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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블랙 호크 다운> 이 영화가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는? [오래된 리뷰] 실제 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극적인 사건들은 소설로, 영화로, 드라마로 콘텐츠화 되곤 한다. 다분히 극적이진 않더라도, 내러티브가 있고 어느 정도의 감동이 있으면 충분하다. 거기에 창작자가 극적 장면과 호기심 일게 하는 스토리 얼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를 투입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이를 영상으로 표현해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은 2000년 로 세계적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01년에 에 이어 호기롭게 만든 영화로, 실제 했던 사건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사실 '리들리 스콧'하면 일찍이 1970~80년대 , 등으로 SF의 전설로 자기매김한 인물이다. 여기에 제작자는 그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 일찍이 만난 적이 없던 이들 간의 시너지가 어떻게 터져 나.. 더보기
<터미널>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재회, 그 결과는? [오래된 리뷰] 해외 여행을 해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국제 미아'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고지 하나 없는 곳에서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비행기를 놓친 상황에서 수중에 돈은 없고 카드도 없고 핸드폰 배터리까지 나가버린 상황이라면? 결정적으로 어딘지 모를 그곳에서는 우리나라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면? (물론 어떻게 해서든 집과 연락이 되어서 도움을 청하면 지금 시대에서 불가능한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그럴 때의 당황스러움, 불안감,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들에게 '공항'은 이런 부정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그곳은 언제나 설렘과 기대감, 행복한 긴장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헤어짐과 떠남이.. 더보기
<디센던트> 무언가를 잃을 때 반드시 찾아오는 그것 [오래된 리뷰]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증조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던 12살 어느 날과 마주쳤다. 일기를 읽어보니 가관도 아니다. 글 재주는 둘째 치고, 증조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재밌다니? 어린 나에게 집안 어른의 장례는 재밌게 다가왔나 보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친척들이 모두 다 모이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호상(好喪)이셨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었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첫 번째 집안 어른 장례식이다. 작년에는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몇 달 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셨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친척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좋았고, 왠지 모르게 우리 가족들 사이가 전에 없이 밀착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하염없이 우시는 어머니와 어머니 형제 분들의 모습.. 더보기
<칠드런 오브 맨> 전장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울음 소리 [오래된 리뷰]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전쟁의 폐해이자 전쟁으로 인한 절망을 상징한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할 수 있는 게 우는 것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영화 에서의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이와는 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 순간, 피 튀기는 전장의 모든 소음이 일순간 멈추는 기적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은 어떤 특정한 서사적 줄거리를 갖추지 않은 채 오직 마지막 남은 '희망'인 아이의 구제를 위한 방향으로 따라가기만 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인물들과 영화의 스토리와 심지어 카메라 워킹까지 그 아이에게 시선을 두는 것이다. 이는 감독의 철저한 연출에 기.. 더보기
<세븐> "죄악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릴 찾고 있어, 본보기가 필요하지" [오래된 리뷰] 할리우드 감독 데이빗 핀처와 배우 브래드 피트는 각별한 사이라고 할 만하다. 데이빗 핀처의 두 번째 작품인 (1995년 작)을 함께 했고, 1999년에는 을 함께 했다. 또한 2008년에는 까지 함께 하였다. 여기서 각별한 사이라고 칭한 이유는, 편수가 아닌 작품의 질에 있다. 세 편 모두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며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영광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며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논쟁거리를 던졌으니,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 이들이 처음 함께 한 작품인 은 개봉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히들 ‘스릴러·범죄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거기에 흥행까지 성공했으니, 여러 의미에서 성공작인 것이다. 데뷔작 (1992년 작)으로..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 통속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리뷰] 장이머우 감독의 대학생 때 ‘중국 현대 문학과 영화’라는 수업을 들었다. 기억나는 몇몇 영화들. , , ... 기억나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다. 이들 영화는 감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임과 동시에, 원작자들의 활동에서도 정점을 찍게 해준 작품들이다. 각각 현대 중국 문학계의 거목인 모옌, 위화, 수퉁의 작품들이다. 장이머우는 위의 작품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영화들은 감상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을 얻기도 했다. 훌륭한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훌륭하게 옮겨놓았지만,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감상주의가 섬세한 표현과 터치로 바뀌어갔다. 시점은 현재인데, 흑백.. 더보기
<13인의 자객> 태평성대의 사무라이가 존재 증명하는 방법은? [오래된 리뷰] 일본 영화 195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인 '구로사와 아키라'. 그의 중기 1954년작 . 이 영화는 산적들의 행패에 맞서는 7인의 사무라이 이야기를 그렸다. 2007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수많은 패러디까지 양산했던 영화 .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에 저항하는 스파르타의 300명 소수 정예의 싸움을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냈다.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의 싸움은 숭고함과 비장미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장면에서도 숭고함에 감동을 받으며, 극도의 비장미를 위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자기희생으로 최후를 맞이한다거나 잔인해진다거나 하는 것이다. 위의 두 영화의.. 더보기
<사이드웨이> 샛길로 빠지기 일쑤인, 그것이 바로 인생 [리뷰] 살다보면 숱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절망하고 아파하곤 한다. 그럴 때면 주위에서 여행을 가보라고 한다. 쳇바퀴 돌 듯 계속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일종의 일탈을 선물해보라는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일탈 뒤에 밀려올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에의 압박, 여행이 아니라 도망을 치고 있는 것 같다는 죄책감 등.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구를 위로하기 위한 여행, 내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여행 등. 이런 여행이라면 슬쩍 끼어서 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영화 의 주인공 마일즈(폴 지아마티 분)는 20년 친구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총각파티를 이유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사실 그도 많이 지쳐있던 상태. 친구를 빌미로 삼아, 친구를 여행의 주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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