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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외로움'에 해당되는 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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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2018.11.16
  • 외로운 이들의 '진짜 어른' 되기 <어른도감> 2018.09.21
  • 꿈과 현실, 스릴러와 드라마, 그리고 외로운 인간 <혼자> 2016.12.28
  • <가짜 우울> 너무 슬프고 우울해...혹시 우울증에 걸린거 아냐?(16) 2014.01.15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11. 16. 08:00



[리뷰] <프리다의 그해 여름>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포스터. ⓒ디스테이션



더 이상 아이가 아니지만, 아이의 생각과 시선과 행동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내가 아닌 아이들이 바라보고 대하는 무엇에는 관심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아이는 특별하고 신기한 존재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하지만 분노를 일으키게 하기도 하는.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참으로 답답할 존재일 것이다.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일삼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동물 아닌 인간인 바 어떤 식으로든 소통이 가능하다. 어른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유추하고 내보인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일까. 


창작 콘텐츠에 한해, 글과 그림 하다못해 사진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인지의 맞고틀림은 차치하고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보여주어야 하는 영상은 가히 힘들다. 아이들을 콘트롤하기 힘든 만큼, 아이들을 통해서 아이들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어른의 시선 아닌 아이의 시선이 주가 되는 영화는 그 존재 자체로 위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표현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이 해냈다. 2016년에 개봉했던 한국 영화 <우리들>도 생각난다. 올해 개봉했던 <플로리다 프로젝트> <홈> 등이 아이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발 하나를 걸쳤다. 


엄마 잃은 소녀, 프리다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불꽃놀이가 한창인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밤, 여섯 살 난 여자 아이 프리다는 무심한듯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최근 엄마를 잃었다. 아직은 슬픔보다 공허함이 인 듯하다. 곧 엄마의 유언에 따라 시골의 외삼촌네로 간다. 다정하게 맞는 외삼촌과 외숙모 그리고 사촌동생 안나, 프리다는 여전히 무표정하다. 


한 가족이 된, 셋이 아닌 넷. 셋과 낯설지 않지만 인숙하고 친밀하지도 않은 프리다는 아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 하지만 외삼촌과 외숙모는 다정하게 대할 뿐 그 이상의 무엇을 주진 않는다. 또는 못한다. 반면 안나는 당연한듯 그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공허함 아닌 외로움이 프리다를 장악한다. 


프리다의 외로움은 어느새 외삼촌과 외숙모에서 아빠와 엄마로 불리게 된 그들을 직접적으로 향한다. 통하지 않자 본능적인 시기와 질투를 동반해 안나로 향한다.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들. 이 또한 통하지 않으면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무얼까. 공허함, 외로움, 시기와 질투의 시간을 지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엄마를 잃은 슬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언제쯤일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영화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아이가 행할 수 있는 감정표현은 많지 않다. 지극히 단편적이고 한정적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유추할 수밖에 없다. 한 아이의 시선이 지극히 들어 있는, 그래서 짐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프리다의 그해 여름>을 보면서도 상당 부분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를 잃은 슬픔이 공허함, 외로움, 시기와 질투 순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짐작.


영화는 최선을 다한다. 아이의 시선을 따르며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유추하고 짐작하려고. 카메라는 롱테이크로 프리다의 얼굴만을 비춘다. 그때마다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무표정하다. 그때마다 아주 미묘한 감정선이 흐른다. 그때마다 영화 밖으로 나와 프리다를 연기한 라이아 아르티가스에게 감탄을 하게 된다. 


프리다가 바라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고 그녀의 생각 갈래가 어디로 퍼져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영화의 핵심에 가닿아 있는 부분인데, 아이의 시선과 여러 감정들에의 짐작과 유추가 시줄과 날줄처럼 엮어진다. 아이가 지켜보는 모습을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카메라는 프리다의 뒷모습을 흔들리며 쫓기도 한다. 얼굴이 보이지 않기에 표정을 알 수 없고 감정선을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작디작은 뒷모습, 그 뒷모습을 미세한 흔들림이 감지되는 핸드헬드로 비출 때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프리다의 어린 나이와 작은 모습이 거대한 슬픔에 안으로부터 흔들리는 것 같다. 


