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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를 통째로 흔들 만한 실망작 <뮬란> [신작 영화 리뷰] 1990년대 시작해 2000년대를 건너띄다시피 한 후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특히 작년에는 과 의 기록적인 흥행을 앞세워 역대급 한 해가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2020년, 첫 타자는 으로 이 시대에 걸맞는 여성 서사물이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악재에 악재가 계속 터진 바, 이 정도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선, 2019년 8월 중순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에서 '뮬란' 역으로 분할 유역비가 SNS를 통해 홍콩 경찰 옹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뮬란 보이콧 운동이 시작되었다. 자그마치 개봉 예정 6개월 전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 코로나19가 전 세계 특히 미국을 크.. 더보기
마침내 시작되었지만 금세 끝나 버린, 나의 전쟁 <자헤드> [오래된 리뷰] 20년 연출 경력의 샘 멘데스 감독 여덟 작품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식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있다. 탄탄한 필모로 소문난 그이기에 의아할 수 있겠으나, 처럼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지 못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2005년에 개봉된 그 작품은 (이하, "자헤드")으로, 샘 멘데스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보면 제이크 질렌할, 제이미 폭스, 피터 사스가드 등 출연자들도 괜찮다 못해 화려하다. 걸프전 소재의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전쟁 이야기라는 점이 조금 생뚱맞기는 하나, 당시에도 이미 드높았던 감독의 이름값으로 충분히 기대가 가고도 남음이지 않은가. 한 번쯤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재미를 찾는다기보단 의미를 찾아 보려 한다. 영화 는 전쟁.. 더보기
'개인으로서 추구하는 평화' <총구에 핀 꽃> [편집자가 독자에게] '평화'의 시대다. 밑도 끝도 없이 에둘러서 이렇게 표현하는 건, 평화를 염원하고 있지만 평화가 도래하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불과 30여 년 전까지 전 세계가 둘로 나뉘어 수많은 비극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지금도 그리하고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사태는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평화'는 요원하다. 철학적인 의미로 한정했을 때 무력 항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한다면 인류 역사에서 이전에도 지금도 이후에도 평화는 절대적으로 요원하였고 요원하며 요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평화를 서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살고 왜 살겠는가. 영원히 끌어안을 수 없는 평화이지만 영원히 끌어안으려 발버둥칠 것이다. '평..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영화의 완벽한 교과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오래된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0대 때부터 영화를 만들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최소한 미국 할리우드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할 만하다. 여전히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라서 의외로 저평가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가 '소싯적', 즉 2000년대 전에 만든(주로 감독) 시리즈, 시리즈 등은 여러 가지 의미로 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2000년 이후에 만든(제작, 기획도) 영화들은 할리우드 판을 유지하고 또 확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리우드 영화의 중추를 세우고, 기록을 세우고, 판을 지탱하고, 판을 확대하는 수순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유명한 영화들, 그중에서도 특히 2000년대 전에 나온 영화들은 여러 장르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초창기의 SF,.. 더보기
혼란 평정과 평화 구축의 모양새, 근본이 백성이길 <묵공> [오래된 리뷰] 중국 전국시대 한복판 BC 370년, 전국 칠웅 중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조는 천하제패의 한 걸음으로 역시 전국 칠웅 중 하나인 연을 치기 위해 십만 대군을 파견한다. 조에서 연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소국 양은 항전이냐 항복이냐의 위기에 빠진다. 이에 침략에 반대해 수성(守城)으로 명성이 자자한 묵가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조의 선봉대가 코앞까지 진군했건만 아직 오지 않은 묵가로 인해 양은 혼란에 빠진다. 왕세자는 결사항전을 외치고, 대신들은 절대항복을 외치며, 장군들은 왕의 지시만 기다릴 뿐이다. 왕은 십만대군 앞에 모든 이를 합쳐도 고작 사천뿐인 성의 분수를 알고 일찌감치 항복하기로 한다. 그때 모습을 드러내는 묵가의 혁리, 그는 활 한 발로 조의 선봉대를 물리친다. 그러곤 왕.. 더보기
2차대전의 훌륭한 입문서 <제2차세계대전> [서평] '제2차 세계대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 전 세계 인구의 4/5를 끌어 들여 5대양 6대륙에서 벌어진 전쟁, 인류 문명의 지형·질서·사회·문화·경제·기술·정치 등 모든 면을 바꿔버린 전쟁. 정녕 이 전쟁에 붙일 수식어는 끝이 없고 그 수식어들의 어마무시한 면모 또한 끝이 없다. 그런 만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연구와 문헌 또한 끝이 없다. 그중에서 책으로 나와 있는 걸 보면, 세 대작을 뽑을 수 있겠다. 제2차 세계대전사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손색 없는 이 책들은 하나 같이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 일명 벽돌책들인데 존 키건의 (청어람미디어),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의 (길찾기), 앤터니 비버의 (.. 더보기
전쟁의 끔찍함 속 유머, 그보다 더한 원칙과 시스템의 황망함 <어 퍼펙트 데이> [리뷰] 1992년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1995년 발칸반도의 어느 곳, 내부인과 외부인 콤비가 차를 이용해 우물에 빠진 시체를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시체의 육중한 무게로 밧줄이 끊어지면서 실패한다. 이내 동료들이 당도하는데, 그들도 밧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밧줄이 없으면 시체를 건지지 못하고, 24시간 안에 시체를 건져 우물을 청소하지 못하면 마을의 유일한 식수가 완전히 오염될 것이었다. 그들은 튼튼한 밧줄이 필요하다. 한편, 더 이상의 오염을 막기 위해 시체를 건져낼 때까지 우물을 막아야 한다. 그건 UN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4명인 그들은 2명씩 짝지어 각각 밧줄을 구하기 위해, UN의 도움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실 하등 어려울 것 없는 일들이다. 튼튼한 밧줄 하나 없을.. 더보기
파격의 거장 프랑수아 오종의 전환점 <프란츠> [리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프랑수아 오종은 프랑스가 낳은 작금 세계적인 작가주의 감독이다. 갓 20살이 넘은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지만 2002년 에 이르러 그 이름을 알렸다. 그 이전까지 그의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 적이 없고, 그 이후로 그의 모든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 사례만 보아도 어림직잠할 수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뛰어 오른 건 아니고, 1990년대부터 비평계에 그 이름을 드높여 왔다. 그는 매 작품마다 파격적 소재를 기본 장착하고 개성있는 상상력과 풍자를 선사했다. 비평가들이 좋아마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까. 그렇지만 무엇보다 오종을 상징하는 건 섹슈얼리티 기반의 욕망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그의 작품 이 당대를 대표할 만한 섹슈얼 미스터리라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이 먼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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