통칭되며 대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만남의 장소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며 애초의 카페 개념인 커피를 파는 '집'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가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카페에 가서 담소를 나누고 .. 더보기
내가 더 피로해야 내가 살아남는다... 그 끝은? [서평] 한병철의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굉장히 유명하다. 다들 아실테지만 열거해보겠다. 먼저 'Just do it'(일단 한번 해봐). 가 선정한 '20세기 광고 슬로건 톱 5'의 하나로 선정된바 있다. 살펴보면 이 문구에는 '부정'의 요소는 없고 오직 '긍정'의 요소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 기업의 슬로건을 보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위의 슬로건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극도의 부정이 극도의 긍정으로 바뀐다는 점과 어떤 부정성, 강제 부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작은 차이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말하는 규율사회와 성과사회를 구분 지을 수 있다. 패.. 더보기
최후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무너졌다? [서평] 1997년 개봉한 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 흥행의 기준은 10억 달러가 되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거의 매년마다 10억 달러 또는 그 언저리의 흥행을 올리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즉, 영화 한 편으로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영화 1조 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미국 할리우드에 한해서). 영화는 당당히 세계 유수 산업의 한 방면이 되었고, 자연스레 돈을 쏟아 부어서라도 관객들의 눈을 홀리는 재미있고 판타스틱한 영화들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를 시작으로 흥행의 기준이 관객 1,000만 명 동원이 되었다. 역시나 거의 매년마나 1,000만 명 흥행 돌풍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1000억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흥행 기준을 바로 금액으로 환산하는 미국의 박스오피.. 더보기
너무 흔한 말 카오스, 제대로 알고 있나요? [서평] 제임스 글릭의 국내외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게임 '카오스 온라인'(워크래프트3의 유명 유즈맵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 미드 '카오스', 가수 '카오스', 영화 '카오스', 사전에 등재된 '카오스' 등이 나온다. 정작 내가 찾고 싶었던 책 (동아시아)는 저 아래에 조그마하게 나타났다. 정말 예측 불허의 혼돈(카오스)이 난무한 검색 시간이었다. 위의 순서는 각 사이트의 담당자 또는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들이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예측해 일종의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일 게다. 사이트마다 순서가 다른 이유는 사이트의 특징,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특성 등이 다양하게 결합될 것이기 때문이고. 하지만 필.. 더보기
조선에서 세자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 [서평] 요즘 한창 진행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를 보면, 임슬옹이분한 비운의 왕세자 이호가 나온다. 중종의 아들로 훗날 인종이 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장경왕후인데, 그를 낳고 산후증으로 7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후 문정왕후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녀와 그녀의 측근들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세자 생활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 세자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서 세자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몇몇 세자들은 피 튀기는 정쟁 속에서 목숨을 위협받는다. 돌베개 출판사의 왕실문화총서의 마지막 연구 결과물인 (돌베개)는,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정작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았던 '세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조선.. 더보기
'한국의 재특회' 일베,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서평] 야스다 고이치 치기 어린 네티즌들의 '우파 놀이터' 정도로 치부되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근래 들어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010년 초에 사이트가 생겼고 초기에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니었다. 이후 우파 성향의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어 커뮤니티 사이트로 변모해갔다고 한다. 그들은 많은 활약(?)을 이어갔고, 5·18 왜곡 및 폄훼로 정점에 다다랐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일베를 승리 공신 중 하나로 뽑은 바 있는 우파 논객 조갑제씨조차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가 '종북'으로 몰리기까지 하였다. 오래전부터 여성과 이주민 등에 대해 도를 넘어선 감정을 표출하는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던 시점에서 한 층 더 나아가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일명 '일.. 더보기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물리학 [서평] 초등학교 때까지 내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당시 모든 초등학교에는 일주일에 두 시간씩 CA시간(특별활동 또는 클럽활동)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나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과학부에서 활동하였다. 굳이 정답을 도출하려고 하지 않았고, 틀에 짜인 관찰이나 실험을 하지 않았다. 먼저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은 일단 똑같이 따라 하며 같은 결과를 도출한다. 그런 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관찰과 실험이 시작되었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런 과학 활동은 더이상 확대될 수 없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나는 과학 활동을 일상생활에까지 확대해 뭔가 실용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과학이 좋아서 시작했던 과학부 클럽 활동은 "과학은 과학실에.. 더보기
시대와 소통하는 매체가 필요하다 [서평] 잡지, 시대를 철하다작년 10월 중순,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리서치를 하거나 책을 보기 위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어서, 뜻밖의 행운에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추억의 그 잡지'라는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희귀한 옛 잡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잡지라는 1896년도 창간호, 월간 계몽잡지 을 비롯해서 , , 등의 잡지. 을 비롯한 만화 잡지. 를 비롯한 여성 잡지까지. 마치 우리나라 10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듯 한 시대의 여러 가지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소중한 자료이자 재미있는 볼거리였던 잡지(신문 포함)는 방송, 인터넷이 차례로 힘을 얻으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지 않았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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