마침표 아닌 쉼표가 이어지기를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의 한 장면. ⓒ디스테이션



이 영화를 반드시 끝까지 지켜보고는 바로 처음부터 다시 볼 것을 권한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프리다를, 아니 영화에 보여진 프리다의 감정선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아!' 하는 감탄사는 우리를 영화의 처음으로 이끌 것이다. 비로소 영화를, 프리다를, 아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느 면에서 '출중'하고는 거리가 먼 영화일지 모른다. 어느 면에서 '가장' 출중한 영화일지 모른다. 어느 면에 중점을 두는 건 보는 이의 자유지만, 감독은 후자에 방점을 찍었다. 그 면에는 절대적으로 '아이'가 있다. 프리다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아이가 전부는 아니다. 사실 그 부분도 이 영화의 '출중'에 큰 몫을 차지한다. 


프리다와 대면하는 외삼촌과 외숙모, 프리다가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는 세상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그들 말이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프리다가 낯설지는 않지만 익숙하거나 친밀하지 않다. 그들도, 즉 어른들도 시간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영화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로보면서도 어른의 입장을 놓치지 않는다. 


한정적인듯 참으로 많은 것들이 들어 있는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부디 최대한 많은 것들을 찾아내어 깨닫는 기쁨을 누리길. 아이, 어른, 아이와 아이, 아이와 어른, 어른과 어른까지, 그 치밀하고 섬세하고 미묘한 관계들에 마침표 아닌 쉼표가 이어지기를. 프리다의 그해 여름이, 그 감정들의 앙상블이 계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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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슬픔, 시기, 아이, 어른, 외로움, 질투, 프리다의 그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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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의 '진짜 어른' 되기 <어른도감>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9. 21. 12:30



[리뷰] <어른도감>


영화 <어른도감> 포스터. ⓒ㈜영화사 진진



열네 살 경언(이재인 분)은 아빠를 잃고 혼자가 된다. 장례식 때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을 삼촌이라는 하는 재민(엄태구 분), 장례 이후 절차를 하나하나 도와준다. 그러면서 조의금이니 보험금이니 하는 것들을 넌지니 물어본다. 경언은 똑부러지게 대처한다. 경언은 그가 어딘지 못마땅하고 못미덥다. 


미성년의 나이로 혼자가 된 경언, 재민은 후견인이 되어준다는 명목 하에 경언의 집에 들어앉는다. 그러다가 아빠의 죽음으로 남겨진 보험금 8000만원 행방이 재미을 향했다는 걸 알게 되고 끈질긴 추적 끝에 재민을 추궁하지만 이미 어딘가에 몽땅 다 써버린 상태이다. 이에 재민은 우연히 알게 된 경언의 연기력(?)으로 함께 제비 작업을 할 것을 제안하고 경언은 받아들인다. 


작업 대상은 4층 짜리 건물주 싱글 약사 점희(서정연 분), 일명 철벽녀다. 재민은 조심스레 접근해보지만 번번히 막히고 만다. 그런 그녀가 왜인지 '딸' 경언에게는 반응을 보인다. 아빠와 딸로 위장한 재민과 경언은 본격적으로 점희를 공략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한다. 이 아이 같은 어른 재민과 어른 같은 아이 경언의 앞날은 어떨까. 


안정과 편안함을 앞세운 독립영화


영화 <어른도감>의 한 장면. ⓒ㈜영화사 진진



오랜만에 폭력 없이 코믹하고 예쁜 독립영화, 신파 없이 감동 어린 영화를 보았다. 탄탄한 기본기에 막무가내로 밀어넣는 사회적 개인적 메시지 없이 자연스레 느끼고 잔잔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의미들의 향연이 신선하고 이채롭다. 


