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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위대한 저서를 나열하며 과학의 역사를 파헤치다 <문제적 과학책> [서평] 역사, 그중에서도 인물과 사건, 관계와 연도를 좋아하다 보니 어떤 것에 관심을 갖을 때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 음악, 미술, 스포츠, 과학 등. 클래식은 잘 안 들어도 클래식의 역사는 좋아하고, 그림은 잘 못 그려도 미술의 역사는 어느 정도 알며, 운동은 잘 못해도 스포츠의 역사에는 관심이 많다. 과학? 과학은 정말 젬병이라, 한 줄 이해하기도 벅차지만 과학의 역사는 무진장 좋아라 한다. 책도 좋아하는지라, 해당 분야의 고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밝히기 부끄럽지만, 역시 알고 있을 뿐 정작 읽은 건 많지 않다. 위에 제시한 것 중에서 음악, 미술, 스포츠 등은 굳이 책까지 필요하진 않은 분야들이다. 반면 과학은 조금 다르다. 논문 형태로 이론을 주장하고 전달해야 한다. 논문이 곧 책이 되는지.. 더보기
<중국근현대사 5> 중국현대사를 다시 보며 중국의 미래를 말하다 [서평] 2007년에 발발한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가 극심한 타격을 받고 침몰하는 사이에 중국식 자본주의가 급부상했다. '팍스 로마나'를 빗댄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팍스 시니카'까지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은 세계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데, 자본주의라니. 그래서 그들이 택한 게 바로 정치와 경제의 모순이다. 정치로는 과거 마오쩌둥 시대에 보여줬을 만한 강력한 통제 강화를, 경제로는 과거 어느 시대에서도 보여준 적이 없던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보여주려는 새 시대를 이끌 중국식 자본주의, 즉 중국 모델이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정치와 경제의 완벽한 모순이다. 이.. 더보기
[내가 고른 책] '중국근현대사 5' 그리고 '찌라시의 중국이야기' [내가 고른 책] '중국근현대사 5' '찌라시의 중국이야기'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삼천리의 '중국근현대사 5'(다카하라 아키오, 마에다 히로코 지음 // 오무송 옮김)굿플러스북의 '찌라시의 중국이야기'(송명훈 지음) 는 역사, 는 인문인 것 같네요. 공교롭게도 두 책 모두 '중국'에 관련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중국학부 출신이고 또 그것과는 별도로 중국에 관심이 많기도 하구요. 보다는 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65쪽까지 보다가 멈췄어요. 신간을 읽다가 멈춘 건 또 엄청 오랜만이네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편집이 문제더군요. 인기 팟캐스트를 책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엮은이가 있더군요. 즉 지은이가 아닌 엮은이가 글을 썼다는 얘기인데, 맞춤법은 그렇다고 해도 문장이 너무 형편 없.. 더보기
[내가 고른 책] '게다를 신고 어슬렁 어슬렁' 그리고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내가 고른 책] '게다를 신고 어슬렁 어슬렁'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정은문고의 (나가이 가후 지음, 정수윤 옮김)메디치의 (김시덕 지음) 은 에세이, 는 역사인 것 같아요.보니까 공교롭게도 둘 다 일본에 관련된 책이네요. 흠흠. 일전에 도쿄를 가본 적이 있는데, 20세기 초 일본 최고의 문학가가 쓴 도쿄 산책기라고 하니 조금 구미가 당겼어요. , 왠지 모르게 귀엽지만 날카로울 것 같군요. 에세이는 잘 안 읽지만 '도시' 에세이라서 괜찮을 것 같기도 해요. 김시덕 교수는 임진왜란 전문가 중 한 분이신데, 이번에도 역시 임진왜란과 관련된 저서를 출간하셨네요. 아마도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시선이겠죠? 우리나라 역사의 영원한 숙제인 '임진왜란'을 어떤 시선으로 보았을 지.. 더보기
<한국 현대사의 민낯> 왜곡된 한국 현대사는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서평] 어릴 때부터 역사를 워낙 좋아해서 한때 역사학자라는 거창하지만 아주 구체적인 장래의 직업을 상정해 놓고 있었던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람 이름, 사건, 날짜, 지도를 좋아했던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하며 지나가면 마음 편하겠지만, 마냥 그것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다. 나에게 역사란 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의 유명한 사건들 나열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왜 그랬는지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마냥 그들이 행했던 무엇을 외우는 게 재미있었던 거다. 커서 어른이 되면 그들처럼 이름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들의 삶과 그 사건이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처럼 재밌게 읽혔던 것 뿐일까? 알고 보면 사실 역사를 좋아한 게 아니었던 걸까? 그렇게 시간이 흘.. 더보기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지나간 책 다시 읽기] 고 스티브 잡스가 남긴 명언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인문에 관한 말을 소개해본다.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것과 바꾸겠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무엇을 말함일까? 바로 '인문'이다. 역사의 길이 남을 최고의 CEO였던 그가 자신이 가진 모든 기술을 '인문'과 바꾸겠다는 것은, 그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애플은 변함없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었다." 최고의 기술은 인문에서 비롯된다. 바야흐로, 인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문'이란 무엇인가? 한자로 '사람인'과 '글월문'. 사람의,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에 관한 모든 것.. 더보기
<내 가족의 역사> 파격적인 시도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서평] 주말에 아내의 말을 듣고 골동품 시장을 산책하는 한 남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흥정을 하고 있던 도중, 근처에서 상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는다. 상인은 '애국주의의 국보'라는 물건을 너 따위에게 팔 수 없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시비가 일단락 나고 그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남자. 상인에게로 가 물으니 그 물건은 일본과 청나라가 싸우는 그림이라고 한다. 급격히 관심을 갖는 남자. 컬러이고 20~30폭을 하나로 합쳐 놓았다는 그 그림을 보기 위해 상인을 따라 후미진 곳으로 따라 나선다. 그 그림의 제목은 . 1894년에 그려진 것으로 '청일 전쟁'이 배경이다. 상인은 그림의 값으로 최소 2만 위안(약 360만 원) 이상을 부른다. 남자는 그따위 것이 그리 비쌀 이유가 있냐며 따지지만, 상인은 그.. 더보기
우리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델리의 삶, <델리> [서평] 쿠쉬완트 싱의 행정사회적인 의미인 도(都: 도읍)와 경제적인 의미인 시(市: 저자) 두 가지 의미가 합쳐져 탄생한 '도시'. 많은 소설가들이 도시를 이야기했다. 서울을 이야기한 정이현의 , 더블린을 이야기한 제임스 조이스의 , 파리를 이야기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 파리와 런던을 이야기한 찰스 디킨스의 등. 거기엔 도시에 대한 사랑, 증오, 애정, 질투 등 그야말로 애증의 모순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느새 '삭막함'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린 도시를 어찌 멀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편 세련되고 매력적인 도시를 어찌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시에는 떨쳐내고 싶지만 떨쳐버릴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듯하다. 쿠쉬완트 싱의 또한 작가의 델리에 대한 애증의 모순적인 감정이 강력하게 드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