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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극한 상황에 몰린 가족,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이스케이프> [리뷰]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지금,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족에 관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새로운 가족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있고, 이전의 가족을 홍보(?)하는 것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전의 가족'은 단란한 3인 또는 4인 가족이 되겠다. 이젠 대가족에 관한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1인 가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지금, 그런 형태의 가족은 이제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 경향은 영화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데, 특히 극도로 힘들고 위험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가족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전보다 한 층 더 뭉치게 되는 것이다. 한국 영화 중 가 그랬고, 지난 4월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가 그랬다. , , 도 생각난다. 힘든 상황을 함께 겪지 않으면.. 더보기
개봉 시기가 아쉬운, 추석용 영화 <미쓰 와이프> [리뷰] 본래 50만 명을 넘기 힘들었을 터인데, 입소문만으로 기어코 100만 명을 가까이 관객을 동원하며 같이 개봉했던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을 2배 이상 차이로 보내버린 영화가 있습니다. 개봉 주차에는 흥행 실패, 2 주차에는 반등의 조짐, 3 주차에는 역주행의 모습을 보이며 저력을 발휘했죠. 엄정화, 송승헌 주연의 예요. '판타지+코미디+감동'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었어요. 그럼에도 관객수에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130만 명이라고 해요. 손익분기점도 그렇지만, 이 영화가 받은 호평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지 많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1년 중 최성수기인 8월에 개봉했기 때문이겠죠. 배경이 거의 겨울이고 또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라서, 추석 지난.. 더보기
잔잔함 속에 묻어나는 잔임함, 그마저도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움 <그해 여름> [서평] 일 년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심신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매년 새로운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익숙한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익숙한 곳이란 다름 없는 '고향'. 하늘 맑고 물 좋은 그곳으로 가는 건 심신을 쉬게 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 나 또한 어릴 때면 온 가족이 모여 그곳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아버지·할머니,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의 산소가 있는 강원도 평창으로. 언제나 먼저 할아버지 내외, 증조할아버지 내외 분께 인사를 드리고 휴가를 즐겼다. 나에게 그때 그 시절들은 완벽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없이 편안한 공간, 그곳에서의 여름 (이숲)은 그 시절의 완벽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로즈는 가족과 함께 매년 여름 아와고 비치(미국 온타리오 주.. 더보기
[내가 고른 책] '기다리는 집' 그리고 '접속 1990' [내가 고른 책] '기다리는 집' '접속 1990'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에스티임의 '기다리는 집'(황선미 지음//이철원 그림)한겨레출판의 '접속 1990'(김형민 지음) 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 역사인문 에세이인 것 같네요. 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의 신작입니다. 부끄럽지만... 황선미 작가가 그림까지 그린 줄 알았는데, 작가셨군요. 대충 훑어보니 안도현의 같은 느낌이겠네요. 동화같은 느낌이되 조금은 생각할 여지가 있는, 어른들한테도 먹힐 만한 그런 콘텐츠요. 아무래도 집과 가족에 얽힌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은 제목에서도 '토토가'와 '응답하라' 시리즈의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대략 느낌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그때 그 시절이 아닌가 싶어요.. 더보기
<스틸 앨리스> 그녀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도 연기는 남을 것이다 [리뷰] 알츠하이머병. 각종 콘텐츠의 단골 손님이다. 2004년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영화 , 같은 해 같은 달에 개봉해 진검 승부를 벌였던 영화 , 2013년 김영하 작가의 소설 , 그리고 작년 2014년 장예모와 공리의 재결합 까지. 이 밖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기억의 소멸'은 그 자체로도 깊은 슬픔을 안겨준다. 알츠하이머병 못지 않게 루게릭병 또한 단골 손님인데, 알츠하이머병이 정신적으로 기억이 쇠퇴해 소멸되어 가는 거라면 루게릭병은 육체적으로 세포가 쇠퇴해 소멸해 가는 것이다. 20세기 공전의 베스트셀러 이 대표적이다. 이 병이 무서운 건 거의 무조건 사망에 이른 다는 점이다. '기억의 소멸'과 '육체의 소멸'. 우열을 가릴 수 없겠지만, 인간으로서 기억의 소멸이 더욱 치명적일 것.. 더보기
<바람>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학창시절 [오래된 리뷰] 20대 중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에 대한 불만이 겹쳐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어느 누구의 위로도 그 모든 감정들을 추스를 수는 없었다. 단지 현재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 미래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니 과거로 도망치게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에서 주인공이 갑갑하고 불편한 현실에서 도망쳐 과거로 천착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 지금은 20대 중반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시에는 어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몇몇 시절들을 꼽아본다. 대학교 2학년 군대 가기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교 3학년 때, 초등학교 6학년 때, 유치원 때. 그리고 우울증을 느꼈던 20대 중반의 그때. 이들 시절에는 어김없이 내 옆에 친구들이 있었다.. 더보기
<이별까지 7일> '국제시장'을 보셨다면 이 영화도 꼭 보시길 [리뷰] 가족 영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말 그대로 가족에 대한 영화인데, 요즘 나오는 가족 영화는 대체적으로 우울하다. 거의 언제나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을 그린다. 아니면 이미 해체된 가족이 어떻게 다시 제자리를 찾는 지를 그린다. 여하튼 '가족 영화'라고 지칭되는 장르는 웬만해선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웃고 즐길 수 없다. 가족은 다른 말로 식구라 하는데, 식구는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끼니를 경제와 같은 말로 치환했을 때 한 경제권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가족은 '돈'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는 경제공동체와 같다. 그럴 때 가족 중 누군가 큰 병에 걸리면 파국에 이르기 쉽다. 해체된 가.. 더보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이 정도 킬링 타임 영화라면 괜찮다! [오래된 리뷰] 2002년에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3억 6천 만 달러의 기록적인 흥행을 올렸던 영화 . 이 영화는 단돈(?)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이렇다 할 스타 배우도 없이, 생소한 소재로 이런 사랑을 받았기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언제 봐도 유쾌하고 기시감이 없고 희망적이다. 영화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 등의 명제와 함께 한다. 그리고 민족과 문화의 차이와 그 차이를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유쾌·상쾌·통쾌하게 보여준다. 자칫 무겁고 또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것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는 이 영화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겠다. 킬링 타임 영화는 맞지만, 확연히 달라 주인공 툴라는 30살의 노처녀(?)이다. 그녀는 미국에 이민을 와 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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