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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마음을 움직이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의 힘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문제작 로 명성을 떨친 카라타 에리카는 2020년 새해 벽두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에 함께 출연해 훌륭한 연기를 펼친 바 있는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2017년쯤에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 18세였다. 둘의 나이 차는 10살 가까이 났고 말이다. 이후 카라타는 두문분출하며 소속사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이듬해부터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와중에 그녀와 동갑내기 절친 배우 이모우 하루카가 전작을 함께한 이시바시 유호 감독에게 그녀를 추천했다. 이시바시 감독은 카라타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하며 그녀를 두고 캐릭터화해 각본을 썼다. 그렇게 나온 영화가 로 카라타 에리카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더보기
흥행과 비평을 다잡은 데브 파텔의 최고급 원맨 복수극 [신작 영화 리뷰]   키드는 투잡을 하고 있다. 초호화 술집에서 서빙을 하는 한편 지하 격투 클럽에서 원숭이탈을 쓰고 유명 파이터들에게 주로 맞는 역할을 한다. 외면적으론 돈벌이 수단이지만 그에겐 사연이 있다. 어렸을 적 지역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경찰이 쳐들어와 그가 살았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의 엄마를 처참히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키드는 엄마를 죽인 경찰서장 라나 싱을 찾아 복수하고자 싸움장에서 일하고 또 술집에서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싸움의 기술을 익혀 그가 찾는 술집에서 그를 죽이려는 계획이다. 그런데 실패하고 만다. 라나 싱의 힘과 기술이 키드를 능가하니 별도리가 없다. 겨우 도망쳐 나오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키드를 살려낸 건 어느 신전의 수호자 알파, 그는 트렌드젠더라는 .. 더보기
2010년대 일어난 일이라곤 믿기 힘든 인신 공양 사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을 전후한 몇 년간 강력한 '설' 하나가 인터넷지상을 뒤흔들었다. 일명 '2012년 지구멸망설'로 말 그대로 2012년 12월 21일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이었다. 소문의 근원과 멸망의 방법으로 몇 가지가 떠돌아다녔는데, 고대 마야 달력설과 지구 온난화, 태양 폭풍 등으로 인한 천재지변이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지구멸망설 이후 가장 유명한 멸망설이지 않았을까 싶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수많은 이가 2012년 지구멸망설을 믿고 각지각색의 대비를 했다. 비상식량을 비축해 놓는 게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다면, 사이비 집단을 만들거나 소속되어 다가올 멸망을 대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흔치 않지만 불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든 만큼 교묘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밖으로 알려지.. 더보기
지금 우리는 치안 과잉 사회에서 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에서 최초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경찰 조직은 1838년 보스턴에서 창설되었다. 그 후 20년간 뉴욕, 필라델피아, 신시내티, 시카고에서 자체 경찰 조직이 창설된다. 경찰이라 하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절대적인 목적이자 목표일 것이다. 하여 그 권력이 막대하고 전능하며 종잡을 수 없다 할지라도 용인한다. 그런가 하면 경찰 권력은 규제받지 않는다.그렇다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연 누가 더 힘이 셀 것인가? 국민인가 경찰인가. 당연한 듯 국민이라고 말할 테지만 실상 경찰이야말로 절대적인 힘과 권력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가 미국 내 경찰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생각지도 못하게 가히 무시무시하다. 경찰은 항상 친.. 더보기
청부살인업자인 '척' 잘하는 어느 고루한 대학 교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이혼 후 고양이들과 교외에 혼자 살고 있는 게리 존슨, 그는 수년째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누가 봐도 고루한 삶. 한편 그는 전자 기기와 디지털 기술에 능숙했는데 덕분에 뉴올리언스 경찰국에서 시간제 잠복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 그가 맡은 건 '테크' 쪽.그런데 어느 날 현장 잠복 수사관 캐스퍼가 10대 애들을 폭행해 정직당한다. 그래서 게리가 급하게 현장에 투입된다. 그의 임무란 청부살인업자 행세를 해 의뢰인에게서 돈을 받고 누굴 죽여달라고 확답을 받아내는 것. 하여 경찰이 청부살인 의뢰인을 체포하게끔 하는 것. 그야말로 제대로 된 연기가 필요했다.게리는 의외로 일을 잘해 나간다. 의뢰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에 맞게 외모를 꾸.. 더보기
'고질라'를 보고 하는 말, "이놈의 나라는 항상 이랬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 오도섬 비행장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한다. 카미카제 특공대의 시키시마 소위가 죽음의 임무에서 도망쳐온 것이었다. 해변에서 심해어들이 죽어 떠오르는 걸 목격한 시키시마, 그날 밤 해변에 공룡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괴물 '고질라'가 출현해 비행장에서 근무 중이던 대원들을 몰살시킨다. 시키시마와 정비반장 타치바나만 빼고.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시키시마, 하지만 집은 무너졌고 가족들은 이미 몰살당한 상태였다. 실의에 빠져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채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찰나 우연히 노리코를 만난다. 그녀는 고아 아키코를 키우고 있었는데 시키시마는 얼떨결에 둘을 집에 들인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른다. 1946년에 이르러.. 더보기
잉글랜드의 수준을 고스란히 노출한 유로 2020 결승전 이모저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축구 국가대항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2024'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이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축구 종주국 지위를 갖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FIFA 월드컵 1회 우승과 올림픽 3회 우승의 위업을 쌓았고 전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유명한 프리미어 리그의 본고지이기도 하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축구 강호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로에선 우승은커녕 결승에 오른 적도 없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던 제16회 유로 2020에 이르러, 유로 60주년을 맞이해 드디어 결승에 올랐다. 더군다나 단일 개최국이 아닌 법유럽으로 11개 도시에.. 더보기
난니 모레티의 진심 어린 열정이 전해지니, 이 영화 사랑스럽다 [신작 영화 리뷰]   난니 모레티는 1970년대 중반 이후 50여 년간 활동해 온 이탈리아의 대표 거장이다. 로베르트 베니니, 잔니 아멜리오와 더불어 1990년대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했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모두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를 두고 '감독'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 배우, 배급까지 도맡아 한다.철저한 분업 시스템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자본주의의 첨병으로 활동 중인 '영화'를 1인이 A부터 Z까지 도맡아 한다는 건 그 자체로 굉장한 도박이다. 다방면에서 웬만큼 천재적이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난니 모레티만큼 '영화'를 잘 아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이른바 영화의 안팎 말이다.영화 는 난니 모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