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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우리 역사 [서평]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인권사 우리나라 만화계의 경우, 여타 문화 전반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귀엽고 미성숙한 모습의 그림체, 혼을 쏙 빼놓는 액션 위주의 스토리 등. 그래서인지 몰라도 만화를 생각하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그림체는 예뻐야 하며 어린 친구들만 봐야 하는 것이라고 규정을 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일본의 만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및 유럽) 만화계는 일찍이 그 방향을 크게 틀었다. 이른바 '그래픽 노블'이라 불리는 장르가 출현했고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문학과도 견줄 수 있는 스토리와 철학이 아닌 만화는 거의 퇴출되다시피 하였다. 그들에게 만화는 더이상 우리나라처럼 미풍양속을 해치고 어린 친구들에게나 읽히는 B급 내지 하류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 더보기
중국 영화사 개괄: 암흑기 중화인민공화국과 문화대혁명 시기(1949년~1978년) 1) 중화인민공화국 시기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 세계 2차 대전의 종결과 국민당의 패배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된다. 그리고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역시나 중국문화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기존의 영화스튜디오를 인수하여 영화를 국민당보다 더욱 철저하게 도구화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서방영화 대신 소련영화를 도입한다. 오락영화는 완전히 배제되고 오직 선전영화만이 만들어졌다. 소련의 영향에 의해 스탈린이 주창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도입되면서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관과 당(공산당)의 예술관을 합치시켜야 했다. 억압적인 정책의 실패로 인해 1956년 '백화시대'(마오쩌둥의 연설-학문과 예술의 자유)가 열리면서 새로운 시도로 잠시.. 더보기
<가짜 우울> 너무 슬프고 우울해...혹시 우울증에 걸린거 아냐? [서평] 10년 전 쯤,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 보았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없이 활발한 편이었던 지인이 어느 날 말하기를, "사실 나 우울증에 걸렸다."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거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심각한 '병'이 아니냐고,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건넸더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였다. 알고보니 자가진단으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우울증이 시대의 화두였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외롭고 슬픈 감정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며, 마치 자랑거리인 양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다. 그 지인의 우울증 이유는 '힘듦'이라고 했다. 3년여가 지나, 나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당시 1년여 동안 외국생활을 했는데, 너무 외롭고 고독했다. 그 감정들을 추수리기가 너무 힘들었..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1]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페르소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고 하네요. 칼 구스타프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이를 영화로 치환하면, 영화감독이 배우를 통해 자신의 분신이자 상징을 표현할 때 페르소나라는 말이 쓰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는 대표적인 콤비입니다. 그들이 함께 한 작품은 8개나 되는데요. 거의 모든 작품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역으로 로버트 드 니로를 선택합니다. 사실 이 둘은 각각 1942년생, 1943년생으로 한 살 터울의 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죽이 척.. 더보기
<JYJ 공화국> JYJ 팬덤, 대중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다 [서평] 고백하건데, 군대 시절 난 동방신기의 팬이었다. 지금 군인들이 들으면 구역질을 내며 온갖 욕지거리를 내뱉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하필이면 군복무 중이었던 2005~2006년 당시는 걸그룹의 공백기였던 것이다. SES는 2002년에 이미 해체되었고, 핑클 역시 2002년 이후 공식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베이비복스는 해체수순에 있다가 2006년에 해체된다. 그리고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2007년에야 데뷔를 했다. 확실히 저주받은 군번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TV에 나오는 건 죄다 남자들 뿐이었고, 불쌍한 우리 군인들은 선망의 대상으로 걸그룹을 바라보는 대신에 보이그룹을 자신과 동일시 했었다. 또 한 번 고백하건데 나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였다. 그리고 어느 선임은 최강 창민이었으며, 또 다른 어느.. 더보기
1917년, 결핵에 걸린 카프카의 편지 프란츠 카프카는 35세가 되던 1917년, 각혈 후 폐결핵으로 진단 받게 됩니다. 그는 회복을 위해 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프라하에서 취라우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그곳에서 누이동생 오틀라가 농장을 경영하고 있었죠. 카프카는 자신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남들에게 혐오스럽게 인식될까봐 걱정하며 언제나 외모적으로 깔끔하게, 태도적으로 멋지고 지적이게 유지했다고 합니다. 오스카 바움 앞 [취라우, 1917년 10월 초] 내 상태가 그전보다 더 좋은지 나쁜지 난 전혀 모르네. 그냥 전처럼 잘 지내고 있네. 지금까지는 그렇게 쉽게 견디고 그리고 그렇게 억제할 만한 통증이 없었고, 만약에 이 미심쩍은 것만 아니라면 말이네. 하긴 그게 아마 그것일걸세. 나는 어쨌거나 보기에 좋아서, 어머니가 일요일에 오셨는데.. 더보기
궁극의 리스트: 2014년 할리우드 상반기 기대작 2013년 할리우드 영화 중 북미 1억 불을 돌파한 영화가 33편이라고 합니다. 이는 2009년의 32편을 넘는 역대 최다인데요. 이제는 북미 1억 불 돌파는 새삼 '블록버스터'라고 부를 수도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월드와이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5억 불 돌파 영화도 10편이 넘으니, 이 또한 기준이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을 뽑으라면, 2013년 할리우드 흥행작 중에는 속편이 대다수를 포진해 있다는 점입니다. 속편이 아닌 영화를 뽑는 게 빠르겠네요. , , , , , , , 정도? 이 중 대부분의 영화들이 이미 속편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2014년 할리우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우선 상반기 기대작만 .. 더보기
<남자의 종말> 남자의 시대는 가고 여자의 지배가 시작된다 [서평] '종말'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흥미롭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이 단어가 상당히 많이 쓰였다. 대표적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종말론이 있을 테고, 최신에는 2012년 12월 21일 종말론이 있었다. 마야달력에 이 날 이후가 없다는 논거이다. 비록 흔한 가십거리로 넘어간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그 단어에서 오는 파급력에 인간의 본성이 질 때가 많다. 이런 힘을 이용해 유명해 지고 싶은 것이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다음 세대로 넘어가고자 하는 것이든, 그동안 '종말'이라는 단어를 쓴 거대 담론이 출현했던 것은 사실이다. 종말 시리즈의 대표격인 제레미 리프킨은 , , 로, 호소력있는 현실 비판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논 바 있다. 로 유명한 제프리 삭스는 경제 현실 비판으로, 진정한 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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