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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누가 이단이고 누가 악인가? 50년 전 포크 호러의 걸작 <위커맨> [영화 리뷰] 1973년 스코틀랜드, 웨스트 하이랜드 경찰서의 하위 경사는 본인에게 직접 전달된 신고 편지를 읽고 홀로 외딴섬 서머아일로 향한다. 고대 드루이드 신앙을 믿고 있던 섬주민들은 외지인 하위를 경계하며 비협조적으로 행동한다. 독실한 기독교도이자 금욕주의자 하위는 경찰로서 해야 하는 일, 실종된 12살 소녀 로완 모리슨을 찾아야 했다. 섬을 둘러보며 로완을 찾는 하위, 그런데 어른들은 하나같이 야한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여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나체로 단체 춤을 추며 남자 아이들 또한 선생님의 지도 아래 남근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을 둘러싸고 활기찬 노래와 율동을 배운다. 하위로선 용납하기 힘든 행태, 그는 섬의 영주에게 향한다.영주 서머아일 경이 말하길, 이곳 백성들은 가난하기 짝이.. 더보기
도시는 풍요로워졌지만 사람은 더 외로워졌다 [영화 리뷰] 대만 타이베이, 장례식장의 유골함 안치 칸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청년 샤오강은 우연히 어느 분양되지 않은 고급 아파트의 집 열쇠를 훔친다. 그러곤 그곳에서 몰래 기거하기 시작한다. 분명 관리인이 있거나 곧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터,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한편 그 분양되지 않은 고급 아파트를 관리하며 어떻게든 분양되게끔 애쓰는 부동산 중개업자 메이 역시 그곳을 몰래 사용하긴 마찬가지다. 그녀는 주로 쉼을 갖는데 일회성 만남을 갖는 경우도 왕왕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거리에서 불법 노점으로 옷을 파는 청년 아중은 우연히 만난 메이와 분양되지 않은 고급 아파트에서 은밀한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 그는 아파트 열쇠를 복사해 아지트처럼 자유자재로 드나든다. 메이와의 관계나 빈 아파.. 더보기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순간,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영화 리뷰] 어느 범죄 조직의 하부 조직원 야마시타는 8살 난 딸 마리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후 복수를 다짐한다. 그는 정체불명의 수학 교사 니지마의 리드로 딸을 죽인 자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찾아낸 이는 오츠키, 야마시타와도 연이 있는 범죄 조직의 조직원이다. 그들은 오츠키를 납치해 버려진 폐창고로 끌고 가선 쇠사슬로 묶는다.이후 야마시타는 폐창고에서 지내고 니지마는 수학을 가르치러 밖을 드나든다. 오츠키에겐 물은커녕 제대로 된 밥도 주지 않고 화장실에도 보내지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부여잡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윽고 오츠키는 같은 조직의 고위 간부를 끌어온다. 그야말로 마리를 죽인 장본인이라는 것.그렇게 폐창고에 끌려와 오츠키와 나란히 있게 된 나카야마, 하지만 야마시타와 니지마는 .. 더보기
생존과 존엄 사이, 어느 미등록 이주민의 파리 48시간 [영화 리뷰]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청년 슐레이만은 자전거로 음식을 나르며 돈을 번다. 그는 이른바 난민으로 미등록 임시 이주민이다. 공식적으로 합법적 거주권을 얻으려면 그에 맞는 서류와 서사가 필요하고 1:1 면접 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바로 그 심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심사에서 합격하기 위해선 완벽해 보이는 가짜 이야기를 꾸며 내고 그에 맞는 서류를 위조해야 하는데, 브로커에게 막대한 돈을 건네야 한다. 그 돈을 마련하고자 위험천만한 파리의 도로 위를 자전거로 달리는데, 미등록 신분이기에 타인의 계정을 빌려 그에게도 돈을 주고 배달 앱에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배달 자체로 만만치 않거니와 하루하루 몸을 뉠 곳을 찾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일이 꼬인다. 배달, 배달 앱 .. 더보기
