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정확한 기억과 불충분한 문서가 만든 역사의 한가운데 [지나간 책 다시 읽기] 난 현재 평범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남들처럼 아침에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 아침도 먹지 않은 채 출근길을 재촉해 출근을 완료하고 정신없이 오전을 보낸다. 점심을 먹고 졸음을 참아가며 오후를 보내고 퇴근을 기다린다. 퇴근길에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탐독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컴퓨터를 하고 TV를 보다가 잠자리에 든다. 너무나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 계속 되다보니, 이 범주 밖에서의 기억들은 자연스레 해체된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한 시간이 흘러 온전히 기억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누군가 나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 받거나 감동을 받았을지 모른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 평생에 걸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장면이 있지만, 정작 장면 .. 더보기 <일상의 인문학> 인문학은 어디 가서 배울 수 있을까요? [서평] 흔히들 IMF 이후 우리들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아, 물질(돈)이 최고의 가치이자 덕목이 되어버렸죠. 그 결과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은 소외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은 고사하고, 학문의 가치를 숭고히 해야 하는 대학에까지 침투하고 맙니다. 교수들은 어떻게든 취업률을 올려놓아야 하고, 학생들도 스펙 위주의 학습으로 눈을 돌립니다. 자연스럽게 문·사·철을 위주로 하는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학문은 나몰라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장기 불황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지금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들은 더 있습니다. 정치 불안, 각종 살인 사건,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 세계 1위라는 자살 문제, 이혼, 부익부 빈익빈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것들.. 더보기 <우리 선희> 공감가다 못해 소름끼치는 장면들의 연속 [리뷰] 홍상수 감독의 얼마 전 영화 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그 위상이 확연히 달라진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1996년 작품이다. 역시 지금은 그 위상이 엄청나게 달라진 배우 송강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에 이어 1997년에만 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특히 그 중에서도 로 그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서양의 영화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어 단번에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추구하는 '일상의 낯섬'의 시작이었다. 그의 영화는 분명 우리네 일상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낯설고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의 영화가 우리가 서로 다 알고는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나 혼자 또는 우리만 간직하고 싶은 생각과 일상의 모.. 더보기 <사이드웨이> 샛길로 빠지기 일쑤인, 그것이 바로 인생 [리뷰] 살다보면 숱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절망하고 아파하곤 한다. 그럴 때면 주위에서 여행을 가보라고 한다. 쳇바퀴 돌 듯 계속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일종의 일탈을 선물해보라는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일탈 뒤에 밀려올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에의 압박, 여행이 아니라 도망을 치고 있는 것 같다는 죄책감 등.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구를 위로하기 위한 여행, 내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여행 등. 이런 여행이라면 슬쩍 끼어서 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영화 의 주인공 마일즈(폴 지아마티 분)는 20년 친구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총각파티를 이유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사실 그도 많이 지쳐있던 상태. 친구를 빌미로 삼아, 친구를 여행의 주인.. 더보기 병역특례 3년 반, 그 공장에선 무슨 일이... [서평] 일상을 이루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만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5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프로그램 이름은 (KBS 2TV). 대부분 너무나도 익숙하고 친숙한 곳에서의 3일을 보여주는데, 항상 낯선 것은 왜일까.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곳이 속은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을,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쳐 버리곤 했던 곳이 사실은 어느 곳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또는 관심이 없을지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혹은 너무 평범하거나.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군대 또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