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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아무렇게나 잊혀도 무방한 이름은 없다'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에 출판사를 옮기고 가장 빠르게 해야 했던 일이 기획·계약·원고였습니다. 경제경영이 주력 분야인 출판사에서 저는 인문·역사·에세이를 맡게 되었는데,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죠. 이쪽으론 진행된 원고가 거의 없었기에 경제경영 책을 만들며 기획도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경제경영 책을 만든 지 오래라서 부담감이 상당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연재물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기획과 어느 정도의 원고가 이미 나와 있으니, 계약하고 진행하면 책이 빠르게 나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행본 출간에 최종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질 좋고 단행본에도 안성맞춤인 연재물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꽤 오래 전부터 눈여겨 봐온 사이트가 떠올랐습.. 더보기
영화로 일상의 심리를 안전하게 투사하는 방법 <영화관에 간 심리학> [신작 도서 리뷰] 2시간 남짓에 불과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인생을 논한다는 건 자못 어불성설해 보인다. 100세 시대인 만큼 100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867000시간이니, 2시간이면 인생에서 4335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리라.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어이 없을 정도로 하찮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가 건축·조각·회화·음악·문학·연극·사진·만화와 더불어 인류의 9대 예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데 이유가 있을 테다. 그렇다, 영화에는 산술적으로만 단순화시킬 수 없는 무엇이 있다. 2시간이 아니라, 20분짜리 단편에도 말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찾는 지난한 작업이 영화 보기 또는 영화 읽기일 것이다. 영화 만든이나 영화 평론가가 하는 일이 그런 일들일 텐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이.. 더보기
21세기 최고의 수비수는 바로 나야 나! <세르히오 라모스> [신작 도서 리뷰]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는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 '라 리가'의 명성이 무색하게 2008년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맥을 못췄다. 월드컵에선 1950년 제4회 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고, 유로에선 1984년 제7회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명색이 축구 강국 중 하나였지만, 결코 우승 후보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2008년 제13회 유로부터 일을 내기 시작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2008년 제13회 유로 우승, 2010년 제19회 월드컵 우승, 2012년 제14회 유로 우승. 축구 역사상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었다. 그나마 프랑스가 1998년 제16회 월드컵 우승, 2000년 제11회 유로 우승의 역사를 썼을 뿐이다. .. 더보기
메시? 호날두? 이제는 레반도프스키 시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신작 도서 리뷰] 지난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가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자그마치 7회 수상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역대 최다 수상의 금자탑을 세웠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오랜 무관의 숙원을 뒤로 하고 우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그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만큼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물론 여전히 그는 호날두와 더불어 전 세계 축구계의 '신급'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가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이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존재가 급부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한 2020 발롱도르의 절.. 더보기
전설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모든 것 <디자인 너머> [신작 도서 리뷰] 언젠가부터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종이 쏘나타에서 K5로 바뀌었다. 대략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K5가 2010년 초중반에 출시되었으니 얼추 맞는 것이다. 자타공인 무색·무취의 양산형 자동차만 고집해 왔던 또는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어 왔던 기아에서 어떻게 이리도 빼어난 외관의 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더더욱 알지 못했던 10여 년 전에도, K5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는 건네 들은 기억이 있다. 독일에서 아우디 디자인을 도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했다는 얘기였는데, 그야말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 자동차 DNA'가 한국에 상륙했다고 봐도 무방했던 것이다... 더보기
초로의 유시민이 다시 들여다본 20세기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신작 도서 리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은근히 접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꾸준히 책을 내 온 그이지만, 내가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014년 무렵이었다. ,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 삼고 유시민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 삼아 엮어낸 교양서 말이다. 유시민이 직업정치인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책이었다. 이어서, 이듬해 나온 도 접했다. 이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가 책에서 내가 만든(편집한) 책을 소개하며 자못 대대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 덕분에 내가 만든 책도 꽤나 많이 팔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유시민 작가께 연락을 취해 내가 만든 책의 저자분과 연결시켜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전원 옥쇄하라!> [신작 도서 리뷰] 지난 8월 10일, 광복절 즈음에 맞춰 오래된 일본 만화책 한 권이 국내 최초로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라는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를 제목이지만, 지은이가 미즈키 시게루이다. 라는 일본 요괴만화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을 만든 장본인으로, 데즈카 오사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예술가 말이다. 더욱이 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작품으로 작가 본인이 직접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었다. 즉, 일본 작가가 일본인의 입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단면을 그려 낸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일제 강점기가 시대적 배경이니 만큼, 작품이나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긍정적으로 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더보기
어떻게 하면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오십에 읽는 논어>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이나 올해 초였을 겁니다. 대표님과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대표님이 기획 제안을 하나 하셨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출간되어 자그마치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신정근 교수님의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얘기를 하시면서, 10년 전 마흔이 이제 쉰이 되었으니 논어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어 쉰을 위한 책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유노북스)의 시작점인 셈이죠. 대표님 말씀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수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기획 거리였습니다. 곧바로 받아서 기획을 진행하는 한편, 알맞은 저자를 물색했습니다. 저는 처럼 교수 저자를 물색했는데, 대표님께서 논어 또는 공자 전문가로 책을 다수 써 본 저자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