25년 전 인터넷 시대를 예언한 공포영화, 지금 봐야 하는 이유 [영화 리뷰] 일본 도쿄, 화원에서 일하는 미치는 동료 타구치가 말도 없이 며칠째 출근하지 않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의 집을 방문한다. 타구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녀를 대하지만, 이내 방 한구석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도쿄 곳곳에서 벽에 검은 얼룩(또는 연기 자국)만을 남긴 채 사라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이어진다.한편 대학생 가와시마는 컴퓨터를 구입해 인터넷이라는 걸 처음으로 접속해 봤다가 이상한 사이트에 연결된다. “유령을 만나고 싶습니까? “라는 문구와 함께 방 안에 혼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가와시마는 학교의 컴퓨터 전공생 하루에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실체에 접근해 간다.시간이 갈수록 도쿄는 황폐해진다. 유령을 만난 이들은 영원한 고독과 죽.. 더보기
정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하나 코리아>가 건네는 질문 [영화 리뷰] 낯선 비행기, 낯선 공항, 낯선 사람들까지 혜선은 북한 함경도 출신의 북한이탈주민으로 혼자의 힘으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오게 되었다. 국정원의 심문을 거쳐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일명 하나원에 입소한다. 그곳에서 몇 달간 기거하며 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각종 교육을 받는다.중국에서부터 같이 온 친구, 새로 사귄 친구도 있다. 그런데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북한이탈주민에게 봉변을 당한다. 중국에 있을 때 그녀의 거짓말로 인생이 크게 망가졌던 것이다. 그럼에도 혜선은 고향에 두고 온 엄마의 말 ‘독사처럼 독해져라’를 마음에 새긴 채 살아가려 한다. 그렇다, 그녀는 고향에 아픈 엄마를 두고 떠나왔다. 하여 하루빨리 돈을 벌어 모아야 하는데 당장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부.. 더보기
살아남은 신부의 두 번째 전쟁, 더 거대해진 악마의 게임 [영화 리뷰] 그레이스는 르 도마스 가문에 시집을 갔다가 영문 모를 총공세에 휘말려 ‘죽다가 살아난다’. 그렇게 더럽혀진 드레스를 입은 채 화재에 휩싸인 저택을 뒤로한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조우하는 여동생 페이스, 그리고 경찰이 찾아와 체포될 거라고 한다. 경찰과 함께 이동하는데, 갑자기 괴한이 들이닥친다.저항하고 도망가 보지만 붙잡히고, 자매가 눈을 뜬 곳은 덴포스 리조트. 악마 르 베일과 계약한 엘리트 가문연합체 ‘카발’이 한데 모인 것이었다. 르 도마스 가문의 파멸로 의장석이 비웠고 남은 4개의 라이벌 가문이 의장석을 차지하고자 그레이스를 사냥해야 했다. 그레이스와 페이스 또한 복잡다단한 규칙을 들었고 르 도마스 가문의 정체 또한 알아차렸다. 그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 더보기
벙커도 무너졌다… 살아남은 가족은 어디로 향하는가 [영화 리뷰] 어느덧 추억의 근육질 액션 스타가 된 제라드 버틀러, 그는 정점 이후 중급 액션 영화에 주로 얼굴을 비추며 나름의 영역을 구축했다. 간간이 재난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 야심 차게 내놓았으나 하필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객을 찾아갈 통로가 거의 막혀 버렸다. 그럼에도 평은 괜찮았다.혜성 클라크가 정부의 은폐 속에 미국 본토를 강타하며 멸망으로 치닫고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그린랜드로 향한다. 그곳에 벙커를 만들어 살아간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은 점점 부족해지고 벙커 밖 환경은 언제 최악으로 치달을지 모른다. 새로운 곳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한다. 재난 액션 영화로 포지셔닝되었으나 실상은 가족 드라마에 가까웠던 , 역설적이게도 바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