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 시선

선악의 경계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불편한 심연 [신작 영화 리뷰] 9살 여아 이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언니 안나,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곳의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이다는 언니를 시샘해 몰래 못된 짓을 하기도 하는데, 부모님이 더 어린 자신 말고 언니에게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비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기에 항상 옆에서 보살펴 주며 계속 말을 시키고 행동다운 행동을 유발해야 하지만 말이다. 동네를 둘러보는 이다, 벤자민이라는 남자아이와 친구가 된다. 자연과 벗 삼아 놀다가 벤자민이 신기한 능력을 선보인다. 그는 사물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말해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비밀 아닌 비밀이 생겼다. 한편 백반증을 앓고 있는 여자아이 아이샤는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 더보기
미국이야말로 가장 '안전하지 않은' 식품 안전망을 갖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경고하며 권고했다. 여름철 식중독 주의 사항으로 달걀 껍데기를 만졌다면 귀찮더라도 바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이다. 달걀 껍데기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달걀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조리하거나 조리기구를 만졌을 시 살모넬라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선 살모넬라균 대규모 오염 사태가 매년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지난 2008년 토마토 오염 파동, 2009년 땅콩 제품 오염 파동, 2010년 달걀 5억 개 리콜 파동, 2018년 달걀 2억 개 리콜 파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살.. 더보기
'과잉보호'라는 알을 깨고 홀로 밖으로 나가기까지 <37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태어났을 당시 37초 동안 숨을 쉬지 않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채 휠체어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23세 여성 유마, 유명 만화가 사야카의 보조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유마 없이 만화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편집부에선 그 사실을 공개하자고 하지만 사야카는 꺼린다. 장애인 착취가 들통날까 봐일까? 유마는 고민 끝에 성인만화 잡지 '주간 붐'의 문을 두드린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자신만의 만화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주간 붐 편집장이 말하길, 다 좋은데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섹스를 해 본 적 없는 만화가가 어떻게 성인만화를 그릴 수 있느냐는 논리였다. 유마는 인터넷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본다. 참으로 다양한 남자들, 좋은 느낌이 오간 이도 있었지만 진지한 만남으로 .. 더보기
이보다 더 유명한 스캔들이 없고, 이보다 더 재밌는 재판이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존 크리스토퍼 뎁 2세, 일명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2009년 라는 영화를 촬영하며 만나 사랑을 싹 틔었다. 물론 당시엔 당연하게 둘 다 연인이 있었다. 몇 년이 지난 2014년에 여러 정황상 약혼한 것으로 추측되고 201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16년, 결혼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허드가 뎁을 상대로 접근금지 신청과 이혼 소송을 냈다. 1년 후 마무리되었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 간의 진짜 갈등은 이혼 후부터 시작되었다. 2018년 12월, 허드는 에 여성의 가정폭력 관련 기고문을 게재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했다. 뎁은 가정폭력범으로 전락했다. 이듬해 3월, 뎁은 허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손해배상금 5천만 달러를 요구했다. 2020년 7월에는 영국에서.. 더보기
그녀는 어쩌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마스크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김모미는 상사의 영업관리팀 대리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독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퇴근 후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BJ로 활동하며 한을 풀고자 했다.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쳐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겼지만, 외모가 받쳐 주지 않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몸매가 빼어났음에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알몸으로 방송을 하다가 방송 정지를 먹고 실의에 빠진다. 그녀에게 접근하는 핸섬스님,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그녀를 보고 실망하지만 실망하지 않는 척하며 어떻게 해 보려 한다. 결국 다툼 끝에 크게 다친 핸섬스님, 어쩌질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평소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던 주오남 과장이 달.. 더보기
크리스토퍼 놀란의 완벽한 최후 걸작일 것 같다 <오펜하이머> [신작 영화 리뷰] 21세기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감독 중 하나로 '크리스토퍼 놀란'을 뽑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일례로 그는 아날로그우선주의자이자 극장우선주의자인데, 전 세계 영화산업을 완전히 뒤바꿔 버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 극장 개봉을 무조건으로 밀어붙였고 배급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대중과 평단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영화를 내놓았다 하면 모든 이가 환호해마지않아 한다. 그런 놀란이지만, 그의 12번째 장편 연출작 를 향한 사랑은 특별하다. 그레타 거윅의 와 함께 2023년 7월 21일에 동시개봉하며 '바벤하이머'라는 별칭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초토화하고 있는 바, 사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작품임에도 엄청난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더보기
그녀는 왜 비닐하우스에서 살며 자신의 뺨을 때리는가 [신작 영화 리뷰] 문정은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며 소년원에 가 있는 아들과 함께 사는 날을 꿈꾼다. 은퇴한 시각장애인 교수 태강네로 출근하며 요양보호사로 치매를 앓는 그의 아내 화옥을 돌보는 일을 한다. 문정은 비닐하우스에선 자신의 뺨을 때리는 행위를 하염없이 이어가는 반면, 태강네 집에선 두 노인을 돌보며 태강한테서 자동차도 빌리곤 한다. 한편 문정은 자조 모임에 참석하는데 그곳에서 순남과 친해진다. 순남은 3급 장애인으로 지정 보호자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데 차마 말 못 할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문정이 그녀에게 무심코 말한, 도망치지 말고 해결해 보라는 한마디에 순남은 바뀌려고 노력하면서 문정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문정은 순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 문정은 순남이 귀찮아진다. 어느 날, 태강이 오랜만.. 더보기
도쿠가와 막부 금남 구역의 남녀역전 대체역사물 <오오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일본 도쿠가와막부 시대, 동쪽 끝 어느 산골에서 남자아이가 곰에게 물려 죽는다. 이후 집안의 큰형부터 시작해 남자들이 죽어 나간다. 온몸에 퍼진 붉은 발진이 곪고 부풀어 죽은 것이었다. 젊은 남자의 경우 열에 여덟이 목숨을 잃었는데 여자는 멀쩡했다. 이내 마을에서 마을로, 그리고 서쪽 지방으로 퍼졌다. 이 전염병은 '적면포창'으로 불리며 나라 전체에 뿌리내렸다. 80년의 세월이 흐르며 남성이 여성 인구의 4분의 1 수준을 유지했고 여성이 모든 노동력을 책임지게 되었다. 사창가에서 남자를 얻었는데, 하늘에 별따기였다. 특권층만 가능했다. 결국 쇼군의 자리도 4대 때부터 여자가 지위를 물려받았다. 관료화된 무사 사회라 남자와 여자의 역할 전도가 어렵지 않았다. 미남 3천 명이 기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