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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형제, 욕망, 그리고 레스토랑 ‘블랙 래빗’까지 빛나는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이크는 뉴욕 한복판에서 3층짜리 레스토랑&VIP라운지 '블랙 래빗'을 운영하고 있다. 꽤 반열에 오른 상태로 밤낫없이 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그에게, 블랙 래빗에게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온다. 뉴욕 굴지의 음식평론가가 올 거라는 것과 뉴욕 굴지의 레스토랑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것. 절체절명의 순간.한편 제이크의 형 빈스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기어코 큰 사고를 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뉴욕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사채업자, 갚지 못한 돈이 이자가 얹혀 14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간 손가락이 잘릴 판. 동생한테 가서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들은 과거 함께 '블랙 래빗'이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을 하다가 빈스.. 더보기
비밀로 엮인 두 가족, 웃음과 눈물이 폭발한다 [영화 리뷰] 정하는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오래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 진우를 캐나다로 유학 보내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진우가 짠 하고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게 아닌가? 그것도 여자친구 제니와 함께 말이다. 그녀는 이참에 아들에게 비밀들을 털어놓으려 한다. 암이 발병했다는 사실과 여자친구 지선의 존재, 그리고 레즈비언 커밍아웃. 그런데 제대로 말을 꺼낼 새도 없이 진우가 먼저 정하에게 폭탄 발언을 한다.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요리 유튜버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제니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며 정하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캐나다에서 진우의 여자친구 제니의 부모인 문철과 하영이 찾아온다. 황당하고 당황스러.. 더보기
유라시아를 건넌 건 전기차가 아니라 삼대에 걸친 사랑이었다 [영화 리뷰] 전라도 광주에서 영화사를 운영하는 40대 중반의 송진욱 씨에겐 두 아들이 있다. 그런데 아내가 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발령이 나 가게 되었다. 그는 채 10살이 안 된 두 살 터울의 아들 송다니엘, 송하진과 함께 부다페스트에 가기로 했다. 거기에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70대 중반의 아버지 송주동이 합류한다. 그들의 여정이 특별한 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배를 이용하는 것을 제외한 유라시아 전체를 오로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로만 횡단하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송진욱 씨가 평소 도전 정신이 투철하기도 했지만, 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자연스레 아들들에게도 물려줄 것이었다. 이른바 '송송송' 삼대의 합은 안성맞춤이었다. 신개념 로드 무비 다큐멘터리 영화 은 영화사 '어쩌다.. 더보기
집을 사든지 집에서 쫓겨나든지, 그것이 당면한 문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이상으로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은 상대적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중에서 소득 불균형과 상대적 빈곤율이 가장 높다. 물가와 집값이 계속 치솟는 와중에 많은 이가 월세로 사는데, 월세 또한 치솟으니 과거와 똑같은 일을 해도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미국 경제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은 그저 꿈에 불과한 것인가. 다같이는커녕 내 몸 하나, 내 가족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 보여주는 지리멸렬한 모습은 비록 특수성을 띠지만 보편적 현실을 반영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디즈니+ 시리즈, 애플TV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벤자민 캐런 감독이 베니스영.. 더보기
복고미래주의, 재난, 가족, 소품 등 '보수적 혁신'으로 활로를 뚫을 수 있을까? [신작 영화 리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페이즈 3을 정점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를 온전히 함께한 인피니티 사가를 끝마치고 멀티버스 사가로 진입하면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마구잡이로 나오니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방향성은 애매해졌다. 그리고 페이즈 6으로 흑역사로 기억될 공산이 큰 멀티버스 사가를 끝마치고자 이 출격한다.'판타스틱 4'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적으로는 '폭망'이고 영화 밖으로는 역대급으로 이름난 스포츠 선수 라인이다. 그만큼 별 볼 일 없었다. 영화로만 1994년, 2005년, 2007년, 2015년 네 번이나 만들어졌지만 흥행은 그렇다 쳐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 MCU의 존망이 위태로운 지금 '판타스틱 4.. 더보기
앞으로 30년은 거뜬히 이어나갈 '쥬라기' 시리즈가 주목하는 건 [신작 영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은 4년, 8년 뒤 2탄과 3탄으로 이어지며 시리즈로 나아갔다. 하지만 갈수록 흥행과 비평에서 급전직하하며 더 나아갈 힘이 없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에서 손을 떼고 제작으로 빠진 결과였을까. 그럼에도 '공룡'이라는 소재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에 십수 년이 지난 2015년에 로 되살렸고 크게 흥행한다. 이후 3탄까지 계속되었으나 이전 시리즈의 전철을 밟았다. 그리고 'Rebirth'라는 부제가 붙은 이 찾아왔다. 또다시 새 판을 짠 것이다.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맡아 어드벤처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가렛 에드워즈를 연출에 앉히고 1, 2탄의 각본을 맡았던 데이비드 코엡을 다시 데려왔으며 스칼렛 요.. 더보기
듣고도 믿기 힘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사건의 전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는 몇 년간 키운 아들이 진짜 자식, 즉 혈연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아버지의 고민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건데,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었다. 현대에서 그런 일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싶다. 그런데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일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때는 1988년 12월 21일, 장소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마테르노 아동 병원이다. 그곳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도 믿기 힘든데 뒤바뀐 아이들이 하필 쌍둥이였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이 장난기 어린 호기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사건을 들여다본다. 당사자와 관계자들의 감정이나 심리.. 더보기
잔인하고 역겹기까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희열이...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을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공포 스릴러 장르가 대유행했다. 등이 몇 년 새 쏟아져 나왔다. 세기가 바뀌는 때의 불안함이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와중에 이 독보적인 면모를 뽐냈다. 정확히 2000년에 나온 1편은 '죽음'이라는 실체 하지 않는 빌런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쫓아와 결국 죽음으로 이끈다는 신박한 설정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반면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한동안 밤잠을 설치고 조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삶은 어렵지만 죽음은 쉬웠으니까.'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그 인기, 질리지 않는 설정에 힘입어 2011년까지 자그마치 5편이나 만들어졌고 모두 다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공포 영화의 트렌드가 바뀌니 더 이상 끌고 가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