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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덫을 치고 기다리는데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리뷰]   팝스타 레이디 레이븐의 콘서트장, 쿠퍼는 그녀의 광팬인 딸 라일리와 함께 왔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라 기분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다. 수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경찰이 눈에 많이 띈다. 쿠퍼는 콘서트장을 들어가기 전에도 또 들어가고 나서도 유독 경찰을 살피는 눈치다. 그래도 딸아이가 좋다고 하니 즐기는 데 신경을 쏟으려 한다. 그런데 경찰들이 키 큰 장년층의 남자 백인들을 하나둘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쿠퍼도 거기에 딱 들어맞는다. 쿠퍼는 안면 있던 티셔츠 판매원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그가 이것저것 알려주길, 10여 명을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범 일명 '도살자'가 이곳에 왔다는 첩보를 전해 받은 FBI가 대대적으로 병력을 끌고 왔다고 한다. 즉 이 콘서트 자체가 도살.. 더보기
나만의 세계를 당신에게 소개하는 어려움에 대해 [영화 리뷰]   미국 오리건주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열댓 명 남짓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프랜, 그녀는 서류 작업 하나는 기막히게 해낸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하는 시답잖은 이야기에 끼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곤 한다. 굳이 끼고 싶어 하진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 그녀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남모를 은밀한 상상에 빠지곤 한다.아무도 없는 곳, 이를테면 바닷가나 숲 속 또는 집이나 텅 빈 사무실에서 홀로 있는 상상이다. 그것도 죽어 있는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우울해 보인다기보다 오히려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신기하게 생기가 도는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을 상상하는 모습이나 상상 속 죽어 있는 모습 모두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일상을 뒤흔드는 이가 나타난다.정년퇴임을 하게 된 캐롤의 후임으로 온.. 더보기
12세 그녀가 어른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독한 이유 [영화 리뷰]   뭇남자들에 의해 서로 떨어지는, 정확히 말해 아빠와 딸이 서로 떨어지는 중에 집이 떠나가라 서로를 애타게 부르짖는다. 그렇게 아빠는 집 밖으로 끌려가고 딸은 집에 혼자 남는다. 곧이어 딸은 어딘가로 향한다. 그곳은 보호센터,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달바, 나이는 12세다. 그런데 12살에 불과한 달바는 굉장히 성숙해 보인다. 묶어 올린 머리, 짙은 화장, 큰 귀걸이, 몸매가 드러나는 옷차림 때문일까.알고 보니 달바의 부모는 이혼한 후 달바의 양육권을 나눠 가졌는데 남편이 달바를 납치해 달아났고 달바에게 부녀 관계 아닌 연인 관계의 가스라이팅을 시전했던 것이다. 즉 달바는 아빠한테 근친상간을 당해 왔지만 알바는 부녀 관계는 원래 그런 식이라고 학습받았기에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러니 .. 더보기
'오류에서 오류로, 우리는 온전한 진실을 발견한다' [영화 리뷰]   1939년 9월 3일, 제2차 세계대전 발발 3일 차에 C.S. 루이스 교수가 런던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택을 방문한다. 프로이트가 초대한 것이었는데, 루이스가 이라는 책에서 프로이트를 본떠 만든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얘기나 해보자는 심산이었다. 루이스로선 전쟁에 휘말릴 염려가 있는 런던을 굳이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다름 아닌 프로이트 아니던가?둘은 만나자마자 신랄한 대화 혹은 토론을 이어간다. 프로이트는 무신론자, 루이스는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가 된 케이스인데 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와중에 삶과 죽음, 지극히 내밀한 개인사가 빠르게 주제로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와중에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따르기에 바쁘다. 그 때문에 그녀의 직업이.. 더보기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도 계속 죽이는 영화 [영화 리뷰]   인도 최고의 특수부대인 국가안보경비대 소속의 암릿은 사랑하는 연인 툴리카를 따라 델리행 열차에 오른다. 동료 비레시와 함께였다. 툴리카는 굴지의 운송 회사 사장인 아버지의 강권 아래 정략 약혼식을 올리고 가족과 함께 델리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장 강도가 출현해 한순간에 열차가 혼란에 빠진다.파니가 이끄는 강도단은 마체테 등으로 무장한 채 승객들을 무차별로 도륙하기 시작한다. 앞뒤 없이 마구잡이로 때리고 죽이는 와중에 1등 칸에 있던 툴리카네 가족이 위험에 빠진다. 한편 뒤쪽에 있던 암릿과 비레시는 강도단을 하나둘 무찌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쓴다. 와중에 파니의 아빠가 이끄는 본대가 열차에 탑승한다. 이 수십 명의 무법자 집단은 혈연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결국 붙잡히고 마는 .. 더보기
안양 축구 서포터즈 'RED'가 주체적 위치로 올라서기까지 [영화 리뷰]   서울시 아랫부분 관악구와 금천구와 맞닿아 있는 곳에 '안양시'가 있다. 그곳에 사는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안양에서 수십 년간 살아온 이도 이런 물음을 던진다. "안양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안양은 왜 이렇게 평범하지?"라고 말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의 말이다.작품에 따르면 '수카바티'는 인간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난 곳에 있다.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땅으로 괴로움이 없고 지극히 안락하며 자유로운 땅, 극락세계 또는 안양정토라고 부른다. 즉 '안양'과 동일어다. 또한 수카바티는 FC안양 서포터즈 'RED'의 구호이기도 하다. 그들이 안양을 뜻하는 수카바티를 구호로 정한 건 '안양'을 향한 짙은 사.. 더보기
전작의 위대한 유산을 가져와 사람에 초점을 맞춘 영리함 [영화 리뷰]   뉴욕 기상청에서 일하는 케이트는 5년 전 사고의 트라우마로 상실감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당시 그녀는 대학생이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가졌던 꿈, 토네이도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생각을 실현시키고자 친구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쫓았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곧 끔찍한 현실로 다가왔고 최악의 5등급 토네이도가 모든 걸 쓸어갔다. 그녀의 남자친구와 친구들도 함께.어느 날 그때 그녀와 함께 살아남은 하비가 찾아온다. 그는 '스톰 파'라는 폭풍 추격대를 운영하며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며 토네이도를 없앨 방법을 연구 중이었는데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했던 것이다. 트라우마로 고생 중이던 케이트는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이내 합류한다. 하지만 첫 프로젝트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 더보기
기울어 가던 위대한 '에이리언' 시리즈의 위상을 다시 살릴 기회 [영화 리뷰]  1979년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위대한 영화 시리즈 '에이리언'은 수십 년간 롱런하고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닌데 어찌 그럴 수 있었을까. '에이리언'이라는 충격적인 비주얼의 크리처, 엄청난 생명력의 에이리언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망, 에이리언과 인간의 쌍방 사투, 매끄러운 스토리, 활용을 극대화한 캐릭터, 기억에 단단히 박히는 장면까지 셀 수 없이 많다. 덕분에 는 완벽에 가까운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하지만 '에이리언' 시리즈는 오리지널 3편부터 외전, 프리퀄까지 계속되는 와중에 최초의 명작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호러에 방점을 찍은 1편과 액션에 방점을 찍은 2편과 다르게, 이후 작품들은 너무 큰 얘기를 하려 한다든지 분위기를 너무 무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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