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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평범하고 행복했던 일가족이 한낱한시에 죽은 이유는? <비밀의 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8년 7월 1일 일요일, 인도 뉴델리 북쪽 중산층이 모여 사는 부라리 마을에서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도 어김없이 우유를 사고자 어느 3층 주택 건물 1층의 식료품점으로 향한 동네 주민,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는 열려 있는 문을 통해 식료품점 그리고 이어진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펼쳐진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그것이었다. 그 3층 주택엔 11명에 이르는 3대 가족이 한데 모여 살았는데, 다름 아닌 그 11명이 모조리 죽어 있었던 것이다. 10명은 뜰의 환풍기 그릴에 목이 매단 채 천으로 눈과 입이 가려져 손은 전선 줄 등으로 묶여 죽어 있었고, 연로한 노모 1명은 쓰러져 죽어 있었다. 그리고 반려견 재키만이 살아남았다. .. 더보기
잊혀진 전투에 내던져진 젊은이들의 운명 속으로 <더 포가튼 배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흐르는 1944년, 연합군은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기점으로 유럽 내륙를 수복하기 시작한다. 안트베르펜까지 수복한 상황, 하지만 보급로 확보가 시급했던 바 항구를 확보해야 했고 네덜란드 제일란트 플리싱언으로 향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연합군에 의해 곧 해방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독일군과 빠르게 손절하는 모양새였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레지스탕스 소년 디르크는 독일군을 향해 돌을 던져 큰 사고를 유발시키곤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독일군에 협력하고 있던 아버지와 실상을 잘 모르는 누나 퇸은 사태를 수습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네덜란드인이지만 나름의 신념으로 독일군이 되어 지역사령관의 비서로 일하게 .. 더보기
두 거인의 운명적 만남과 필연적 결별에 관하여 <블러드 브러더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맬컴 엑스'라는 이름 한 번쯤 들어 봤음직하다. 마틴 루터 킹과 더불어 1960년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을 대표하는 거두로, 킹이 비폭력주의의 온건파였다면 엑스는 흑인 우월주의의 급진파였다. 당대뿐만 아니라 이후의 미국 흑인 민권 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거니와, 현대에 들어서 그 목소리와 주장이 갖는 파급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국 현대사의 아이콘인 것이다.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은 수없이 들어 봤을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나는 세상을 뒤흔들었어!"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내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세계 챔피언이라고!" 같은 수많은 명언의 주인공이기도 하거니와 복싱 챔피언을 넘어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유명한 그다. 그런가 하면 베.. 더보기
그는 기적의 영매인가, 사기꾼이자 성범죄자인가 <신의 주앙>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8년 12월 16일, 브라질 중서부 고이아스주 경찰당국에 신앙 치료사 '주앙 테이셰리아 지 파리아' 일명 '신의 주앙'이 공식적으로 수배된 지 하루만에 자진 출두했다. 7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던 나이 그는 지난 40년 넘게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구루로 이름을 떨쳤는데,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 것이다. 무슨 범죄를 저질렀을까? 체포되기 한 주 전에 몇몇 여성들이 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후 순식간에 수백 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성령의 뜻을 전달하고 능력을 일으키는 영매로 활동하며, 신앙 치료를 명목 삼아 성적 학대를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이에 파리아는 도주했다가 자진 출두해 그런 짓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발뺌했다. 하지만 결국 재판.. 더보기
"전 그저 제 삶을 되찾고 싶어요"라는 말의 의미 <브리트니 vs 스피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9월 2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고등법원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항소를 받아들여 브리트니의 친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의 성년 후견인 자격 즉각 박탈을 판결했다. 동시에 브리트니가 지정한 새로운 후견인으로 교체되었다. 이로써 브리트니는 13년만에 자유를 되찾게 되었다. 11월 12일에는 브리트니에 대한 후견인 제도를 완전히 종결하는 심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2008년 초 미국 법원은 브리트니의 정신건강과 잠재적 약물 남용 등에 대한 우려의 이유로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를 브리트니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제이미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스스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딸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브리트니의 성년 후견인을 자청했고 말이다. 하여, 지난 13년간 브리트니의.. 더보기
미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건, 그 진상은? <경쟁에서 전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여기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악이라 일컬어지는 사건이 있다.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사건이라고 할 만한대, 이른바 '관중 폭행 사태'였다. 때는 바야흐로 NBA 2004~2005 정규 시즌이 한창인 2004년 11월 19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홈구장 더 팰리스 오브 어번 힐스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경기가 열렸다. 다시 없을 최강 전력으로 시즌에 임한 인디애나는 강호 디트로이트를 찍어 눌렀다. 종료를 채 1분도 남기지 않은 때에 15점 차를 앞서고 있었기에 별것 없이 끝날 경기였다. 그런데, 인디애나 소속 아테스트가 디트로이트의 벤 월러스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다. 거칠게 반응하는 월러스와 디트로이트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 크게 지고 있는데 뜬금없이 거친.. 더보기
추리소설로 당대를 들여다보는 탁월한 역사서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신작 도서 리뷰] 추리 소설을 잘은 모르더라도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은 들어 봤을 테고, 추리 소설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한 권쯤 접해 봤을 테다. 등을 말이다. 물론, '셜록 홈스'의 아서 코난 도일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하면 반박하기 쉽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 마음속의 No.1 추리 소설 작가는 그녀이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66권의 장편소설과 14권의 단편집과 19권의 희곡까지 100여 권의 책을 출판했고 2017년엔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2018년엔 역사상 가장 많은 소설을 판 작가로 올랐다. 제 아무리 추리 소설이 '재미'가 최우선이라고 해도 세상과 인간 본연에 대한 '통찰'이 없다면 이만큼 많이 팔릴 수 없었을 것이다. 추리 소설을.. 더보기
부캐의 원조? 환자인가, 사기꾼인가 <빌리 밀리건, 24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7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어느 날부터 여학생들이 사라졌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만 하는 일, 결국 세 명이 사라지곤 범인이 잡혔다. 그는 여학생들을 성폭행하고 납치해 감금했는데, '빌리 밀리건'이라는 이름의 22살 남자였다. 그런데, 범인이 심상치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빌리 밀리건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해리성 정체 장애 즉, 다중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법정이 인정해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는 처음에 10명의 인격이 있다고 했는데, 조사가 더 진행되면서 총 24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에서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하지만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 넷플릭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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