<어른도감>은 영화적 해석을 위해 또는 감탄 어린 영화적 연출이나 각본 감상을 위해 몇 번이고 돌려보고 싶은 영화라기보다 특유의 안정과 편안함을 즐기기 위해 몇 번이고 돌려보고 싶은 영화이다.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함과 별다를 것 없는 익숙함을 앞세운 듯, 뻔함 속에 단백함과 잔잠함 속에 초롱함이 빛을 잃지 않는다. 즐길 만한 게 없을 것 같은 와중에 '잘 봤다'라고 저도 모르게 나온다면 어느 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만듦새가 한몫 하는 것이리라. 


여러 단편을 통해 연출과 각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인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새삼 특이할 것 없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극을 이끄는 세 주인공을 맡은 엄태구, 이재인, 서정연 배우의 안정감과 탄탄함은 완벽에 가깝다. 


외로운 이들


영화 <어른도감>의 한 장면. ⓒ㈜영화사 진진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외롭다.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경언은 말할 것도 없고, 어디서 굴러왔는지 알 수 없는 경언의 삼촌(이라고 하는) 재민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이해로 힘을 합쳐 작업을 하려는 점희도 싱글이다. 


영화는 겉으로 드러난 외로움에서 한 발짝 더 들어가 이들을 사연 있는 외톨이로 그려낸다. 이들 셋에겐 공통점인듯 아닌듯 아이와 어른을 오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평범하다고 하는 아이와 어른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경언은 어른 같은 아이다. 아빠를 일찍 여의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아빠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어른 같았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빠가 철이 없지 않았을까. 그 아빠에 그 동생이라고, 재민은 아이 같은 어른이다. 형의 장례식 때 십수 년만에 경언 앞에 나타난 모양새부터 어딘가 꺼림직하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경언과 재민은 극명하게 갈리는 캐릭터다. 그래서 입체적이진 않다. 반면 점희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첫인상, 재민과 경언의 작업으로 보여지는 허당끼 어린 모습, 경언과 이어지는 아픈 과거까지. 아이 같은 모습과 어른 같은 모습이 공존하는 그녀가 진짜 어른이 아닐까. 


쌓는 작업


영화 <어른도감>의 한 장면. ⓒ㈜영화사 진진



'진짜 어른'은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그저 시간이 흐르도록 놔둔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시간을, 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해야만 그나마 어른 비슷한 거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걸 '경험'이라고 부르면 맞을까. 베이컨에 따르면 인간 인식의 원천은 경험에 있다고 하는데, 경험이 쌓이듯 시간이 쌓이듯 무엇이든 쌓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경언과 재민은 이제 같은 시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들은 점점 다가갈 것이다. 부득이하게 있게 된 그 자리 말고, 그들이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 그 자리가 비단 '아이 같은 아이' '어른 같은 어른'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면 누구나 어른이 되어야 한다면, 이왕이면 '어른 같은 아이'보다는 '아이 같은 아이'가, '아이 같은 어른'보다는 '어른 같은 어른'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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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시간, 아이, 안정, 어른, 어른도감, 외로움,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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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스릴러와 드라마, 그리고 외로운 인간 <혼자>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6. 12. 28. 08:00



[리뷰] 2016년 최후의 발견 <혼자>


근래 본 적이 없는 강렬한 포스터다.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에 갇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디스토리



조그마한 방, 바닥과 책상이 피 칠갑이다. 일정하지 못한 숨소리의 주인공이 당황과 짜증이 섞인 손놀림으로 피를 닦는다. 중도 포기. 그러곤 벽에 붙은 사진들에게로 손을 뻗는다. 수없이 많은 사진들, 동네인 듯한 곳 여기저기를 찍어서 이어 붙여 놓았다. 그 중 한 건물의 옥상에 있는 한 여자,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지고 사진으로 뻗는 손은 떨린다. 이제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 <혼자>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시작된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영화의 중요 장면이나 끝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 달랐던 건 '롱테이크', 약 4분 간을 한 번에 보여주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더불어 그 방식이 점진적이라는 점. 좁은 방을 보여주는 데 1초면 끝났을 텐데 말이다. 아무래도 롱테이크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는 점진적인 방식의 주요 수단이 될 것 같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첫 장면이다. 


