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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더 헌트> 집단은 진실, 개인은 거짓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오래된 리뷰] 덴마크의 한적한 마을, 루카스는 그곳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도시에서 결혼해 일하고 있던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한적한 고향 땅에는 친한 친구들도 있어서 마음을 다잡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들 그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의 부담이 없다. 다만 한 가지 그의 마음 속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건 아들 마커스다. 이혼한 아내가 쉽게 아들을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 아들이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데도 말이다. 그런 그에겐 가족 같이 친한 친구 테오가 있다. 테오에겐 딸 클라라가 있는데, 루카스가 유치원에서 보살핀다. 클라라는 걸핏하면 싸우는 테오 부부보다 자상하고 친절한 루카스가 더 좋다. 나이를 떠나 서로 외로운 처지에 있으니 .. 더보기
<역정> 리영희, 그의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리영희의 조심스럽게 그분을 부르며 시작한다. '리영희'. 2010년 12월 5일, '시대의 스승'이자 '사상의 은사'라 불린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타계했다. 하지만 2주기 즈음인 2012년 12월 4일 김지하 시인이 한 조간신문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쑥부쟁이라며 폄하했고 아울러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리영희는 깡통 저널리스트에 불과하다고 깔아뭉게버렸다. 이 칼럼은 당시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험난하기 이를 데 없는 굽이진 현대사를 넘어온 그(리영희)의 역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그의 역정은 그 하루 전 저녁에 열린 리영희 2주기 '해직언론인 복직 콘서트'로 계속 이어졌다. 행사를 주관한 리영희재단은 이명박 정권에서 해직된 언론인 .. 더보기
<제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란? [리뷰] 실화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와 '보여지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화인 만큼 이미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그 테두리 안에서 어떤 울림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보여주기'이다. '보여지기'는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즉 타이밍의 문제이다. 관객들이(나라가, 국민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보여주기'는 영화 내적인 부분이고, '보여지기'는 영화 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 , , 은 실화 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갖춰야 할 '보여주기'와 '보여지기'가 거의 완벽하게 실행된 사례이다. 실화를 중심 뼈대에 두고 큰 틀을 헤치지 않는 하에서 부분적인 사실들을 극적으로 처리했.. 더보기
<르몽드 20세기사> 20세기 역사의 민낯을 꼭 알아야 한다 [서평] 우리는 21세기의 1/6.5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훗날 21세기를 규정할 때 이 시기는 어떻게 불릴까 자못 궁금하다. 2001년에 역사적인 9·11 테러가 있었으니, 미국에서는 테러의 시대 비슷하게 규정할지도 모른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생활 패턴을 바꿨으니 스마트폰의 시대라 명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것은 사실 이 시대를 포괄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 위기의 시기는 어떨까? 그나마 가장 이 시기를 포괄할 수 있는 설명인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반의 시기는, 20세기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위에서 말한 테러, 과학 기술의 발달, 경제 위기까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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