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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지금, 여기, 우리는 진정으로 중요한 걸 깨닫고 해야 할 때 <미드나이트 스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조지 클루니가 어느덧 60세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그는 신뢰감 풍부한 목소리에 자타공인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외모'를 지녔으며, 그에 못지 않은 출중한 연기력은 물론 사업가 기질이 남다르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름을 추구한다. 단순히 할리우드 스타로만 그를 지칭할 수 없고, 시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 되어 가는 중이라고 본다. 본인도 잘 아는지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같다. 그는 20대 때 무명 시절을 보내고 30대에 을 만나 꽃을 피운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를 만나 할리우드 스타로의 길을 간다. 시리즈로 유명세의 방점을 찍었고, 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등에서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부터 시작된 감독으.. 더보기
화성 탐사 이야기를 표방한 진지하고 단백한 정통 드라마 <어웨이> [추석 연휴에 볼 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나사 수석 엔지니어 남편과 10대 어린 딸을 둔 에마 그린은 사령관 자격으로 아틀라스호를 타고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를 나선다. 영국의 식물학자, 러시아의 엔지니어, 인도의 외과의사, 중국의 화학자가 동행한다. 그들은 달을 거쳐 화성으로 가는, 생존 확률 50%의 3년 동안의 긴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화성으로 제대로 된 출발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힌다. 그린 사령관의 남편 멧이 해면상 혈관종을 가지고 있었던 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딸 렉스가 혼자 감당하기 벅찼기에, 그린은 포기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때 멧이 의식을 찾아 그린이 화성을 가게끔 한다. 우여곡절 끝에 화성으로 떠난 아틀라스호와 5명의 대원들, 우주선 안팎에서 갖가지 문제들에 직면한다. 그린.. 더보기
피폐한 삶을 살았던 할리우드 스타 주디 갈란드를 세련되게 추모하다 <주디> [실시간 명작 리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한 세기의 명화 , 1900년부터 20년 동안 계속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빅터 플레밍 감독의 1939년작 이 영화가 워낙 유명하여 '오즈의 마법사' 하면 떠올리기 마련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의 최고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이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면 회오리바람과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등이 생각나지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 도로시가 인상에 남는다. 도로시는 당시 17살의 주디 갈란드가 맡았다. 그녀는 13살 때 이미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와 계약을 맺었으니, 모자랄 것 없이 확실한 미래가 보장된 유망주 스타였을 테다. 하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는 걸 지.. 더보기
재미와 메시지를 만족시키는, 세련된 오락영화 <벌룬> [신작 영화 리뷰] 1976~88년까지 38,000여 명의 동독시민이 서독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했고 그중 46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1979년 독일민주공화국(동독) 청소년 헌신의 날 포즈넥 시, 평범해 보이는 피터네 가족은 하늘로 날아간 풍선이 서쪽으로 향하는 걸 보고는 퀸터를 만난다. 벌룬(열기구)도 준비되어 있으니 타기만 하면 독일연방공화국(서독)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퀸터는 모든 걸 다 계산해봤는데 너무 위험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결국 퀸터네는 남고 피터네는 탈출을 계획한다. 어렵지 않게 벌룬을 타고 하늘로 오른 피터네, 문제 없이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국경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추락하고 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빠르게 대처해 뒷수습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 더보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름의 해답을 찾고자 한다 <내 몸이 사라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5월 개최된 제72회 칸 영화제는 많은 화제를 뿌렸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이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유례 없이 국내에서 많이 회자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엘르 패닝은 약관 20살이 막 넘은 나이에 역대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프랑스 애니메이션 는 역대 최초로 비평가주간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가 하면, 는 일본 히로시마, 캐나다 오타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더불어 국제애니메이션협회가 공인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군림하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부문 안시 크리스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장편부문에 3개 섹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속된 말로 싹쓸이 수준인 것이다. 작품 퀄리티는 보장된 셈. 2019년.. 더보기
유령이 되어서 비로소 인간의 희망을 말하다 <밤의 문이 열린다> [영화 리뷰] 도시 외곽 동네, 공장에서 일하는 혜정은 3명이 방 한 칸씩 사용하며 쉐어하는 집에서 지낸다. 그녀는 민성한테 고백을 받는다. 그녀는 연애나 결혼엔 관심이 없다. 일만 해도 피곤하고 혼자가 편하다. 10월 10일 그녀는 잠에 들고 깨어 보니 유령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후 그녀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10월 11일이 되어야 하는데, 10월 9일이 되는 식이다. 그렇게 추석 당일인 10월 4일까지 역행한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 잠들어 있던 모든 어제의 밤을 지켜본 후에야 걸음을 멈출 수 있다. 멈춰선 끝에 유령은 문 하나를 만난다. 언제든 열 수 있었지만 열지 못했던 밤의 문을." 그녀는 여전히 유령인 채로 당황해서 어쩔 줄.. 더보기
사랑 없는 세상에서 찾는 사랑 그 자체로 충만한 사랑 <러브리스> [모모 큐레이터'S PICK] 전 세계 영화제가 사랑하는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안긴체프, 2003년 장편영화 데뷔작 으로 베니스를 석권하며 국내에 개봉되기까지 했다. 이후 2편은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고 2014년작 으로 다시금 소개되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진정한 거장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그리고 2017년 로 다시금 거장의 면모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엔 2년 만에 소개되었다. 안드레이 즈비안긴체프 감독의 소식은 일찌감치 들어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통에 보지 못할 줄 알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차 개봉 소식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 말할 수 있겠다. 국내 예술영화 시장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반증이랄까. 가깝지만 먼 나.. 더보기
독이 든 성배를 든 제임스 완, 기대와 걱정을 희망으로 <아쿠아맨> [리뷰] DC의 마지막 희망 2008년 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슈퍼히어로 영화계를 넘어 영화계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얻게 되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은 이전에도 계속 영화로 만들어져 왔는데, 처럼 완전히 망해버린 영화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렴 DC만 하랴. 2013년 로 시작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는 시작부터 삐그덕거려 이후 2년 동안 영화가 나오지 못했고 2017년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망작으로 분류되는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니버스를 만들기 이전엔 슈퍼맨과 배트맨만을 앞세워도 마블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았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DCEU는 단순히 절망의 수준을 넘어 존폐 위기로 몰렸고 '마지막 희망'으로 제임스 완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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