꿈 속의 그것들은 무엇인가


첫 시퀀스에서 복면남자들에게 당하는 수민.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가장 궁금하다. 이 시퀀스는 꿈일까 현실일까. ⓒ인디스토리



사진으로 뻗은 손이 닿은 옥상, 장면은 실제 옥상으로 옮겨간다. 한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데 세 명의 복면 남자들이 쫓아와 여자를 죽인다. 맞은 편에서 그 장면을 사진 찍는 남자, 길가는 사람에게 소리쳐 도움을 청하려는데 복면남자들에게 들키고 만다. 길을 건너 곧 들이닥치는 복면남자들, 남자는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복면남자들은 유리창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이닥친다. 그러곤 망치로 남자를 가격한다. 


다음 순간 발가벗은 채 어느 정자에서 깨어난 남자, 얼어 죽지 않으려면 무작정 길을 나설 수밖에. 정자가 있는 곳은 산동네로 보이는 어느 동네의 중간 이상 쯤으로 보인다. 남자는 길을 나서 내려간다. 도중에 만나는 칼을 든 남자아이,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우는 어른여자. 그리고 망치를 들고 쫓아오는 복면남자. 


영화는 비교적 초반에 정체를 보여준다. 모르긴 몰라도 남자가 깨어나는 정자부터 꿈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분명 칼을 든 남자아이, 우는 어른여자, 그녀가 변한 엄마, 망치를 들고 쫓아와 남자를 죽이려는 복면남자는 꿈에 나오는 이들다운 상징이 있을 것이다. 이 상징들을 하나하나 해석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듯. 


피 칠갑 되어 있는 남자의 좁은 방, 머리에서 갑자기 흐르는 엄청난 피, 무엇보다 미로처럼 나갈 길이 없을 것만 같은 산동네의 골목길까지, 온통 상징투성이다. 이 역시 해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건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다만,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들, 그 중에서도 알면 좋을 것들은 있다. 칼을 든 남자아이는 주인공 남자의 어린 시절을, 우는 어른여자는 남자의 여자친구라는 걸. 남자를 죽이려는 복면남자는 죄의식으로 똘똘 뭉친 남자를 무너뜨리려 오는 저승사자들이라는 걸, 미로같은 골목길은 남자 내면의 헤어나올 수 없는 혼란을 뜻한다는 걸.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자아내는 매력


꿈과 현실의 경계를 표현함에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게 바로 산동네다. 미로처럼 꼬이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그곳, 수민의 내면과 같다. ⓒ인디스토리



그렇다. 영화는 주인공 남자 수민이 꾸는 꿈으로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누구나의 내면이 그렇듯 수민의 내면도 인간의 뇌처럼 생겼다는 산동네 골목길만큼 꼬이고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그러면서 서로 이어져 있으니 답을 구할 수 없는 와중에 문제들만 계속 쌓이는 느낌이다.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꿈만 꾸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꿈이라고만 하기에도 미심쩍다. 종종 꿈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꿈 속의 꿈이 아닌. 그렇다고 현실처럼 보이나? 그건 또 절대 아니다. 여기서 롱테이크 기법이 빛을 발하는데, 장면의 전환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분명히 꿈으로 끝나는 한 장면의 시작이 현실이 아닌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기 위한 기막힌 수법이다. 


왜 감독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려 했을까. 그건 비단 꿈과 현실뿐만 아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의 경계가 모호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수민의 여자친구를 죽인 게 수민인지 복면남자들인지 알 수 없고, 칼을 든 남자아이가 아버지를 죽인 것인지, 즉 수민이 아버지를 죽인 게 맞는지 알 수 없고, 수민을 찍는 카메라가 수민과 함께 하는지 수민 자체인지 수민이 속한 세계 바깥에 속하는지 알 수 없다. 


