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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다섯 살 소녀의 허망한 죽음을 파헤쳐 정의를 구현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8년 3월 29일 토요일 늦은 밤, 브라질 상파울루 북부의 어느 고층 아파트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다섯 살 난 소녀 이자벨라 나르도니가 6층에서 추락해 결국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아버지 알레샨드리 아우베스 나르도니가 현장에서 증언하길 집에 검은색 셔츠를 입은 도둑이 침입해 아이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때 그는 다른 두 아이를 데리러 차고에 내려와 있었다고 했다. 어리디 어린 다섯 살 아이가 허망하게 숨졌다니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고였다. 당시 브라질에선 어린아이의 추락 사고가 심심찮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자벨라의 친모 측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자벨라의 친모 아나 카롤리나 올리베이라는 17살 때 이자벨라를 낳.. 더보기
여자 월드컵 역사상 최대 이변의 한가운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회 유치 과정에서 역대 최악의 잡음을 발생시키며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하지만 역시 스포츠는 경기가 재밌어야 하기에 수많은 기적과 이변이 나오고 메시의 대관식까지 이뤄지며 역대 최고의 월드컵으로 칭송받았다. 이보다 재밌는 월드컵을 다시 보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통상 월드컵 1년여 후에 펼쳐지는 FIFA 여자 월드컵,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 뉴질랜드 또한 역대 최고의 여자 월드컵으로 칭송받았다. 역시 수많은 기적과 이변이 나오며 실력 평준화를 이뤘다. 그 한가운데에는 역대 최강 미국 팀과 전통의 강호 독일 팀이 있었다. 그들은 어떤 결과를 받아 들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은 부제에서 보듯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더보기
위대한 거장 번스타인의 난잡하고 파렴치한 뒷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나이가 지긋한 레너드 번스타인이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제작진의 질문에 답하길 아내가 사무치게 그립다고 한다. 모두 의외라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시간을 거슬러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 시절의 어느 날, 아픈 지휘자를 대신해 리허설도 없이 본무대에 데뷔한다. 매우 훌륭했기에 번스타인은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한창 젊은 거장 소리를 듣고 있을 때 어느 파티 자리에서 한 여자와 마주친다. 번스타인은 배우라는 그녀에게 매우 끌린 듯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았다고 속사포처럼 말을 잇는다. 그녀 펠리치아 몬테알레그레도 비슷한 마음이었나 보다. 그들은 결혼에 골인해 세 아이를 낳고 잉꼬부부로 정평이 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엔 크나큰 문제가 있었다. 번스타인은 양성애자에 바람둥이였다. .. 더보기
그래미 위너 존 바티스트가 펼치는 인생이라는 교향곡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래미 어워즈', 미국 최고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대중 음악가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지만, 아카데미 어워즈처럼 본상이라고 할 만한 개념의 상들(제너럴 필드)이 따로 있다. 레코드, 앨범, 노래, 신인, 프로듀서, 송라이터의 6개 부문이다. 이밖에도 수십 개가 넘어가는 상들(장르 필드)이 존재하고 공로상, 레전드상 등이 있다.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나 줄리어드를 나온 음악가 가문 출신의 흑인 음악가 '존 바티스트'가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제치고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또한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의 오리지널 트.. 더보기
인생 후반의 시작에서 그녀가 선택한 마라톤 수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의 마라톤 수영선수 다이애나 나이애드는 60세를 맞이해 말도 안 되는 도전을 '다시' 하려 한다. 소싯적 28세 때 쿠바에서 미국 플로리다까지 165km에 달하는 해상을 맨몸 수영으로 건너려 했다가 실패한 도전을 다시 하려는 것이다. 그녀는 오래된 친구이자 코치 보니 스톨을 설득해 재도전에 나서려 한다. 하지만 보니는 다이애나에게 나이에 걸맞은, 이를테면 낱말 게임이나 연애, 상담을 권한다. 하지만 털끝만큼의 자기 연민도 없는 다이애나는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중무장한 채 보니를 설득시킨다. 이후는 상대적으로 일사천리, 최고의 선장이자 항해사를 찾는다. 구급대원과 바닷생물 전문가도 찾는다. 혼자서는 절대 해내지 못할 것이기에 '팀'을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출발조차 쉽지 않다.. 더보기
세상을 뒤로한 곳에서 맞이한 세상의 멸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만다, 클레이 부부는 어느 날 갑자기 뉴욕을 떠나 작고 귀여운 동네로 휴가를 떠난다. 큰아들 아치와 작은딸 로즈가 동행한다. 크고 호화로운 저택을 빌렸는데 모든 걸 만족시켜 주는 외향이었다. 그들은 곧 해변으로 나가 휴가를 제대로 만끽하고자 하는데, 느닷없이 거대한 유조선이 들이닥쳐 겨우 도망치고 말았다. 그날 밤에는 부녀가 집주인이라며 찾아왔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연주회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전이 되어서 이 먼 곳까지 찾아왔다니? 아빠 G.H.가 말하길 시내는 올스톱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딸 루스는 매우 무례한 듯하다. 그런데 아만다 가족도 하루종일 이상하긴 했다. 인터넷이 전혀 안 되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전화도 먹통이고 TV도 안 되었다. 결국 G... 더보기
마피아 두목에서 뉴욕 슈퍼스타까지, 존 고티 vs 사법 당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5년 12월 16일, 미국의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창 들떠 있다. 그런데 맨해튼 한복판에서 난데없이 총성이 울린다. 마피아 두목과 부두목이 사망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뉴욕의 5대 마피아 조직 중 하나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폴 카스텔라노와 신임 부두목 토미 빌로티였다. 파장은 컸다. 도시 전체가 들썩였다. 사법 당국과 언론이 빠르게 움직였다. 하나같이 범인으로 지목한 이가 있었으니 '존 고티'였다. 감비노 패밀리의 유력한 차기 부두목이었던 그는 카스텔라노가 암살당하자 즉시 두목으로 올라선다. 사법 당국은 고티가 12월 16일 맨해튼 암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봤다. 고티가 유력한 차기 부두목이었으나 빌로티가 되어 버리니 앙심을 품었기도 했겠지만, .. 더보기
은근히 유려한 '중국'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라진 그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중국영화 하면 여전히 '국뽕'이 떠오른다. 현대 중국이 강조하는 국가, 민족, 집단주의 등의 개념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핵심 주제로 삼아 영화를 만들고 국가적으로 지원,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관객은 역대급 흥행으로 보답한다. 하여 중국 내에선 웬만한 할리우드 흥행 영화의 월드와이드급 흥행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힘을 못 쓰는 중국영화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볼 만한 중국영화가 없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해졌다. 과거 중국에도 1980년대 이후의 '5세대(첸카이거, 장이모우 등)'와 1990년대 이후의 '6세대(장위안, 지아장커 등)' 감독들이 보여준 반체제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격제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볼 만한 중국영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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