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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FM 중대장의 앞뒤 없는 부조리 청산 개혁이 통할까 [지니TV 오리지널] KT 계열의 skyTV가 운영하는 종합 드라마 예능 채널 'ENA'는 여전히 생소하다. 2020년 4월 리브랜딩하며 이후 가 가히 '초대박'을 터뜨리며 그해 최고의 드라마로 우뚝 섰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이라는 드라마도 공개되었다. 인기 유튜버 '장삐쭈'가 내놓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 수많은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 원작에 없지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캐릭터와 스토리까지 크게 호평받으며 의미 있는 흥행도 일궜다. 당연스럽게 후속 시즌이 기획되어 제작에 들어갔고 1년여 만에 시즌 2로 돌아왔다. 는 전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계승하며 빌런급 캐릭터를 새롭게 투입했다. 결론적으로 전작을 뛰어.. 더보기
피노체트는 희대의 살육자 아닌 하찮은 도둑에 불과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73년 9월 11일 남미 칠레에 큰일이 있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육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군대가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을 습격했다. 즉 쿠데타를 일으킨 것인데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의 전복이 목표였다. 칠레 역사상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으로 급진적인 개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던 중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이다. 피노체트는 미국에 넘어갔고 말이다. 결국 아옌데는 자살하고 피노체트는 이듬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 대통령이 된 피노체트는 칠레 역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폭압적인 탄압을 이어간다. 그 때문에 100만 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했고 10만 명 이상이 연행되었고 3만 명 이상이 해외로 추방당했으며 4만 명 이상이 불법 구금되어 가혹행위를 당했.. 더보기
특정 상황에서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나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상급돌격대지도자로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직접 지시를 받고 6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 총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196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전범 재판을 취재하며 철학적 깨달음을 얻는다. 이른바 '악의 평범성'으로, 악하기는커녕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아이히만이 본인의 생각은 접어둔 채 오직 명령에 따라 수백만 명을 학살한 사실을 보고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악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여기 제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과정에서 '악의 평범성'을 또 다른 사례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가 우리를 찾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다. 크리스토퍼 로저트 브라우닝 교수의 기념비적인 저서 (1992년 초판 이.. 더보기
엄마 대신 야설을 쓰기 시작한 16살 소녀의 코믹 성장기 [신작 영화 리뷰]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숙현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써서 밥 벌어먹고 있으니 작가인데, 야설을 쓴다. 요즘 연재하는 건 '형수의 일기'인데 인기가 꽤 좋은 모양이다. 계약금 천만 원을 받고 책 출간 계약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뻐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다. 의사가 말하길 왜 깨어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신이 나간 것 같단다. 숙현의 16살짜리 딸 지아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다. 하지만 고민이 많다. 발레를 배우는 데 돈이 오죽 많이 들어가지 않나. 집안 사정이 뻔하니 언제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같이 발레를 배우는 친구는 집안에 돈이 넘쳐난다며 염장을 지르고 말이다. 그러던 중 엄마가 쓰러지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혼.. 더보기
큰 힘이자 큰 위협이 되는 경계인의 딜레마를 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산업혁명의 물결이 절정에 달했을 19세기말, 이유불문의 불사 괴물 '카바네'가 나타난다. 죽었다 되살아난 좀비의 일종인 듯, 강철 피막으로 둘러싼 심장을 꿰뚫어야만 죽일 수 있다. 한편 카바네에게 물린 사람은 카바네로 변한다. 극동 섬나라 히노모토는 카바네의 습격으로 중앙 막부가 망하고 각지의 영주들이 각자도생에 들어간다. 와중에 강철 장갑을 두르고 전선을 뚫어온 증기기관차 중 하나인 '강철성'이 결전의 장소인 해문에 도착한다. 강철성에서 살아남은 이코마 일행은 인간연합군과 함께 카바네로 뒤덮인 해문을 되찾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바네에 물렸지만 카바네가 되지 않은,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어서 힘과 스피드가 엄청난 '카바네리'인 이코마와 무메이는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더보기
폐기물도 사건도 기억도 사람도 묻어 버리는 마을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카몬 마을, 수려한 경관과 함께 '노'(가면을 쓰고 공연하는 일본 전통 1인극) 축제로 유명했다. 하지만 10여 년 전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며 완전히 달라졌다.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건 물론이다. 그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반대하다가 마을 사람들에게서 배척당하고 살인을 저지른 후 방화를 일으켜 자살한 이가 있었으니, 유우의 아버지다. 그 때문에 유우는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며 왕따인 채 살아왔다. 도박으로 막대한 빚이 있는 어머니 때문에 마을에서 떠나지 못하고 폐기물 처리장에서 일하고 있는 유우 앞에 어릴 적 절친 미사키가 나타난다. 도쿄로 떠났다가 돌아와 폐기물 처리장의 홍보를 맡았다고 한다. 유우는 자신을 진심 어린 공감으로 위로해 주는 미사키에게 마음을 열고, .. 더보기
대규모 감염병 발생으로 병원에 갇힌 사람들 <역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3년 타이베이 연합병원, 흉부외과 샤정은 딸의 생일을 맞이해 아내와 딸을 만나러 급하게 나선다. 하지만 그에게 할당된 근무시간을 한참이나 남겨놓은 이른 시간이었다. 택시도 아무거나 타더니 근무가 끝난 기사를 닦달한다. 막무가내 성격인 듯.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해 병원에 응급 환자가 실려오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의사의 일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택시기사는 샤에게 전해 줄 게 있다며 병원으로 따라온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집에 가려던 샤, 타이베이 연합 병원에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곧이어 병원은 봉쇄된다.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 환자들, 방문객들 등 누구도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른바 집단 패닉 상태. 시간이 지나 윗선에서 지시.. 더보기
1990년대 가정환경조사가 빚어낸 어느 소녀의 비밀 <비밀의 언덕> [신작 영화 리뷰] 1996년 크지 않은 수도권 도시의 조그마한 학교, 평범해 보이는 5학년 소녀 명은이는 담임 선생님의 안중에 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담임은 명은이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명은이는 반장이 되기로 결심하고 비밀 편지함 공약이 통해 성공한다. 그녀는 반장이 된 후 담임과 함께 비밀 편지의 내용을 실현시키며 반을 더 좋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지 않다. 그동안 계속 학급 임원을 해 온 회장 남자애는 명은이 아무리 노력해도 쌓을 수 없는 담임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미 단단하게 쌓은 것 같고, 새로 전학 온 혜진과 하얀 자매는 한 팀을 이뤄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놓는 글쓰기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라는 게 명은이였다면 어떡하든 숨기고도 남을 만한 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