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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나름 군생활을 잘한 이들의 비극 체험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서평] 지난 해 4월이었죠? 육군 28사단에서 '윤 일병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윤 일병에 대한 선임병의 상습적이고 엽기적인 가혹행위로 인해 윤 일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으로, 4개월 만에 전모가 밝혀지면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었죠. 6월에는 육군 22사단에서 임 병장이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도 있었습니다. 관심병사였던 임 병장에 대한 왕따와 기수열외가 그 원인이었다고 해요. 유난히 심한 작년이었지만, 이런 사건사고들은 매년 일어나곤 합니다. 우리 국군은 외형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지요. 현재 국방 예산은 한 해 40조에 이르고, 군사력으로 전 세계 10위 안에 들죠.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세계 10위는 커녕 저 밑의 군사 후진국 수준에 머.. 더보기
<강남 1970> 폭력과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 그곳, 강남 [리뷰] 유하 감독의 거리는 극히 양면적인 면모가 있다. 연인들에게는 팔짱을 끼고 함께 같은 곳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앞이 탁 뜨인 거리는 걷는 것으로도 힐링이 되곤 한다. 갈 곳을 정해두지 않고 정처 없이 걷는 거리는 낭만적이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 쬐는 주말 오후의 거리를 느낌이란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준다. 과연 그러기만 할까? 거리에는 무표정으로 오로지 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누가 쫓아오는 양 빠른 걸음으로. 그럴 때 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불과하다. 한편 거리는 '무법', '야생'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없는 으슥한 뒷골목 거리는 누구의 손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 거리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자란 이들에게 거리는 .. 더보기
<박하사탕> 격동의 시대가 낳은 슬픈 몬스터 [리뷰] 이창동 감독의 1999년 어느 봄날,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야유회 중인 일행들에게 걸어간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동창 야유회에 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초대받지 못했다. 아무도 그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으니까. 그는 갑자기 깽판 수준의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망치려 한다. 그리고 갑자기 물 속으로 뛰어들더니 고성을 지르는 것이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윽고 남자는 철길 위에 올라가 고성을 지르기에 이른다. 역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때 나타난 기차. 점점 다가온다. 남자는 물러날 기색이 없다. 그제야 동창들은 하나 둘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남자는 한국 영화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외친다. "나 돌아갈래!" 그에게는 어떤.. 더보기
폭력이 권력과 순수에서 기인한다고? [서평]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권력 의지가 있음을 나는 깨닫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권력'을 내면에서 솟아나는 활동적 생명의 힘, 즉 자기실현과 자기성취의 관점에서 보았다. 반면 작금의 경쟁 사회에서의 '권력'은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권력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대체로 '폭압'과 '강압' '폭력'까지 이어지는 이유이다. 돈으로 권력을 거머쥔 권력자의 행태나 강력한 법으로 무장한 국가의 권력이 보여주는 폭력이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권력을 다르게 생각해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선과 악을 나누게 된다면, 권력은 악의 맨 앞자리를 다투는 여러 가지 개체 중 하나일 것이다. 롤로 메이는 (문예출판사)를 통해 이런 권력에의 일반적인 생각을 달리 본다. 권력을 선과 악의 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