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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우리네 인생이 담긴, 별 것 없지만 특별한 중고거래 <거래완료> [신작 영화 리뷰] 중고거래가 보편화된 게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2003년에 시작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비롯해 2011년에 나란히 시작한 '번개장터'와 '헬로마켓', 그리고 2015년에 출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선 '당근마켓'까지 2022년 현재 중고거래 시장의 거래액은 2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누구나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쯤 있을 텐데, 기분 좋게 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사연이 있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표정이 일그러지고 한숨이 푹푹 나오게 하는 불쾌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사람 살아가는 게 유쾌와 불쾌가 수시로 오가는 만큼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가 다방면으로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는 '좋은 거래.. 더보기
의외로 힘들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싱글워킹맘 <풀타임> [신작 영화 리뷰] 조용하고 한적한 파리 근교에서 홀로 큰딸과 작은아들을 키우는 싱글워킹맘 쥘리, 그녀는 새벽같이 눈을 뜨자마자 전투를 시작한다. 자신과 아이들 아침을 챙겨 먹고, 자신과 아이들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후, 이웃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부리나게 뛰어가 문이 닫히려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여느 직장인과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다. 그녀의 일터는 파리 시내 5성급 호텔, 그녀는 최선임 메이드로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에게 두루두루 신임을 얻으며 일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기차가 연착·취소되기 시작한다. 곧 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수단이 연착·취소되기에 이른다. 쥘리는 빨리 퇴근하지 못해 아이들을 맡기는 이웃집에게 계속해서 한소리를 듣고, 지각하는 횟수가 쌓이면서 회사에서의 입.. 더보기
간호사의 '태움' 악습으로 들여다보는 폭력의 악순환 <인플루엔자> [신작 영화 리뷰] 다솔은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간호사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 보이는 그녀는 허구헌 날 실수하고 잘 몰라 선임들한테 혼난다. 그런데 선임들이 후임한테 지적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일을 더 잘해 보자는 의도는 오간 데 없고 욕설과 인신 공격까지 동반한, 그것도 군대에서 보이곤 하는 내리갈굼의 형태다. 다솔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 같던 때 나이 많은 신입 은비가 들어온다. 수간호사는 다솔에게 후임 은비 교육을 일임한다. 가뜩이나 간호사 인력이 없는 병원에 신종 전염병 판토마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선임들이 신입을 챙기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다솔로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왕 하는 거 절대 선임들처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은비를.. 더보기
전직 야쿠자이자 살인범이 바란 '멋진 세계'는? <멋진 세계> [신작 영화 리뷰] 전직 야쿠자 미카미는 살인죄로 수감되어 복역 중이었는데 13년 만에 중년이 되어 출소한다. 부푼 희망과 기대, 두려움을 지고 고향으로 향한다. 그때 생계를 위해 외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소설가 츠노다는 PD로부터 미카미의 수감기록을 받고, 그의 어머니를 찾는 내용인양 접근해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담고자 한다. 한편 미카미는 오랫동안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를 찾아 함께 생활보호신청을 받는다. 혈압이 높아 위험한 상태인 미카미, 입원해서는 츠노다를 만나 자신의 얘기를 풀기도 하고 퇴원해서는 조그마한 집을 얻어 재봉틀도 해 본다. 교도소에서 배워 놓은 게 쓸모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아랫층의 동네 건달들과 시비를 붙기도 한다. 문제는 일자리다. 전직 야쿠자라는 점과 감옥에 오랫동안 있었다는 .. 더보기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신작 영화 리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강진봉, 그리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게 된 오세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무뚝뚝하고 아이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와중, 세연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첫사랑의 기억에 다가간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날에 하필 찾아온 생일, 여느 때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으니 서글픔이 한도를 넘어선 세연이다. 그녀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평소와 다르게 강경하고 막무가내인 세연, 진봉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하고 여지없이 투덜 대며 목포로 향.. 더보기
은근한 사각지대에서 철저히 관심 밖에 있는 그들 <홈리스> [신작 영화 리뷰] 갓난아기 우림을 키우는 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 그들은 집도 없이 찜질방을 떠도는 신세다. 그래도 한결이 배달일을 하고 고운이 틈틈이 알바로 전단지를 돌려 돈을 모아 이사를 가게 되었으니 조금만 버티면 된다. 그런데 그들 앞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이사할 집이 재개발로 닫혀 있고 집주인은 연락이 되질 않는다. 보증금 사기를 당한 것. 경찰에 신고해도 당장 해결되는 건 없다. 혼이 나가다시피 한 고운은 멍해 있다가 우림이 다치기까지 하니 당장 비싼 병원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당장 오늘 지낼 집이 없는데, 다친 아이와 찜질방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때 한결이 무작정 따라 오라고 해서 간 집, 평소에 배달을 많이 하고 집안일도 소소하게 도와드려 친하게 지내는 할머니.. 더보기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원 없이 웃기는 영화 <육사오> [신작 영화 리뷰] 2022년 추석 대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2017년 설 대전에서 780여 만 명을 동원하며 최종 승리했던 가 5년 만에 로 액션과 웃음 그리고 더할 나위 없는 캐미로 돌아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사실, 의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었던 게 추석 직전 여름 대전에 출전했던 빅4(외계+인,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 2022년 추석 영화계는 무주공산이었다. 그 와중에 여름이 가고 추석이 오기 전의 기막힌 타이밍에 개봉해 쏠쏠한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영화에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을 텐데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이뤄낸 쾌거다. 라는 알 수 없는 제목의 밀리터리 코미디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이토록 .. 더보기
'나의 스무 살'에 성적을 매겨 본다면 <성적표의 김민영> [신작 영화 리뷰] 수능 100일 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자 김민영과 유정희가 함께 쓰는 기숙사 방에 모여 자못 엄숙히 클럽 해체를 선언하는 비공식 삼행시 클럽의 세 멤버, 김민영과 최수산나 그리고 유정희. "이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삼행시 클럽 해체를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는 수능 백 일을 앞두고 학생과 자식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창작욕을 잠시 재워 두려 합니다." 민영은 대구대학교에 입학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산나는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정희만은 청주에 그대로 남아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테니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삼행시 클럽 모임은 온라인으로 계속 가지고자 하는데 여의치 않다. 민영은 삼행시를 대충하는 것도 모자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