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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코엔 형제'가 떠오르는 핀란드판 파국의 스릴러 블랙 코미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핀란드의 작고 한적한 마을 차밍빌리지에 어느 날 사람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다. 운석이 떨어진 곳은 타르바이넨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이었으나 마을 공동의 것으로 간주되어, 런던으로 보내 감정을 받아볼 때까지 박물관에 전시된다. 그리고 운석을 밤새 지키는 임무에 마을 교회의 목사 요엘이 자원한다. 그는 불면증을 앓고 있던 터였다.한편 요엘은 퇴역한 평화 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후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내한테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 의심이 시작된다. 댄스 교실을 운영하며 파티도 자주 하는 아내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것 같은 남자들을 의심하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100만 .. 더보기
시대의 어른, 줄리아 라이커트를 만든 순간들에서 얻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합작해 만든 프로덕션 회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은 넷플릭스와 다년간 계약을 맺으며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19년에 첫 작품을 다큐멘터리로 내놓는데 였다. 이후 그들이 내놓을 명작 열차의 시작이었다.는 선구적인 거장으로 이름 높은 줄리아 라이커트와 그녀의 남편 스티븐 보그나르가 공동 연출했는데 그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모든 작품을 함께했다. 줄리아 라이커트는 1946년생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의 대학교인 오하이오주의 아티오크 컬리지에 입학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 자연을 사랑했고 원피스를 싫어했다. 그녀의 말마따라 선머슴 같았다. 괴짜였다. 어머니는 간호사였고 아버지는.. 더보기
일본의 핵심 교통 시스템 '신칸센'을 폭파한다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비행기, 기차, 버스 등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가 종종 나온다. 액션 위주에 심리 스릴러가 가미된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대개 괜찮게 흥행하는 편이다. 그 시조 격의 작품이 의외로 일본에서 나온 바, 1975년작 다. 장르적 선구자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다.바로 그 가 정확히 50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재탄생했다. 동명으로 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속편 형식이다. 얼개가 이어지는 만큼 50년 전 영화에 나온 이가 50년 후 속편에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50년의 강을 건너 또 한 번 역사를 이뤘을지 기대해마지 않는다.영화는 흥미진진한 설정, 현대사회의 특징에 기인한 서사와 인간군상, 긴박감 .. 더보기
한여름 죽음의 눈과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 앞에 선 평범한 인간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70여 년만에 재탄생한 의 원작은 스페인어로 쓰인 최초의 그래픽 노블로 중남미 역사상 최고의 공상과학물 장르물로 유명하다. 원작자 엑토르 헤르만 오스터헬드의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그를 포함한 비극적인 가족사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콘텐츠다.아르헨티나는 1976년,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의 쿠데타로 군부가 재집권해 독재를 이어간다. 그때 오스터헬드와 그의 네 딸, 그리고 사위와 손자까지 10명이 실종, 납치, 살해되었다. 몇몇은 확실하지 않으나 군부에 의해 생을 달리했을 거라 추정된다. 일가족이 모두 정치 활동을 하는 데 큰 관심을 뒀기 때문이리라.사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부터 꾸준히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잡아왔는데 가 연재된 1950년대 후반에는.. 더보기
시스템의 총체적인 결함이 불러온 초유의 대참사를 다시 들여다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말 12월 29일 일요일 아침 대한민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사고가 일어난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2216편이 활주로를 오버런하여 철근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승객 175명 전원이 사망했고 승무원 4명 중 2명이 사망한 대참사였다. 버드 스크라이크 등의 이유로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달이 벌어졌다.항공 역사에서 활주로 오버런 사고는 종종 일어난다, 아니 상당히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사고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했을 정도였다. 최악의 오버런 참사는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일어났다. 187명을 실은 TAM항공 3054편이 오버런하여 근처 .. 더보기
이제는 지키려고 싸우는 우리의 '약한 영웅'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2년 11월에 웨이브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은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웨이브의 위상을 몇 단계 올리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원작의 인기도 한몫했겠지만 당대 심각한 청소년 문제에 파격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10대들의 진한 우정과 치열한 성장을 그려냈고 무엇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었다.제목에서도 보이듯 후속작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1편 공개 1년 만에 웨이브가 선보인 선택은 작품을 넷플릭스에 입양 보내는 것이었다. 웨이브로서는 뼈아픈 선택이었지만 어쩔 수 없기도 했을 테다. 토종 OTT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 2025년 3월 말에 넷플릭스에서 이 선보여 크게 인기를 끌었고 4월 말에 2편이 선보였다.초반 결과는 대성공, 기존의 2025년 넷플릭.. 더보기
극단주의자의 폭탄 테러, 극복하는 공동체 의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1995년 4월 19일 오전,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앨프리드 P. 뮤러 연방정부청사에서 큰 굉음이 울린다. 정부청사 건물은 반파당했고 근처 건물들이 일부 파괴되고나 유리창이 깨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느 누구도 전말을 단번에 알아채지 못했다.FBI가 충돌해 수사에 돌입하는 한편 소방관들과 의사들이 대거 투입된다. 2차 폭발의 위험성이 다분했지만 현장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였다. 수많은 이가 목숨을 걸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창 수습 중에 폭발물이 발견되어 모두 피신했으나 훈련용 폭탄이었다는 알곤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때 그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가 그때 그곳에.. 더보기
성적 대상화와 상품화 논란을 뒤로하고 '미스 이탈리아'가 나아가야 할 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소싯적에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는 국가적 행사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쳤다. 미스 코리아 출신이 연예계에 대거 진출했는데 진선미 입상자들 중 유명한 이들만 언급해도 고현정, 오현경, 염정아, 김성령, 이승연, 김사랑, 손태영, 서현진, 이하늬 등 셀 수 없이 많다. 오랫동안 연예계 등용문으로 작용해 온 것이다.1957년 시작해 1972년부터 지상파에서 방송되었고 2002년부턴 케이블로 옮겨졌으며 2019년부턴 TV 중계 없이 온라인에서만 방송되었다. 대회 안팎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 스캔들, 문제들이 소용돌이쳤고 '아이돌'이 가요계뿐만 아니라 연예계 등용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스 코리아 대회는 빠르게 쇠퇴했다. 이젠 대회를 계속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다.이런 기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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