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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의사 작가가 훑어내린 내 몸 구석구석 이야기 <내 몸 내 뼈> [편집자가 독자에게] 베스트셀러 의사가 쓴 몸 에세이 잘 만들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름 에세이 팀을 맡고 있으니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자주 훑어 봅니다. 최신작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하는 속도가 '경제경영'보단 못하지만, '인문' '역사'보단 빠르며, '자기계발'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독자들한테 사랑받는 분야로 중간은 간다고 판단할 지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에세이라는 분야가 품을 수 있는 한도가 워낙 넓어, 종종 타 분야를 넘나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자기계발 분야와 발을 걸치고 있는 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인문, 가정살림, 건강 분야까지 넘나드는 책도 나오곤 합니다. 출판사에선 당연히 한 가지 분야를 상정하고 책을 만들었겠지만, 서점에서 자의적으로 추가 분야를 상정하는.. 더보기
춥디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부디, 얼지 않게끔> [신작 도서] 한국소설이 짧아진, 정확히 말해 분량과 호흡이 짧아진 역사가 10여 년 된 것 같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세기 IMF 사태의 한복판 1998년에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소설향' 시리즈로 중편 소설들을 선보인 바 있다. 독자는 책 살 돈이 없었고 출판사는 책 만들 돈이 없던 시절의 고육지책이자 혁신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10여 년이 흐른 후 2009년엔 민음사에서 '민음 경장편' 시리즈를 출범했는데, 당시 트위터로 대변되는 호흡 짧은 콘텐츠의 대세화에 발맞춘 결과물이었다. 앞선 소설향은 2006년에 마감했다가 2019년에 부활했고, 민음 경장편은 2012년에 마감했다가 이듬해 '오늘의 젊은 작가'로 이어졌다. 이 두 출판사의 시리즈들 말고도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장편 혹은 중편(이하.. 더보기
대한민국 결않못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웹툰 형식의 에세이를 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게요. 해 본 적 없는 기획과 편집 그리고 출간이기에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검색하는 채널과 대상은 명확했습니다.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이하, '베스트도전')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만을 들여다보며 일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만 선별해 연락을 취했죠. 출간 과정 중 가장 어렵고 지지부진하고 재미없을 기획이 그때 만큼 재밌던 적이 없습니다. 네이버 웹툰이 아닌 베스트도전만을 들여다본 건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나는, '가능성'이었죠. 네이버 웹툰은 이미 타 출판사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며 빠르게 계약했을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계약과 기획 등 출간.. 더보기
어느 난임 부부가 유쾌하게 전하는 아픔 이야기 <분노의 난임일기> [신작 도서 인터뷰] 취업도, 집 장만도, 연애도, 결혼도, 임신도 하지 않는 세대, N포 세대가 이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아진 지 오래다.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기 어려워졌다. 자칫 잘난 체한다고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와중에 난임 인구가 20만이라는 기사들을 보았다. 반면 신생아수는 30만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나라와 사회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수치이지만, 임신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 4년간의 ‘난임 투쟁’을 겪고 무거운 주제임에도 웹툰으로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 낸 책이 있다. 난임 인구가 적지 않음에도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 더보기
특별한 여성들의 위대한 유산이 모두에게 닿길 바라며...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편집자가 독자에게] 제목부터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원작 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저자와 책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우 원작의 표지와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곤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기에 모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목만 봐서는 도통 무슨 책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한편 무슨 책일까 하고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즉 출판사 내부에서의 강력한 반대를 무릎쓰고 이 제목을 밀어붙인 데에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퓰리처상 수상 작가 게일 캘드웰의 네 번째 에세이로 그녀의 강렬하고도 참혹했던 젊은 날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녀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특별한 여성들 이야기 그리고 이웃집 소녀 타일러.. 더보기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하는 반려동물의 죽음에 관하여 <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신작 도서 리뷰] 지난 1월, 세종시의 어느 가정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아내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고양이를 데려오기 위해 알아보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운명의 아이를 발견해 아내가 직접 먼 길을 다녀온 것이었다. 암컷으로, 복 복에 기쁠 희로 '복희'라 이름짓고 한 가족이 되었다. 아내는 살아오며 반려동물을 길렀는데, 나로서는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금붕어나 거북이 정도만 길러왔으니 말이다. 처음엔 아이를 제대로 만지기는커녕 쳐다보지도 못했다. 강아지라면 그나마 친근하겠지만 고양이라면 그렇지 못한 탓일까. 이후 조금씩 다가갔고 아이도 조금씩 다가온다는 걸 느꼈다. 나도 아내도 복희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을까, 힘든 기간이 있었다. 우리가 자야 할 때 복희는 잠들지 않고 복희가 잘 .. 더보기
조지 오웰의 삶과 사상과 작품의 핵심을 엿보다 <조지 오웰> [신작 도서 리뷰]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의 본명이다. 무명 작가였던 그는 유명 출판사에 소설을 투고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당하고는, 필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유명 소설가를 넘어,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견자'의 위치에 다달아 영원히 추앙받는 조지 오웰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는 걸 믿기 힘들다. 아마도, 조지 오웰의 사상과 작품은 알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삶을 모르는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름 소설을 많이 봐왔다고 자부하는데,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단연코 '조지 오웰'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조지 오웰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말을 들었는데,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 더보기
스페인이 인기 있는 이유, 스페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편집자가 독자에게] 2014년이었던 것 같아요. 시리즈 두 번째로 '스페인편'이 선보였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동안 스페인이 나오지 않다가 2018년부터 블루칩으로 급부상합니다. 를 시작으로, 까지 2018~19년을 관통합니다. 특히 와 은 최고 시청률 10%가 넘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죠. 스페인을 향한 관심이 이리도 집중된 건 어떤 이유일까요. 열정과 태양과 다채로움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스페인의 매력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유명하니까요. 압축된 힘이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좀 더 들여다보니 매력뿐 아니라 '힘'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 (유노북스)은 그런 의문에 이은 확신에서 비롯된 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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