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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1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설득에 사용되는 수단은 증명만이 아니다. 증명된 사물이란 얼마나 적은가! 습관이야말로 가장 강.. 더보기
<동방견문록>에 비견될 '문명견문록' [서평] 박찬운의 호머의 , 스위프트의 이후 '여행기'를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모험담을 골자로 하는 여행기를 읽을라치면, 이 두 작품만 읽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 법. 지난 수 세기 동안 수없이 많은 여행기들이 쏟아졌다. 해외여행 한 번쯤 안 간 사람이 거의 없지만, 또 막상 가고자하면 못 갈 이유도 수두룩하다. 이런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고자 한 것인지, '세계일주 여행기', '배낭 여행기', '홀로 여행기' 등의 서적들이 여전히 인기가 많다. 배낭족들을 위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을 완벽하게 해부·분석·정리한 책들은 실용서의 막강한 콘텐츠들이다. 관광을 넘어선 문화적 요소가 풍부한 여행서 그런데 이런 '의미 없는' 여행에서 뭘 남길 수 있을까. 이를 이용해 먹는 소비.. 더보기
지금 한국은 왜 북유럽에 열광하는가? 뜬금없이 지금 한국이 북유럽에 열광하고 있다는 전제를 던지며 글을 시작하고 있음에 당황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 모른다. 왠 북유럽? 북유럽이 어쨌다고? 열광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동경하고 있을지 모른다. 북유럽의 문화를, 북유럽의 디자인을, 북유럽의 땅을, 북유럽의 교육을, 북유럽의 스타일을. 예전부터 계속되어온 북유럽에 대한 관심사실 북유럽에 대한 수요는 예전부터 있어 왔다. 대표적으로 북유럽의 복지 국가 체제에 대한 관심이 있다. 북유럽하면 대표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네 나라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를 가리킨다. 올해 초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 1,2,3위에 각각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선정하였고, 7위로 핀란드를 선정하였.. 더보기
우리 집을 '카페 스타일'로 꾸며 보세요 [서평] 카페(café)라함은 프랑스어로 커피를 뜻한다. 이것이 커피 파는 집으로 그 뜻이 변한 것이다. 본래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커피'를 파는 집이라기 보다 커피를 파는 '집', 즉 공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카페는 상업적으로 변모하면서 그 의미가 다소 바뀌었다. 서양=고급이라는 인식하에 전혀 대중적이지 못하였다. 이후 다방 내지 커피숍으로 불리며 다소 대중적이 되었다가 카페로 통칭되며 대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 만남의 장소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며 애초의 카페 개념인 커피를 파는 '집'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카페를 가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카페에 가서 담소를 나누고 .. 더보기
강남 물난리, 올해에도 계속될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평생 높은 지대에 위치한 집에서 살았기에, 장마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직장을 강남역 근처로 잡고 보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의 대표적 물난리 단골 장소 강남역. 시간을 거슬러 2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내본다. 2011년 7월 말경으로 기억한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려서 강남역에 도착했었다. 교대에서 갈아탈 때 지하철 역 안으로 물이 졸졸 들어오는 게 보며, 신기하기도 했고 불길하기도 했다. 그때의 기억때문에, 작년 여름철 폭우 기간에는 출근할 때마다 물이 샜는지 확인하곤 했다. 악몽까지는 아닐지라도 뇌리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전 9시가 되지 전, 강남역 9번 출구 앞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모여 있었다. 다들 우산을 안 들.. 더보기
내가 더 피로해야 내가 살아남는다... 그 끝은? [서평] 한병철의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두 기업이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굉장히 유명하다. 다들 아실테지만 열거해보겠다. 먼저 'Just do it'(일단 한번 해봐). 가 선정한 '20세기 광고 슬로건 톱 5'의 하나로 선정된바 있다. 살펴보면 이 문구에는 '부정'의 요소는 없고 오직 '긍정'의 요소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 기업의 슬로건을 보자.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위의 슬로건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극도의 부정이 극도의 긍정으로 바뀐다는 점과 어떤 부정성, 강제 부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작은 차이는 (문학과지성사)에서 말하는 규율사회와 성과사회를 구분 지을 수 있다. 패..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누군가가 혹은 이와 유사한 의견을 말하기라도 하면 그것은 상대방의 상상력을 이 판단으로 이끌어.. 더보기
스노든과 국정원의 시대... 예언은 적중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조지 오웰의 "세기의 고발자"라는 칭호가 붙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조셉 스노든의 폭로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이라는 기간 통신망을 구축해 통화내역과 인터넷 사용내역 등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하였다. 프리즘은 전산 시스템으로 주요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의 서버 컴퓨터에 접속해 이메일, 영상, 사진, 음성 데이터, 파일 전송 내역, 통화 기록, 접속 정보 등 온라인 활동에 관한 모든 것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그는 이어 2차 폭로 내용으로 프리즘을 이용해 민간인 사찰은 비롯해 중국과 홍콩 등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다양한 정보를 해킹하고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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