경계는 불안해서 절묘하고 미스터리해서 궁금증을 자아내곤 하는데, 이 영화도 그런 매력을 발산하고자 했는지 모른다.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르지만 절묘하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런 영화 말이다. <혼자>는 초반에 지극히 스릴러적인 면모를 뽐내며 당장의 궁금증과 추후 계속 이어질 것 같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가슴을 조이면서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스러운 스릴러가 아닌, 미스터리에 추격 아닌 추격이 가미된 서스펜스가 주를 이루는 재밌는 스릴러 말이다. 


우리의 본 모습 '혼자', 하지만 가장 멀리하고 싶은 모습


언제나 혼자가 되는 그, 아무리 혼자로 태어난 인간이라지만 혼자가 되고 싶은 인간은 아무도 없다.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는 말이 무섭게 다가온다. ⓒ인디스토리



꿈을 꿀 때마다 혼자가 되는 수민, 그는 왜 혼자일까. 그 또한 그의 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꿈에서만인지 현실에서도인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를 죽인 어린 수민, 그는 아마도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컸을 거다. 지금은 혼자 사는 수민 그리고 꿈에서 나와 수민을 책망하는 어머니, 아마도 그는 아버지에게 당하고 사는 어머니를 놔두고 집을 나왔을 거다. 수민이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헤어지려는 여자친구 지연과 돌변하는 수민, 아마도 수민이 지연에게 돌변하여 상처를 주었을 거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든 그의 잘못이었든, 수민은 상처가 쌓이고 죄의식이 쌓이고 불안이 쌓이고 불만이 쌓인다. 그건 곧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과거의 나에게, 꿈 속의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든 혼자가 될 수밖에 없다. 타임루프처럼 꿈 속에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지만 언제나 혼자가 될 뿐이다. 


영화는 초반의 스릴러를 뒤로 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드라마에 치중한다. 아무래도 혼자가 되어 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를 역시 롱테이크로 차분하게 따라가기 위해서는 스릴러 형식이 아닌 드라마 형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중반 이후 지루한 맛이 있는 컷이 나오는데, 바로 그 컷이야말로 수민의 의식 가장 밑바닥에 있는 상처와 죄의식을 드러내니만큼 중요하다 하겠다. 그 컷을 여지 없이 스릴러로 표현했다면, '혼자'라는 느낌이 많이 퇴색되었을 거라 예측해본다. 


영화가 끝날 때 쯤이면 골목길이 낀 사거리 언저리에서 그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고개만 숙일 뿐인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나 또한 언젠가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었던. 그 누구한테도 손을 내밀지 못했었던. 이 세상에 오로지 나 혼자만 있었던 것 같은. 


외로움은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다. 그 외로움을 몸소 겪을 때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로 속을 헤매는 것 같다. 인지하지 못하는 건, 인지할 수 없는 건, 외로움을 발산시키는 그 무엇들이 무의식에 오랫동안 쌓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들은 오랫동안 쌓이는 만큼 한 번에 없애버릴 수도 없다. 그것들은 '외로움'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지도 않는다. 다양한 이름과 모습으로 찾아와 외로움의 무리를 이루어 우리를 조금씩 괴롭히는 것이다. '혼자'는 이 세상에 홀로 던져진 우리의 본모습이지만, 우리가 가장 멀리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한테서 자신을 찾으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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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우울> 너무 슬프고 우울해...혹시 우울증에 걸린거 아냐?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4. 1. 15. 07:00




[서평] <가짜 우울>


<가짜 우울> ⓒ마음산책

10년 전 쯤,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 보았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없이 활발한 편이었던 지인이 어느 날 말하기를, "사실 나 우울증에 걸렸다."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거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심각한 '병'이 아니냐고,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건넸더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였다. 알고보니 자가진단으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우울증이 시대의 화두였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외롭고 슬픈 감정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며, 마치 자랑거리인 양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다. 그 지인의 우울증 이유는 '힘듦'이라고 했다.


3년여가 지나, 나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당시 1년여 동안 외국생활을 했는데, 너무 외롭고 고독했다. 그 감정들을 추수리기가 너무 힘들었고, 결국 스스로 우울증이라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며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 주기를 바랐다. 당시 나의 우울증 이유는 '외로움'이었다.


