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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3명만 도와줘도 세상은 바뀔 수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오래된 리뷰]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트레버(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 첫 느낌이 좋지는 않다. 이 학교는 제대로 된 게 없는 것 같다. 그는 첫날부터 몇 명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해준다. 첫날 첫 수업은 사회 시간. 그런데 사회 선생님 시모셋(케빈 스페이시 분)도 이상한 것 같다. 얼굴 하관 쪽이 화상으로 일그러졌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첫날부터 이상한 과제를 내주는 게 아닌가?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길 것!' 이 과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트레버는 궁리 끝에 빈민가를 찾아가 노숙자 한 명을 집으로 데려온 후 먹고 씻고 자게 해준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아무래도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노숙자를 데려온 것 같은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한편 기자 크리스는 범죄 현장.. 더보기
<플레전트빌> 불변의 완벽한 흑백 세계에서 변화를 외치다 [오래된 리뷰] 영화 은 판타지 동화 같은 분위기와 설정으로 시작된다. 이혼한 편모 슬하에 있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남매 데이빗(토비 맥과이어 분)과 제니퍼(리즈 위더스푼 분). 오빠 데이빗은 '플레전트빌'이라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 지내는 자칫 찌질해 보이는 학생이고, 제니퍼는 성적으로 굉장히 개방적이고 괄괄한 성격의 학생이다. 그들은 같은 시간에 다른 TV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싸우다가 리모컨을 고장 낸다. 마침 근처를 지나가다가 들렀다는 수리 기사가 전해주는 마술 리모컨. 설마 하니 그 리모컨은 '플레전트빌' 프로그램 속으로 그들을 데려다 주었다. 암울한 현재와는 다른 1958년을 배경으로 하는 그 프로그램은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 완벽한 가정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데이빗에게는 파라다이스, 제니퍼에게는 .. 더보기
<퍼펙트 센스> 감각의 실종, 그리고 일찍이 접하지 못한 감동과 공포 [오래된 리뷰] 사랑에 대한 영화, 정말 많다. 사랑에 대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모든 걸 다루었다. 이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을 듯하지만 여전히 사랑은 모든 콘텐츠의 핵심이다. 인간은 사랑 만으로 살 수 있는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는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간은 사랑 만으로 살 수 있고,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뜬금없이 질병 창궐에 대해 말해 본다. 알 수 없는 질병에 관한 영화 또한 무수히 많다. 질병 때문에 인류가 망해가고,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간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싸운다. 여기에 사랑이 낄 틈은 없어 보인다. 일단 살아야 하니까. 감각의 실종, 그리고 사랑 영화 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사랑'과 '질병'을 소재로 썼다... 더보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인간, 사랑, 변화에 대한 충분한 공감 [오래된 리뷰] 일본 영화는 잔잔한 드라마가 강한 것 같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죽지 않는다. 갈등이 심화되지 않는 잔잔한 드라마에서 어떻게 등장인물들이 묻히지 않을 수 있을까? 스토리에 과한 조미료를 치지 않고, 영상에 힘을 실으며, 절제된 각본을 통해 여운을 짙게 남기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일본의 모든 드라마 장르 영화가 그렇지는 않다. 그 중에는 작정하고 관객들을 울리는 일명 '최루성 영화' 들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영화가 점점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웃음보다 더한 힐링이 바로 울음이라는 걸 아는 제작자는 최루성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일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최루성 영화도 킬링타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울기만 하면 되기.. 더보기
<더 헌트> 집단은 진실, 개인은 거짓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오래된 리뷰] 덴마크의 한적한 마을, 루카스는 그곳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도시에서 결혼해 일하고 있던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한적한 고향 땅에는 친한 친구들도 있어서 마음을 다잡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들 그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의 부담이 없다. 다만 한 가지 그의 마음 속에 부담으로 남아 있는 건 아들 마커스다. 이혼한 아내가 쉽게 아들을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 아들이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데도 말이다. 그런 그에겐 가족 같이 친한 친구 테오가 있다. 테오에겐 딸 클라라가 있는데, 루카스가 유치원에서 보살핀다. 클라라는 걸핏하면 싸우는 테오 부부보다 자상하고 친절한 루카스가 더 좋다. 나이를 떠나 서로 외로운 처지에 있으니 .. 더보기
<바람>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학창시절 [오래된 리뷰] 20대 중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에 대한 불만이 겹쳐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어느 누구의 위로도 그 모든 감정들을 추스를 수는 없었다. 단지 현재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다. 미래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니 과거로 도망치게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에서 주인공이 갑갑하고 불편한 현실에서 도망쳐 과거로 천착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 지금은 20대 중반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시에는 어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몇몇 시절들을 꼽아본다. 대학교 2학년 군대 가기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교 3학년 때, 초등학교 6학년 때, 유치원 때. 그리고 우울증을 느꼈던 20대 중반의 그때. 이들 시절에는 어김없이 내 옆에 친구들이 있었다.. 더보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죄 없는 세상' 꿈꾼 그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다 [오래된 리뷰] 평소 SF 장르에 관심이 없거나 필립 K. 딕을 모르더라도, 심지어 영화를 잘 보지 않더라도 영화 , 등을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이 밖에도 , , 등의 영화까지, 모두 필립 K. 딕의 SF 장·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들 영화는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의 작품들로, 그의 소설은 꾸준히 사랑받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SF 장르가 갖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킬링타임 용으로 읽을 수 만은 없다. 생전(1928~1982)에는 마니아층에서만 사랑을 받은 작가에 불과하였다고 전해지지만, 20세기 후반에 와서 포스트모더니즘 비평가들에게 재평가를 받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대표격이 영화인 것이다. 또한.. 더보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이 정도 킬링 타임 영화라면 괜찮다! [오래된 리뷰] 2002년에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3억 6천 만 달러의 기록적인 흥행을 올렸던 영화 . 이 영화는 단돈(?)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이렇다 할 스타 배우도 없이, 생소한 소재로 이런 사랑을 받았기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언제 봐도 유쾌하고 기시감이 없고 희망적이다. 영화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 등의 명제와 함께 한다. 그리고 민족과 문화의 차이와 그 차이를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유쾌·상쾌·통쾌하게 보여준다. 자칫 무겁고 또 진부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것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는 이 영화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겠다. 킬링 타임 영화는 맞지만, 확연히 달라 주인공 툴라는 30살의 노처녀(?)이다. 그녀는 미국에 이민을 와 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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