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류에서 오류로, 우리는 온전한 진실을 발견한다' [영화 리뷰] 1939년 9월 3일, 제2차 세계대전 발발 3일 차에 C.S. 루이스 교수가 런던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자택을 방문한다. 프로이트가 초대한 것이었는데, 루이스가 이라는 책에서 프로이트를 본떠 만든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얘기나 해보자는 심산이었다. 루이스로선 전쟁에 휘말릴 염려가 있는 런던을 굳이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다름 아닌 프로이트 아니던가?둘은 만나자마자 신랄한 대화 혹은 토론을 이어간다. 프로이트는 무신론자, 루이스는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가 된 케이스인데 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와중에 삶과 죽음, 지극히 내밀한 개인사가 빠르게 주제로 올라왔다가 내려간다. 와중에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따르기에 바쁘다. 그 때문에 그녀의 직업이.. 더보기 이 영화가 최대한 무심하게 그리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 [신작 영화 리뷰] 1940년 독일, 유대인 재즈 가수 스텔라 골드슐락은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자 팀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스텔라는 재능을 인정받아 브로드웨이 관계자로부터 콜을 받는다. 하지만 유럽은 이미 전쟁터, 나치 독일은 유대인 핍박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스텔라 가족은 미국으로 망명을 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3년이 지나 그들은 공장 노동자로 살고 있다.하지만 스텔라는 밤만 되면 유대인 표식을 제거하곤 자신이 독일인 재즈 가수인 것처럼 행동하며 거리를 활보한다. 심지어 독일 군인과 사귀기도 한다. 그녀는 태생이 금발에 파란 눈이었기에 그런 행동이 가능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의 유대인에게도 위협이 뻗치고 대부분 수용소로 끌려가는 와중에 스텔라 가족만 겨우 도망친다. .. 더보기 '고질라'를 보고 하는 말, "이놈의 나라는 항상 이랬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 오도섬 비행장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한다. 카미카제 특공대의 시키시마 소위가 죽음의 임무에서 도망쳐온 것이었다. 해변에서 심해어들이 죽어 떠오르는 걸 목격한 시키시마, 그날 밤 해변에 공룡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괴물 '고질라'가 출현해 비행장에서 근무 중이던 대원들을 몰살시킨다. 시키시마와 정비반장 타치바나만 빼고.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시키시마, 하지만 집은 무너졌고 가족들은 이미 몰살당한 상태였다. 실의에 빠져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채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찰나 우연히 노리코를 만난다. 그녀는 고아 아키코를 키우고 있었는데 시키시마는 얼떨결에 둘을 집에 들인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른다. 1946년에 이르러.. 더보기 원자폭탄은 위대한 업적인가 최악의 무기인가, 아인슈타인의 고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3년 독일은 아돌프 히틀러가 국가수상에 오르며 나치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후 유대인 탄압이 시작된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수많은 유대인이 고향 독일을 떠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향한 곳은 영국 노퍽, 로커램슨 중령이자 국회의원의 개인 사유지 로턴 히스였다. 로커램슨은 대영제국 밖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시민권 획득 기회를 증진하고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로턴 히스에서 경호원의 보호도 받는 등 비록 '누추한' 곳이었지만 극진히 대접받는다. 그는 그 어떤 폭력도 싫어했지만 경호원의 산탄총은 용인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은 1933년 나치의 탄압을 ..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나치 독일 치하의 벨기에 안트베르펜, 두 젊은 벨기에 경찰이 사건에 휘말린다. 상관이 지시하길, 벨기에인과 독일인의 중재자라는 걸 인지하고 명령에 철저히 따르며 방대한 훈련을 잘 되새기라고 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지시하길, '가만히 서서 구경하라' 하나만 기억하라고 한다. 빌과 로더는 상관의 말을 새기고 길을 나서는데, 한 독일 야전 헌병이 말을 걸어온다. 체포 대상인 노동 거부자들의 주소를 건네며 앞장서 안내하란다. 그들은 함께 가서 일가족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헌병이 죽이려 하자 젊은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다. 따라가는 헌병, 젊은 여자를 폭행하고 달려온 아버지가 대신 맞다가 급기야 로더가 말린다. 헌병이 로더를 죽이려 하자 ..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을 완전히 다르게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2020년대 지구가 화마에 휩싸였다.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수많은 국지전이 계속되어 왔지만 2020년대에도 계속될지는 몰랐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이 죽고 자연이 파괴되고 물자 이동이 막혀 전 세계 경제체제를 흔든다. 다 죽자고 하는 게 전쟁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라 칭하는 '제2차 세계대전', 관련된 콘텐츠가 셀 수 없이 많이 나와 수없이 많은 이가 자세하게 접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접할 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기가 막힌 작품이 또 찾아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야말로 적합한 작품일 것이다. 일찍이 접하지 못한 당시 현장.. 더보기 특정 상황에서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나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상급돌격대지도자로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직접 지시를 받고 6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 총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196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전범 재판을 취재하며 철학적 깨달음을 얻는다. 이른바 '악의 평범성'으로, 악하기는커녕 평범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아이히만이 본인의 생각은 접어둔 채 오직 명령에 따라 수백만 명을 학살한 사실을 보고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악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여기 제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과정에서 '악의 평범성'을 또 다른 사례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가 우리를 찾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다. 크리스토퍼 로저트 브라우닝 교수의 기념비적인 저서 (1992년 초판 이.. 더보기 크리스토퍼 놀란의 완벽한 최후 걸작일 것 같다 <오펜하이머> [신작 영화 리뷰] 21세기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감독 중 하나로 '크리스토퍼 놀란'을 뽑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일례로 그는 아날로그우선주의자이자 극장우선주의자인데, 전 세계 영화산업을 완전히 뒤바꿔 버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 극장 개봉을 무조건으로 밀어붙였고 배급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대중과 평단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영화를 내놓았다 하면 모든 이가 환호해마지않아 한다. 그런 놀란이지만, 그의 12번째 장편 연출작 를 향한 사랑은 특별하다. 그레타 거윅의 와 함께 2023년 7월 21일에 동시개봉하며 '바벤하이머'라는 별칭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초토화하고 있는 바, 사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작품임에도 엄청난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