얼마 전, 또 다른 지인이 '우울증'이라고 하며 위로받길 원하는 듯한 느낌을 풍겨왔다. 하는 일이 잘 안되고, 계속 자신을 탓하다 보니 너무 우울해졌다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너무 슬프다고 하며. 심리 치료도 몇 번 받아보았다고 했다. 그 지인의 우울증 이유는 '슬픔'이었다. 살면서 우울증에 안 걸려본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하는 사연들이다.


우울증은 병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지금.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스타들의 과거 고백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우울증'이고,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우울증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되었을까?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창의력 전문가인 에릭 메이젤 박사는 그의 저서 <가짜 우울>(마음산책)을 통해 "우울증은 병이나 정신장애가 아니며, 단지 깊은 슬픔에 잘못 붙여진 꼬리표일 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며 "슬픔은 현실이고 또한 고통스럽지만...그런 것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서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려고... 화학물질을 택하는 것이 슬픔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그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찾기 위한 실존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무슨 근거로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너가 겪고 있는 슬픔이나 아픔은 누구나 겪는 거니까, 그냥 기운내고 열심히 살아'하고 시크하게 한 마디 던지고 싶은 것인가. 저자의 말을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사실상 우울증이라는 단어는 우리 내면의 어휘 체계에서 불행을 실질적으로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슬픔을 느끼면서도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한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언어를 교체한 뒤 도움을 구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우울증 전문가를 찾는다. 알약에, 치료사에게, 사회복지사에게, 목회 상담가에게 의지한다. 설령 우울한 이유가 각종 청구서 대금을 내는 일이 힘에 부치거나, 하는 일이 제대로 안 풀리거나, 인간관계가 위기에 처해서일지라도" -1장에서


위에서 소개한 사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힘듦, 외로움, 슬픔 등의 감정을 '우울증'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 '우울증'이라고 명명된 그 알 수 없는 증세는 점점 '병'이자 '장애'가 된다. 그렇게 우울증에 관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한다. 저자는 그 접점에대중매체, 제약회사, 상담사, 심지어 문화업계까지 얽혀서 "모든 종류의 불행이, 이따금씩 나타나는 것이든 만성적인 것이든 모조리 정신건강 산업의 먹잇감이 되었고 장애로 둔갑하고 말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우울증은 만들어진 정신장애이자 문화적 최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불행은 인간의 정상적인 특징이다. 그 실체를 알고 이겨내자.


저자는 우울증이라는 하는 병이나 장애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삶에서 지워버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며 삶에서 수반되는 불행이나 고통은 지극히 정상적인 특징이며 그것이 장애가 될 순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고통과 어려움이 아무리 극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해도 '정신장애'나 '정신질환'의 증거가 될 순 없다. 극심한 치통은 신경치료를 받으라는 정확한 신호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극심한 슬픔은 그 어떤 아픔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이라 해도 정신질환이나 정신장애의 징후는 아니다." -프롤로그에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아무리 고통과 어려움, 슬픔과 외로움 등의 불행이 정상적인 감정이고 피할 수 없다 해도, 그것이 결코 좋을리는 없다. 그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모든 감정의 실체를 알고 있지만서도, 기분 좋은 감정은 '정상적인 감정', 기분 나쁜 감정은 '비정상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결코 피할 수 없는 그 존재를 인정하고 대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


저자는 '일상 의미화 전략'이라는 실존 프로그램 20단계를 제시한다. 자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1단계에서 부터 부여, 집중, 소통, 대처 등의 단계를 지나 실존적으로, 인지적으로, 행동적으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마지막 단계까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삶에 주어진 불행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실을 직시하고, 의미를 파악한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의미를 부여한다. 자긍심을 갖고 의미를 만들고, 욕구와 필요 그리고 가치를 고려해 선택한다. 삶의 목적이 담긴 문장을 만들고, 의미를 평가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의미에 집중하고, 문화적 최면에 저항한다. 다시 현실을 살피고, 의미와 소통한다. 의도를 지닌 문장을 외우고, 의미에 대해 훈련한다. 의미를 어디에 투자할지 협상하고, 의미를 구체화 시킨다. 의미가 길을 잃을 때 이에 대처하고, 자신을 돌본다.


