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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공룡 이후> 불확실성의 미래, 인간도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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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생대에 대한 개괄서 <공룡 이후>


<공룡 이후>ⓒ 뿌리와이파리

공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이다.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 시리즈(조만간 4편이 나온다고 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끝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는 엄연한 문화콘텐츠 <아기공룡 둘리> 시리즈 등은 공룡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들이 아니더라도 공룡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돋우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지금은 사실상 인간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이 지구상에,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공룡들이 활보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적으로 그 존재의 유무가 판단되었다 할지라도, 다분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 또한 그 가늠할 수 없는 강함과 크기에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다. 쥐라기와 백악기를 호령했던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에 멸종했고, 이후 신생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지금 신생대의 끝자락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함인지 흥미가 동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신생대에 관해서 그리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또한 그 크기와 힘만큼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공룡에 대한 애정에 반비례해서, 다른 고대 생물에는 관심이 없다. 자연스레 현재의 지구 생태계에 대한 관심 또한 줄어들었다. 


공룡이 없어진 자리에 포유류가


<공룡 이후>(뿌리와이파리)는 제목대로 공룡 이후의 신생대를 자세하게 개괄하고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의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진화사'에 대한 시리즈인 '오파비니아' 시리즈 10번째 책으로, 30억 년 전 생명이 시작된 시기부터 출발해 드디어 현재에 도착했다. 포유류 파라다이스를 형성했던 신생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은 우선적으로 공룡 멸종의 개요를 설명해 준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공룡 멸종의 계기인 외계 운석 충돌설이 많은 증거들로 인해 그 힘을 많이 잃었다는 사실(외계 운석 충돌에 의한 급진적 멸종이 아니 다른 이유를 계기로 점진적 멸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계 운석 충돌은 점진적 멸종의 여러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공룡의 후손이 지금의 조류라는 사실 등의 최근 이슈들을 통해 백악기 말기의 공룡 멸종을 눈앞에 펼치듯 그리고 있다. 


공룡이 없어진 자리를 포유류가 들어앉는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엄청나게 거대한 포유류가 주인 행세를 하게 된 신생대. 신생대가 시작되자마자 빙하기가 도래한다. 따뜻한 시기에 맞게 진화된 수많은 포유류들이 이 시기에 멸종한다. 이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지구는, 지형과 동식물들의 모습이 서서히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춰간다. 그러다가 약 200만 년 전에는 빙하시대가 도래한다. 4회 또는 6회의 빙기와 이들 사이에 간빙기가 있었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무수한 변화가 생겨나고 현생 인류가 출현하기도 하였다. 


신생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신생대는 현재까지 6개로 나뉘어져 있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는 신생대 6기 '홀로세'이다. 홀로세는 시작된 지 1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1만 년에 불과한 시간 동안 인간은 지구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꿔 놓는다. 이전까지 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차원을 달리하는 속도로, 차원을 달리하는 힘으로.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바뀌는 이 지구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하고, 지형까지도 '인간의 손'에 의해 바뀐다. 직접 바꾸는 것도 있고 간접적으로 바뀌는 것도 있다.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생물들이었는데, 이제는 인간이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상당 부분 간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아니 굳이 보지 않더라도 지구의 변화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1년에도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종(種)이 멸종하는데, 인간이라고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은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인 간빙기의 거의 막바지라서 다음 빙하기로 나아가야 시기라고. 그런데 외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고(우리는 크게 보면 빙하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빙하시대 전 기간 동안 내내 한랭한 기후만 계속된 것이 아니라, 한난의 고기후의 변화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된다. 간빙기는 전후 빙기에 비해 비교적 온난한 기후가 상대적으로 오래 계속된 시기로서, 귄츠민델 간빙기(제1간빙기), 민델리스 간빙기(제2간빙기), 리스뷔름 간빙기(제3간빙기)가 알려져 있다. 간빙기의 기온은 현재와 같거나 현재보다 따뜻한 편이었으므로, 현재는 제4간빙기에 해당되며, 장차 5번째의 빙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무수한 생물 중에 하나인 인간


그 불확실성의 미래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불확실성' 중에 하나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포유류 진화 과정을 기후와 지각, 해양의 변화로 풀어가고 있는데, 예측된 그 변화들을 인간이 예측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 냉과 온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신생대 빙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신생대를 더욱 더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언제까지고 지구에서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초거대 공룡도 멸망을 면치 못했다. 지구의 나이를 1년으로 비유했을 때 1분에 불과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정도가 그 시간에 비해 너무나도 극심하다. 이와 관련해 어떤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인간은 지구 역사상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무수한 생물 중에 하나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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