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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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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


여름의 한가운데, 많은 분들이 집을 떠나 산과 바다와 들과 계곡으로 휴가를 가는 7월 말에서 8월 초. 한 해의 한가운데이기도 한 이 기간을 성수기라고 합니다. 이 기간은 또한 영화계에서도 최성수기인데요. 다들 놀러 가는데 어떻게 최성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휴가 기간에 어딜 가든 뭘 하든 영화 한 편은 보는가 봅니다. 여하튼 이 기간을 위해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준비를 하고, 왕좌를 차지 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합니다. 흥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망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본전 치기 하는 영화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이 시기를 겨냥해 엄청난 대작들이 개봉을 했고,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3편으로 압축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영화 2편과 할리우드 영화 1편입니다. 7월 22일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7월 30일에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5>, 8월 5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암살>은 개봉 5일 만에 350만 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는 개봉 5일 만에 250만 명, <베테랑>은 개봉 당일 여지 없이 2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며 빅3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암살>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의 최동훈 감독 작품으로 18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최소 600~700만 명을 동원해야만 한다고 해요.) 거기에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끝판왕(?) 같은 캐스팅이지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최동훈 감독이라 믿음이 갑니다. 주연 배우나 시나리오보다 감독의 브랜드 값에 믿음이 가는 몇 안 되는 케이스인 것 같아요. 1,000만 명을 동원한다 못 한다 말들이 많은데, 현재 추이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어떻습니까? 톰 크루즈 한 명이면 게임 끝이죠. 거기에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알렉 본드윈까지 출연한다고 합니다. 한국 영화와 워낙 비교되는 지라 굳이 제작비를 말할 필요는 없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평범한(?) 1억 5,000만 불(약 1,750억)이네요.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우리나라 관객수로 따지자면 7,500만 명은 봐야 하겠지요?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750만 명을, 전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3>가 5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이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많습니다. 현재 추이나 충성도로 봐서 500~700만 명 급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베테랑>은 류승범 배우의 형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부당거래> <베를린>은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이죠. 주연 배우들은 <암살> 못지 않습니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 오달수는 <암살>에 이어 <베테랑>에도 나오는 군요. 1억 관객 동원 배우답네요. 제작비는 6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두 편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것 같네요. 덜 부담스럽겠습니다.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여름에 알맞은 영화라고 보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제일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이상의 흥행, 즉 700만 명 이상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 여름 최성수기를 빛낼 빅3는 작년과는 달리 모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길 거라는 얘기죠. 관객수는 암살 >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순으로 예상되고요. 여름에 맞는 분위기나 재미로는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 암살 순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천 순서는 베테랑 > 암살 > 미션 임파서블 입니다. 아무래도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가 5까지 온 것도 있고 해서 영화 자체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게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세 영화를 모두 보는 거고요~


작년에도 이와 거의 똑같은 시기에 빅3가 한 주를 간격으로 개봉한 적이 있었죠? 공교롭게도 모두 2글자였는데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습니다. 이중 <군도>는 개봉일 55만 명 동원의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결국은 500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하고 퇴장하고 말았었습니다. 그에 제일 크게 일조한 <명량>은 개봉일 60만 명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후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17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앞으로 언제 이를 깰 영화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해적>은 오랜 기간 <명량>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쌍끌이 흥행'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8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그런데 <명량>에 가려져서 그런지 엄청난 흥행을 하고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재작년도 볼까요? 2013년 휴가 시즌은 빅2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이 둘은 8월 초에 나란히 개봉했는데요. 2주 간 1, 2위를 하고 이후 3, 4위와 4, 5위를 하는 등 한 달 동안 꼭 붙어 다녔습니다. 둘 다 흥행도 잘해서 <설국열차>는 900만 명 이상을, <더 테러 라이브>는 5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보다 <더 테러 라이브>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 이전 2012년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었는데, 2011년을 포함해 그 이전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괴물 같은 흥행 역사가 많지 않네요. 2011년에 <퀵> <고지전>도 그렇고, 2010년 <인셉션> <아저씨>도 그렇고요. 몇 년만 지나면 대작 블록버스터는 휴가 성수기 시즌에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을 터인데, 너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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