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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남은 건, 폭력의 미학을 풀어내려 한 액션뿐 [신작 영화 리뷰]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1계 2팀, 속 시원하게 불법 도박장을 뒤엎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 중대한 범죄와 맞닥뜨린다. 어느 교수의 죽음이 그 자신이 촉발한 여학생의 죽음과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정의부장TV라는 사이버렉카가 이전 몇 건의 살인사건들 양상을 들여다보고는 연쇄살인이라고 단정지은 것이다. 그러곤 그 연쇄살인범에게 '해치'라는 별칭을 지었다. 서도철을 위시한 2팀은 해치가 살인을 예고한 희대의 범죄자 전석우가 출소하니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해치가 그를 살인할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서도철이 직접 체포한 전적이 있었으니 치가 떨렸으나 어쩔 수 없었다. 전석우가 사는 동네의 일대는 시위대와 언론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순경 박선우가 칼을 들고 위협하.. 더보기
최장 기간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이들의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3년 콜롬비아 보고타, 칼리행 아에로볼리바르 601편이 출발하려 한다. 원래 탑승해야 할 스튜어디스 에딜마가 아이 셋을 케어하느라 지각하고 만다. 하여 비행기에는 신입 스튜어디스 한 명만 탑승한다. 한편 해고 위기에 처한 에딜마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601편이 공중에서 자신을 인민 혁명 전선 반군이라 칭한 젊은 남자 두 명에게 납치된 것이었다. 그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601편에는 43명의 승객과 기장, 부기장, 스튜어디스 1명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이 원하는 건 메데인으로 가서 연료를 채우고 쿠바로 가는 것과 엘소코로 감옥의 포로들 즉각 석방, 혁명자금 20만 달러 지급이었다. 기장이 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후 몰래 본사에 연락해 스튜어디스를 추가로 태우고자 한.. 더보기
세 고아가 모여 이룬 기묘한 가족의 눈물 겨운 성장 이야기 <오펀스> [신작 연극 리뷰]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 가 2017년 국내 초연, 2019년 재연에 이어 2022년 삼연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관객의 호평에 이어 매진 행렬, 그리고 오직 관객의 투표만으로 수상이 결정되는 ‘SACA’(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에서 최고의 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연극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 작품은 1983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초연했다.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으며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다. 삼연이니 만큼 볼 만한 사람은 다 봤음직한데, 오히려 한 번 본 관객이 또 보게 되는 매력을 가진 작품인 것 같다. 같은 등장인물을 두고 다양한 배우가 각자의 개성으로 연기를 하기에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게 연극인데, 이 작.. 더보기
간호사의 '태움' 악습으로 들여다보는 폭력의 악순환 <인플루엔자> [신작 영화 리뷰] 다솔은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간호사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 보이는 그녀는 허구헌 날 실수하고 잘 몰라 선임들한테 혼난다. 그런데 선임들이 후임한테 지적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일을 더 잘해 보자는 의도는 오간 데 없고 욕설과 인신 공격까지 동반한, 그것도 군대에서 보이곤 하는 내리갈굼의 형태다. 다솔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 같던 때 나이 많은 신입 은비가 들어온다. 수간호사는 다솔에게 후임 은비 교육을 일임한다. 가뜩이나 간호사 인력이 없는 병원에 신종 전염병 판토마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선임들이 신입을 챙기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다솔로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왕 하는 거 절대 선임들처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은비를.. 더보기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헌트> [신작 영화 리뷰] 한국 첩보 영화의 면면을 간략히 들여다본다. 1970년대에도 첩보물이 없었던 건 아니나 과감히 패스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 1999년에 나온 가 우뚝 서 있다. 한국형 첩보물이 한국 영화계에 정식으로 또 본격적으로 들어온 첫 사례라고 하겠다. 이후 정도가 2000년대에 나왔다. 2013년 류승완 감독의 이 등장해 한국 첩보물의 한 획을 그었다. 같은 해 도 나왔다. 이후 쏟아지다시피 나왔는데, 가 그것들이다.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 첩보물은 절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초대박을 이룩하지도 못한다. 한 편도 천만 영화 대열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분위기나 스토리가 비슷비슷해 식상해 보일 수.. 더보기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는가 <불도저에 탄 소녀> [신작 영화 리뷰] 19살의 작은 소녀 혜영은 왼쪽 팔을 가득 채운 용 문신을 팔토시로 가린 채 신경질난 얼굴로 욕설을 퍼붓고 다닌다. '다수의 폭력에서 약자를 보호하고자' 폭력을 행해 나름 억울하게 법정에 서기도 했지만 '정도는 미약하나 폭행을 계속'하니 그녀의 성향을 알 만하다. 혜영에겐 중국집을 운영하는 아빠 본진과 어린 남동생 혜적이 있는데, 본진과는 도무지 부녀지간으론 보이지 않는 관계이고 혜적과는 여타 남매지간보다 훨씬 애틋함이 묻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본진이 중국집에서 요리 도중 화상을 입더니 보험 3개를 한 번에 갱신하고 다음 날 사고를 쳐 병원에 실려간다. 남의 차를 훔쳐 타 인적 드문 곳에서 누군가를 들이박았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 경찰에게서 본진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말도 들었다. .. 더보기
영화로 일상의 심리를 안전하게 투사하는 방법 <영화관에 간 심리학> [신작 도서 리뷰] 2시간 남짓에 불과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인생을 논한다는 건 자못 어불성설해 보인다. 100세 시대인 만큼 100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867000시간이니, 2시간이면 인생에서 4335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리라.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어이 없을 정도로 하찮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가 건축·조각·회화·음악·문학·연극·사진·만화와 더불어 인류의 9대 예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데 이유가 있을 테다. 그렇다, 영화에는 산술적으로만 단순화시킬 수 없는 무엇이 있다. 2시간이 아니라, 20분짜리 단편에도 말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찾는 지난한 작업이 영화 보기 또는 영화 읽기일 것이다. 영화 만든이나 영화 평론가가 하는 일이 그런 일들일 텐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이.. 더보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폭력의 역사에 대항하라! <바쿠라우> [신작 영화 리뷰] 브라질 북동부 세라 베르드 인근 바쿠라우,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을 맞아 마을의 모든 구성원이 모였다. 그들은 정신적 지주를 떠나 보내며 인종, 성별, 계급 구분 없이 모여 단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의 의의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그런 그들 앞에 세라 베르드 시장 토니 주니어가 찾아와 찢어 발긴 책들과 유통기한 한참 지난 식료품을 주며 지지를 호소한다. 마을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며 토니에게 욕과 함께 댐 이야기를 꺼낸다. 토니가 댐을 건설하는 명목으로 바쿠라우로 가는 물을 끊어 버린 것이었다. 하여 정기적으로 식수차를 외부로 보내 물을 가져와야 했다. 토니가 돌아간 후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신호가 잡히지 않아 지도에서 사라져 버리질 않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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