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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이 작품은 결코 슈퍼스타의 철없는 자서전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대 중반 미국을 뒤흔든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다. 그 이름도 유명한 '뉴 키즈 온 더 블록'. 데뷔 후 몇 년 뒤엔 미국을 넘어 전지구급 인기를 구가한다. 이에 불과 20여 년 전 비틀즈 등이 주도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영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1990년 '테이크 댓'으로 응수한다. 오래지 않아 크게 성공하며 비틀즈 이후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보이그룹으로 우뚝 선다. 테이크 댓은 게리 발로우를 중심으로 굴러갔다. 그가 리더이자 메인보컬이었으며 작곡도 도맡았다. 다른 멤버들은 비주얼, 댄스 정도를 담당했다. 와중에 막내 로비 윌리엄스가 리드보컬과 비주얼, 막내미(?)를 도맡았다. 하지만 그룹이 크게 성공할수록 로비는 게리를 향한 적개심을.. 더보기
"이것이 무슨 수사여? 똥이제!"라고 일갈하는 형사 <소년들> [신작 영화 리뷰] 20세기 한국에서, 아니 군부 독재 시대에 국가 폭력으로 가짜 범인이 만들어지는 사례는 부지기수였다. 대표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끌고 가 무자비한 폭력과 고문을 가해 가짜로 시인하게 만드는 사례들이었을 테다.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마련한 이벤트성이었던 적도 많아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무죄로 판결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군부 독재 시대를 끝내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본격적인 민주주의 시대, 나아가 인권 중심의 시대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국가 폭력으로 시름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건이 1999년 '완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3인조가 슈퍼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던 와중 할머니가 질식사했다. 사건 발생 9일 만에 동네에 살고 있던 3명의.. 더보기
'인류의 미래는 우주에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쏘아 올린 제임스 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12월 25일,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실은 로켓 아리안 5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지구로부터 약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점으로 향한 제임스 웹은 이듬해 202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했고 7월에 이르러 공식적인 첫 관측 임무를 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언노운'의 네 번째 작품 이 제임스 웹 우주 만원경의 최초 구상부터 발사까지 역사적인 여정을 들여다봤다. 제임스 웹을 두고 타임머신이라고 칭한 건, 138억 년 전 우주의 탄생과 기원을 이해할 수 있는 관측 자료를 수집해 줄 거라 기대해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별은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제임스 웹은 은하와 별이 어떻게 탄.. 더보기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12.12 군사반란 영화 <서울의 봄> [신작 영화 리뷰] 얼마전 전두환과 노태우의 2주기였다. 그들은 불과 한 달여를 앞뒤로 죽었다. 하지만 1979년에 발발했던 12.12 군사반란 주동자들 중 전두환, 노태우 등을 제외하곤 상당수가 살아 있다. 당사자들이 살아 있으니, 비록 오래 되었으나 마냥 지나간 역사라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12.12 군사반란을 주제로 삼은 영화는 단 한 편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는 보고 듣고 씹고 맛보고 하며 수없이 접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속속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저 '전두환,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하나회가 주축이 된 세력이 군사반란을 일으켜 성공해 정권을 잡았다' 정도랄까. 상업영화로 만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소재가 아.. 더보기
이방인보다 못한 20대 북한이탈주민의 처연한 한국 생존기 [신작 영화 리뷰] 한영은 중국에서 머물며 배운 중국어를 바탕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하지만 외려 한국말이 어려워 보인다. 그녀는 힘겹게 서울살이 중인 20대 여성이지만 사실 북한이탈주민이다. 믿을 건 북한에서 함께 탈출해 온 남동생 인혁과 친구 정미뿐이다. 중국어를 가르쳐 줬던 리샤오가 찾아오기도 한다. 담당 경찰 태구, 동료 미선과 청하도 있다. 그런데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꼬리표에 관해서는 누구도 도움을 주기는커녕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래서였을까, 동생 인혁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태구한테 도움을 청해 보지만 한계가 있다. 알아 보긴 하지만 기다리면 돌아올 거라는 말을 되낼 뿐이다. 그런가 하면 친구 정미는 말도 없이 남자친구와 독일 이민을 준비 중이다. 곁에 더 이상 믿을 수 있.. 더보기
작은 거짓말이 두 나라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순간 [신작 영화 리뷰] 천 년도 더 된 옛날, '알하미트'와 '바이카리'라는 이웃이면서 원수지간인 나라들이 있었다. 사소한 문제들로 다투다가 개똥 문제가 불거져 전쟁으로 치닫는다. 모두 지쳤을 무렵 두 나라는 맹세를 맺었다. 전쟁이 끝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고양이 오줌 문제 불거져 다시 전쟁으로 치닫는다. 결국 두 나라 사이에 거대한 장벽이 세워진다. 한편 옛 맹세의 내용은 이러했다. 알하미트는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바이카리에 시집보내고 바이카리는 가장 총명한 소년을 알하미트에 장가보내야 했다. 이제 두 나라는 맹세를 실행에 옮겨야 했다. 그렇게 알하미트의 93번째 왕녀 사라에게, 바이카리의 해고된 말단 관리 출신으로 시골 촌구석에 사는 나란바야르에게 각각 신랑과 신부를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 더보기
여진구 보러 한국에 왔다가 멋진 여자로 다시 태어난 아줌마 [신작 영화 리뷰] 3년 전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사는 쉰여덟의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 그녀는 매일 아침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K-POP에 맞춰 댄스를 추며 운동하고 K-드라마에 푹 빠져 저녁을 보낸다.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K-드라마 촬영지 패키지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아들이 회사 면접을 본다고 갑작스레 미국을 가게 되었다. 결국 난생처음 홀로 한국 여행길에 오르는 림메이화. 별 탈 없이 안전한 패키지 여행 중 홀로 어느 아파트 단지에 낙오된 림메이화, 아파트 경비원 정수가 투박하고 서툴지만 따뜻하게 그녀를 대한다. 그녀로 하여금 여행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밥도 사주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하룻밤 묵게 해준다. 외딴 곳에서 엉겹결에 외국 남자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 림메이화다. 하지.. 더보기
데이비드 핀처가 그린 '직업으로서의 킬러' <더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데이비드 핀처는 최고의 CF,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일리시파 감독이다. 촬영, 편집으로 영상미를 극대화시키고 CG 사용을 꺼리지 않으며 사운드를 과감히 사용한다. 그렇게 10년 넘게 스타일리시한 스릴러 영화를 주로 만들다가 이후 드라마 성격이 짙은 서사 중심의 아카데미 노림수(?) 영화를 만들었다. 자타공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거장의 신작은 항상 기대된다. 평작이라도 볼 만할 테고 또 얘깃거리가 있을 테니까. 영화는 물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오가는 핀처의 차기작이라면 더더욱 궁금하다. 무슨 종류의 작품을 들고 왔을지부터 기대되니 말이다. 이후 3년 만에 라는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넷플릭스의 개국공신 드라마 부터 꾸준히 협업해 오고 있는 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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