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신작 도서

“당장 내일이라도 남북이 손을 잡고 통일을 했으면 해요" [서평] 법륜, 오연호의 기업, 공사 등의 조직에서 어떤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나 신청사가 개교해 이전할 때, 흔히들 “새로운 100년” “다가올 100년”이라는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 주로 행복한 미래, 꿈과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면서 내거는 기치들이다. 한편, 기억해야만 할 눈물의 과거와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거나 기념일, 또는 힘들었던 지난 일을 뒤로 한 채 새 출발을 하는 행사에서는 일종의 전환적 의미로 사용된다. 지금까지의 100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100년을 기대하면서.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내건 ‘새로운 100년’의 기치는 무엇일까. 우선 당면한 경제 문제. 잘 먹고 잘 살아야 무얼 하든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단,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야 하겠다. 다음으론 무.. 더보기
<동방견문록>에 비견될 '문명견문록' [서평] 박찬운의 호머의 , 스위프트의 이후 '여행기'를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모험담을 골자로 하는 여행기를 읽을라치면, 이 두 작품만 읽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 법. 지난 수 세기 동안 수없이 많은 여행기들이 쏟아졌다. 해외여행 한 번쯤 안 간 사람이 거의 없지만, 또 막상 가고자하면 못 갈 이유도 수두룩하다. 이런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고자 한 것인지, '세계일주 여행기', '배낭 여행기', '홀로 여행기' 등의 서적들이 여전히 인기가 많다. 배낭족들을 위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을 완벽하게 해부·분석·정리한 책들은 실용서의 막강한 콘텐츠들이다. 관광을 넘어선 문화적 요소가 풍부한 여행서 그런데 이런 '의미 없는' 여행에서 뭘 남길 수 있을까. 이를 이용해 먹는 소비.. 더보기
우리 집을 '카페 스타일'로 꾸며 보세요 [서평] 카페(café)라함은 프랑스어로 커피를 뜻한다. 이것이 커피 파는 집으로 그 뜻이 변한 것이다. 본래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커피'를 파는 집이라기 보다 커피를 파는 '집', 즉 공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카페는 상업적으로 변모하면서 그 의미가 다소 바뀌었다. 서양=고급이라는 인식하에 전혀 대중적이지 못하였다. 이후 다방 내지 커피숍으로 불리며 다소 대중적이 되었다가 카페로 통칭되며 대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만남의 장소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며 애초의 카페 개념인 커피를 파는 '집'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가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카페에 가서 담소를 나누고 .. 더보기
내가 더 피로해야 내가 살아남는다... 그 끝은? [서평] 한병철의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굉장히 유명하다. 다들 아실테지만 열거해보겠다. 먼저 'Just do it'(일단 한번 해봐). 가 선정한 '20세기 광고 슬로건 톱 5'의 하나로 선정된바 있다. 살펴보면 이 문구에는 '부정'의 요소는 없고 오직 '긍정'의 요소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 기업의 슬로건을 보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위의 슬로건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극도의 부정이 극도의 긍정으로 바뀐다는 점과 어떤 부정성, 강제 부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작은 차이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말하는 규율사회와 성과사회를 구분 지을 수 있다. 패.. 더보기
최후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무너졌다? [서평] 1997년 개봉한 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 흥행의 기준은 10억 달러가 되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거의 매년마다 10억 달러 또는 그 언저리의 흥행을 올리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즉, 영화 한 편으로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영화 1조 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미국 할리우드에 한해서). 영화는 당당히 세계 유수 산업의 한 방면이 되었고, 자연스레 돈을 쏟아 부어서라도 관객들의 눈을 홀리는 재미있고 판타스틱한 영화들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를 시작으로 흥행의 기준이 관객 1,000만 명 동원이 되었다. 역시나 거의 매년마나 1,000만 명 흥행 돌풍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1000억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흥행 기준을 바로 금액으로 환산하는 미국의 박스오피.. 더보기
너무 흔한 말 카오스, 제대로 알고 있나요? [서평] 제임스 글릭의 국내외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게임 '카오스 온라인'(워크래프트3의 유명 유즈맵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 미드 '카오스', 가수 '카오스', 영화 '카오스', 사전에 등재된 '카오스' 등이 나온다. 정작 내가 찾고 싶었던 책 (동아시아)는 저 아래에 조그마하게 나타났다. 정말 예측 불허의 혼돈(카오스)이 난무한 검색 시간이었다. 위의 순서는 각 사이트의 담당자 또는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들이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예측해 일종의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일 게다. 사이트마다 순서가 다른 이유는 사이트의 특징,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특성 등이 다양하게 결합될 것이기 때문이고. 하지만 필.. 더보기
조선에서 세자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 [서평] 요즘 한창 진행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를 보면, 임슬옹이분한 비운의 왕세자 이호가 나온다. 중종의 아들로 훗날 인종이 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장경왕후인데, 그를 낳고 산후증으로 7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후 문정왕후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녀와 그녀의 측근들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세자 생활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 세자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서 세자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몇몇 세자들은 피 튀기는 정쟁 속에서 목숨을 위협받는다. 돌베개 출판사의 왕실문화총서의 마지막 연구 결과물인 (돌베개)는,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정작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았던 '세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조선.. 더보기
'한국의 재특회' 일베,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서평] 야스다 고이치 치기 어린 네티즌들의 '우파 놀이터' 정도로 치부되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근래 들어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010년 초에 사이트가 생겼고 초기에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니었다. 이후 우파 성향의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어 커뮤니티 사이트로 변모해갔다고 한다. 그들은 많은 활약(?)을 이어갔고, 5·18 왜곡 및 폄훼로 정점에 다다랐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일베를 승리 공신 중 하나로 뽑은 바 있는 우파 논객 조갑제씨조차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가 '종북'으로 몰리기까지 하였다. 오래전부터 여성과 이주민 등에 대해 도를 넘어선 감정을 표출하는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던 시점에서 한 층 더 나아가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일명 '일..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