다시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의미'를 만들라는 말이 되겠다. 불행을 없애는 건 불가능 하겠지만, 불행조차 삶의 일부분으로 포용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진정한 삶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불행조차 삶의 일부분으로 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고, 생각과 행동이 중요한 것에 맞춰져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삶'을 목적으로 삼아, '삶에서의 중요한 무엇'을 향해, '생각과 행동'을 지니고 가는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말은 언어의 부패다. 우리 사회가 우울증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 말은 우리 모두를 점점 더 불행으로 몰아갈 것이다. 불행의 병리화는 불행을 만들어낸다. 우울증이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그 대신 의미를 만들어라. -에필로그에서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무엇을 치유하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치유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 <가짜우울>은 힐링의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여느 힐링 관련 책들 같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희망이 생길 것이다. 먼저 시작해보자. 우울증이라는 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자신의 존재를 들여다보자.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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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가짜 우울, 고통, 병, 불행, 삶, 슬픔, 어려움, 외로움, 우울증, 일상 의미화 전략, 장애, 힐링, 힘듦
  • BlogIcon 제갈광명
    2014.01.15 07:22 신고

    요즘 같은 시대에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책일듯 하네요. 우울해지면 이제껏 술을 잡았는데 이제는 이 책을 잡아봐야 할듯^^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12 신고

      저는 우울해지면 딱히 하는 행동이 없네요ㅋ
      뒷산에 올라가거나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겠죠?

  • BlogIcon 노지
    2014.01.15 08:13 신고

    제가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인 듯 싶군요...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13 신고

      큰 걸 얻을 순 없지만, 그냥 위안삼아요 ㅋ

  •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1.15 08:16 신고

    아마도.. 힐링..이란말이 더 친근하지않을까 싶어요..치유...그만큼 마음의 상처들을 다스리지못하는 세상이니깐요^^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13 신고

      그런가요?
      힐링은 너무 건성건성인 느낌이 들어서요ㅠ

  • BlogIcon 여강여호
    2014.01.15 08:45 신고

    제 주위에도 심하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자의 의도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너무 교과서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우울증이나 또 동반되는 조울증은 자기최면이나 힐링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19 신고

      흠.. 저도 이 책과는 다른 논조지만,
      우울증은 사회 문제가 크게 관련있다고 생각되네요.
      사회적 근본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 BlogIcon 귀여운걸
    2014.01.15 13:44 신고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 만들어진 정신장애이자 문화적 최면일 뿐이군요~
    힐링의 방법론 알고 싶네요~ 저두 가짜우울 책 읽어봐야겠어요^^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20 신고

      저도 100%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흥미롭기는 했어요!

  • BlogIcon 미미르의 샘
    2014.01.15 21:49 신고

    감정을 '우울증'이라는 단어로 대체한다는 개념이 참 인상적입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일상 의미화 전략'을 통해서 쉽게 힐링이 될 수 있을지는 확신이 들진 않네요 ^^;;;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20 신고

      저도 확신은 들지는 않아요ㅋ
      다만 저렇게라도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BlogIcon 알숑규
    2014.01.16 00:17 신고

    인식하지 않는다면 그로인한 고통도 없을 수 있을까요.
    이전에도 그로인해 고통받았던 사람이 적잖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전혀 아닌듯 싶다가도
    유행처럼 이러한 정신질환이 번져가는 걸 생각하면 한번 씹어볼만한 책은 맞는 듯 합니다.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22 신고

      논란이 일만한 주제인 게 확실하네요.
      하지만 책이 그리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한 걸 보니,
      저자의 생각이 확 와닿지는 않았나 봐요.

  • ..
    2014.01.16 12:03

    아마도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진짜 우울증 말고
    말 그대로 '우울하다'와 '우울증'을 헷갈린 경우를 의미하는 것같군요

    • BlogIcon singenv
      2014.01.16 18:23 신고

      예 맞습니다.
      그런 의미가 정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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