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

시간이 흘러 비로소 알게 된 사랑,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 <중경삼림> [오래된 리뷰] 왕가위 감독의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 중 하나인 . 제목을 이야기하지 않고 영화를 이야기하기 힘들다. 중경삼림을 영어로 바꾸면 'Chungking Express'이다. 홍콩에 가면 Chungking Mansion(重慶大廈: 중경대하)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고급 아파트였던 것이 현대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는 소란스럽고 낡은 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은 그곳을 중심으로 을 찍었다. 또 하나, Express는 영화에서 주된 장소로 등장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머무르지 않고 떠나곤 하는 곳이다. '급행의' '신속한' '속달'의 의미를 지닌 Express와 일맥상통한다. 영화에서는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찾아.. 더보기
보편적인 사랑조차 포기해야 하는 청춘을 위해! <사돈의 팔촌> [리뷰] 영화는 종종 금기시된 사랑을 건드린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 이성이 아닌 동성 간의 사랑, (알고 보니) 이복형제 간의 사랑, 결혼한 이들 간의 사랑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들 간의 사랑, 친구 엄마 또는 아빠와의 사랑, 죽은 이와의 사랑까지. 이밖에도 수많은 금기된 사랑들이 있을 것이다. 억지로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이니, 사랑은 참 하기 힘든 것 같다. 영화 은 금기시된, 아니 금지된 사랑을 다룬다. 친척이지만 남이나 다름 없는 관계를 뜻하는 '사돈의 팔촌'은, 주인공들이 원하는 그들 간의 관계이다. 그들은 사돈의 팔촌이 아니라 사촌 사이이기 때문이다. '사촌 간의 사랑', 많은 금지된 사랑이 조금씩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랑이다. 서정적이고 감정이 풍부.. 더보기
어른이 되어도 '사랑'으로만 성장하면 좋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과 타임리프(시간여행)의 만남은 어떨까. 시간여행 소재는 흔하다. 얼핏 생각나는 것도 한국 영화 , 헐리우드 영화 등에 달한다. 반면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만남은 기억에 없어 기대에 부푼다. 실사로는 표현하기 힘든 화려하고 웅장하며 다분히 판타지적인 느낌을 표현해줄 것 같다. 그 주인공 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판타지적이지도 않았다.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이었다. 그래서 기대를 져버렸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접한 타임리프 소재 콘텐츠 중 감히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일상에 뿌리를 두고 사랑과 우정, 성장의 곁가지를 보기 좋고 튼튼하게 훌륭하게 조화 시켰다. 소소하게 일상을 그려내 타임리프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여고생 마코토는 남고.. 더보기
고마워요 김경호, 고마워요 오쿠다 히데오 <시골에서 로큰롤> [서평] 학창 시절, 겉으로는 한없이 조용해 보였던 나는 속으로는 사실 굉장히 시끄러운 사람이었다. 시험 때 반짝 공부를 해서 점수가 곧잘 나오곤 했는데, 그게 다 우리 '김경호' 형님 덕분이었다. 누구보다 시끄러운 내면을 간직한 나였기에, 시험 공부도 시끄러운 환경에서만 가능했다. 심지어 오락실에서도 시험 공부를 했던 적이 있다. 완벽한 소음 안에서만 완벽한 고요를 느낄 수 있었던 걸까. 지금은 많이 무뎌졌다.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시험 공부를 할 때면 어김 없이 김경호 형님을 찾았다. 그의 노래가 아니면 절대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설령 했다고 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의 노래는 10여년 간 내 시험의 수호신이었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김경호나 생각나는 건 '록'이다. 물론 '시끄.. 더보기
<어쨌거나, 청춘>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제9의 예술, 만화]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가 폭삭 주저 앉고 너나 할 것 없이 힘들었던 시기, 특히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려워져 아르바이트로 경력을 시작하게 된 수많은 청춘들이 있었다. 그들의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위로한다며 나온 책이 였는데, 우주 대폭발 급의 공감을 얻으며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보였다.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이 책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기란 힘들었다. 모든 걸 다 이루다시피 한 서울대 교수의 메시지라는 점도 그렇지만, 제목에서 오는 패배주의적인 느낌이 싫었다. 청춘이 청춘이지, 왜 청춘은 아파야만 하지? 기가 막힌 제목인 건 분명하지만 말이다. 현실이 그러하기에 공감이 되면서도, 아픈 곳을 또 때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 더보기
<가장 사소한 구원> 라종일 교수가 이 시대 청춘에게 보내는 뻔하지 않은 편지 [서평] 그다지 끌리지 않는 표지, 유명하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저자, 더군다나 노교수와 청춘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라니... 세대 담론을 앞세워 사회를 진단하고 끝에는 힐링으로 끝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앞서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 (알마)를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바로 '구원'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두 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알마' 출판사에 대한 믿음도 한 몫 했다.) '구원'은 굉장히 종교적인 단어인데, 일반적으로는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함'을 뜻하고 기독교적으로는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냄'을 뜻한다. 그래서 인지 일반적으로 아무 때나 쓰지는 않는 듯하다. 뭔가 거룩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금 시대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 구원이다. 이.. 더보기
<족구왕> 유쾌한 분위기와 뻔한 스토리의 시너지 [리뷰] 중학교 2학년 때 족구라는 걸 처음 해봤다. 자발적으로 좋아해서 했던 축구를 제외하곤, 발야구와 피구에 이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축구를 테니스 코트로 옮겨 왔다고 할까? 의외로 재밌었고, 정말 의외로 잘했다. 대회 비슷한 경기였는데, 우승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봤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었고, 이후 군대에서 하게 될 때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 군대에서 다시 접한 족구.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원래 못했던 건지, 소위 '개발'로 통하게 되었다. 내가 찬 공은 어디로 튈 지 나도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계급이 오르면서 점점 잘 하게 되었다. 그럼 뭐하나? 이제 슬슬 자신감이 붙고 재미있어 지려니 제대를 하게 되었다. 사회에 나오니 아무도 족구를 하지도 찾..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