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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잔인하고 역겹기까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희열이...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을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공포 스릴러 장르가 대유행했다. 등이 몇 년 새 쏟아져 나왔다. 세기가 바뀌는 때의 불안함이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와중에 이 독보적인 면모를 뽐냈다. 정확히 2000년에 나온 1편은 '죽음'이라는 실체 하지 않는 빌런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쫓아와 결국 죽음으로 이끈다는 신박한 설정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반면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한동안 밤잠을 설치고 조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삶은 어렵지만 죽음은 쉬웠으니까.'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그 인기, 질리지 않는 설정에 힘입어 2011년까지 자그마치 5편이나 만들어졌고 모두 다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공포 영화의 트렌드가 바뀌니 더 이상 끌고 가기.. 더보기
이들 중 도대체 누가 나를 협박하는가... 서스펜스 최고치의 스릴러 [영화 리뷰] 시카고에서 상담 일을 하는 바이올렛, 최근에는 가정 내에서 학대당한 여자들을 상담하곤 한다. 그녀는 홀로 5살 아들 토비를 키우는 싱글맘인데, 데이트앱으로 3개월 동안이나 꾸준히 연락해 준 잘생긴 시장 보도 사진작가 헨리와 첫 데이트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초고층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향한다.조금 늦는 헨리, 그 사이에 이런저런 사람들과 마주치는 바이올렛, 그런데 누군가가 그녀에게 디지드롭으로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헨리와 자리에 앉고 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시지가 온다. 그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과 그녀의 집에 괴한이 출몰했다는 것, 하여 그녀는 그 메시지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했다.그러다 보니 바이올렛은 헨리와의 첫 데이트에.. 더보기
37년 만에 드디어 만나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초기 대표작 [영화 리뷰]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작품 안팎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에서 1979년에 이 최초 방영되었으니 45년이 넘었고 지난 4월에 최신판 가 방영되었을 정도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편 건담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우주세기는 15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누구도 시도하지 못할 대서사시를 거대로봇물로 보여준다니 사랑해마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건담을 선망하지 않은 이 많지 않겠으나 섣불리 덤벼들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나 한 번 빠져들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서일까, 건담의 수많은 극장판들 중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많지 않다. 소개하려면 빠짐이 없어야 할 테니까.그럼에도 그중 하나를 가져와 소개하는 대범함을 롯데시네마.. 더보기
메마른 감성을 다시 촉촉이 적시고 싶을 때 언제든 찾는 감성 충전소 [영화 리뷰]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를 떠나 멀리 수도 도쿄의 무사시노대학에 입학해 상경한 니레노 우즈키는 벚꽃이 만개한 4월을 만끽한다.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사를 단행한다. 생각보다 짐이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좁은 집을 꽉 채우니 뭐라도 버려야 할 판이다.이사를 왔으니 이웃집에 뭐라도 돌리려니 이웃집 여자가 범상치 않은 것 같다. 학우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와중에 우즈키만 두터운 니트를 입고 있으니 누군가 비꼬는 말투로 덥지 않냐고 물어와도 할 말이 없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동급생 데루코가 말을 걸어와 낚시 동아리에 발을 들이기도 한다.하지만 우즈키에겐 큰일이 있다. 홋타이도를 떠나 도쿄의 무사시노대학에 입학한 결정적인 이유 말이다. 그녀.. 더보기
100% 수작업 애니메이션이 전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위로 [영화 리뷰] 스톱 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영화 은 'This film was made by human beings', 즉 '이 영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끝맺는다. CG나 AI 기술이 애니메이션계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 지 오래인데 수공업 100%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라니, 엄청나다든가 대단하다든가 하는 말 이상의 반응이 나올 만하다.나아가 이 작품의 세상은 제작진이 직접 빚은 점토로 만들어졌는데, 200여 개의 세트에 7천여 개의 오브제와 13만 5천여 개의 사진 등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극 중 주인공의 처연한 삶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선 그에 맞는 무게감이 필요했을 테다. 영화는 그 작업을 완벽에 가깝게, 아니 완벽하게 해냈다.은 멀리 호주에서 건너온 애.. 더보기
후회 따윈 없을 하드보일드 느와르 SF 스페이스 오페라 사이버 펑크 코믹 액션 모험 활극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에 만들어져 방영되며 여러 면에서 재패니메이션의 최정점을 찍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 지금도 여전히 큰 사랑과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비록 큰 실망감을 안겨 줬지만 큰 기대감을 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실사화를 선보였을 정도니 말이다. 이 시리즈는 2001년에 딱 한 번 극장판으로도 선보였는데 이 그 작품이다. TV판의 제작진들이 거의 그대로 투입되어 만들었으니 시대의 걸작인 원작 특유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하여 원작의 팬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장판 또한 걸작이라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TV판은 고작 26화에 불과한데 요즘뿐만 아니라 그때도 잘 나가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에피소드를 양산하는 양상과 완전히 반대다. 짧고 굵.. 더보기
오직 창의성만이 모든 것의 근원인 그곳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 [영화 리뷰] 게임의 실사화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3년에 나온 를 최초로 치는데 시작과 동시에 쫄딱 망해 버렸다. 이듬해 나온 가 만회하며 게임의 실사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이듬해 나온 으로 회룡정점을 찍었다. 2000년대 들어선 이 활약했으나 이후 오랜 침체기로 들어선다.그러던 2010년대 중반 들어서 기지개를 켰는데, 부터 시작해 로 이어졌다. 2020년대 들어선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고 머지않아 '대박'이 날 거라 확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마인크래프트' 원작의 가 개봉과 동시에 역대 게임 실사화 영화 중 압도적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날아오르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로 말할 것 같으면 정해진 목적과 스토리 없이 오직.. 더보기
'인도 영화의 재발견'이라는 상투어가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다 [영화 리뷰] 인도 최대 경제 도시이자 세계적인 대도시 '뭄바이'는 인도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다양한 사람으로 붐빈다. 하여 이질감이 상당한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빌딩 숲 사이로 월급으로도 월세를 내지 못할 만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우리나라 1960년대 서울 같다고 할까. 인도 영화 의 배경이 바로 현대 뭄바이로, 지방에서 일을 찾아 올라온 두 여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두 여자는 한 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한 집에서 같이 지내기도 하는데, 엄격한 선배와 철없는 후배 사이다. 그녀들은 각자의 사랑을 이어가는 와중에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한다.'인도 영화'라고 하면 흔히 뭄바이를 중심으로 하는 발리우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발랄하고 경쾌한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뮤지컬 형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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