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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나이 50에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로 <제니퍼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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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니퍼 로페즈: 내 인생의 하프타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니퍼 로페즈> 포스터.

 

제니퍼 로페즈, 1969년생으로 어느덧 쉰을 넘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인데, 만 쉰 살이 되었던 2019년에 영화 <허슬러> 제작에 참여하고 주연도 맡아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북미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도 모자라 2020 슈퍼볼 하프타임쇼 퍼포머로 선정되어 샤키라와 함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그때쯤 제니퍼 로페즈를 위시한 여러 50대 여성을 한데 묶어 '50대 우먼 파워'라는 식으로 기사가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거기엔 제니퍼 로페즈뿐만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 제니퍼 애니스톤, 르네 젤위거, 머라이어 캐리, 나오미 캠밸 등 전설이 되어 가는 스타들이 함께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선두주자는 단연 제니퍼 로페즈일 터, 그녀는 소싯적 영화와 음악과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줬는데 나이 50이 넘어서도 또 다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니퍼 로페즈: 내 인생의 하프타임>은 제니퍼 로페즈가 50이 된 2019년부터의 삶을 바탕으로 그녀의 지난 세월은 간략히 돌아보는 대신 현재 삶과 앞으로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다룬다. 그녀가 지나온 자리엔 성별, 인종, 편견, 나이 등 방해 요소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깨부수고 지금 그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제니퍼 로페즈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제니퍼 로페즈에게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부모님, 뉴욕 브롱크스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백인 아닌 라틴계이자 낙후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점 말이다. 그 점이 그녀로 하여금 뭐든 끊임없이 열심히 하게 했을 것이다, 누구보다 더 높이 날아가고 싶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게 했을 것이다. 

 

그녀는 1986년 어린 나이에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데뷔했지만 이후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에 잠시 진학하기도 하고 무명 생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등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1997년 비극적으로 사망한 라틴음악의 신화 '셀레나 킨타닐야 로페스'의 비극적 삶을 다룬 영화 <셀레나>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비로소 얼굴을 알린다. 

 

그렇게 영화배우로서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쌓아 가고 있던 도중 1999년 돌연 싱글을 발매한다. 이제 막 영화배우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던 30세에 파격적인 도전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제니퍼 로페즈'라는 브랜드의 진정한 시작이었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데, 2001년에는 패션 사업을 시작해 성공했고 2002년에는 향수 사업을 시작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둔다. 연애 사업(?)도 활발했는데, 세 번의 결혼과 수차례 약혼을 한 바 있다. 

 

2019년 나이 50에 최고의 자리로

 

다시 2019년으로 돌아와 제니퍼 로페즈는 영화 <허슬러> 제작과 주연 그리고 2020 슈퍼볼 하프타임쇼 퍼포머로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충분할 시간을 보낸다. 우선 <허슬러>의 경우 북미 1억 달러에 이르는 흥행도 흥행이지만(제니퍼 로페즈 필모 사상 최초) 제니퍼 로페즈 필모 사상 최고의 연기로 극찬을 받아 생애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의 예상을 뒤로 하고(또 많은 논란을 낳은 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골든 글로브, 크리스틱 초이스 시상식, 전미비평가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LA영화비평가협회상,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에선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셀레나> 이후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 단골손님이었던 그녀의 완벽한 변신이었다. 그녀를 알고 있는 모든 이가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그런가 하면, 2020 슈퍼볼 하프타임쇼 퍼포머로 무대에 서는 건 가수로서 더 높이 오를 수 없을 만큼 큰일이다. 당대 최고의 가수,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수만 설 수 있으니 말이다. 슈퍼볼이라는 게 미국의 미식축구리그인 NFL의 결승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단일 경기 이벤트다. 시청자수는 1억 명을 가뿐히 넘고 미국 내 시청률은 40%를 웃돈다. 

 

이미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루다시피 한 제니퍼 로페즈로서는 슈퍼볼 하프타임쇼라는 기회를 살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라틴계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나이 든 연예인으로서 받아 왔고 또 받고 있는 차별과 설움 그리고 희망을 말하고자 했다. 

 

나이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녀는 말한다, 5년 10년 15년 전에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오르라고 했으면 못 했을 거라고 말이다. 올랐어도 이번처럼 성공적으로 해내지는 못했을 거라고 말이다. 그건 영화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녀가 그동안 최악의 여배우로 손꼽혔던 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였을 뿐이다. 나이 50에 찍어 성공한 <허슬러>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고로,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나이가 들어야 비로소 준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다. 그동안의 성공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젊음의 패기와 재능과 노력으로 얻어낸 부산물이다. 인생의 하프타임에 들어서야 꽃이 만개하듯 활짝 펴질 수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세계적인 슈퍼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50대에 들어 이전과 또 다른 성공으로 나아가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다.

 

모든 젊음을 응원한다, 갈 길이 창창한 시기에 지치지 않길 바란다. 모든 중년을 응원한다, 왠지 다 산 것 같지만 갈 길이 창창한 시기에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누구나 젊음은 지나가고 중년은 다가온다(중년도 언젠가 지나갈 테지만). 나이 드는 걸 손꼽아 기다릴 순 없겠지만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준비되어 있으니 훨훨 날아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