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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정의와 인간애가 승리했지만, 악과 죽음과 폭력도 승리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전후 세대에게 전쟁은 고통, 슬픔, 분노, 아픔 등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아마도 전쟁마저도 상품으로 팔아 먹으려는 자본주의의 첨병들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듯, 전쟁을 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각종 콘텐츠부터 레크레이션이나 일일 체험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여 실제와 거의 흡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이로 하여금 전쟁의 진면목을 겪게 할 수는 없다. 이는 오히려 전쟁을 이용하려는 자들에게는 잘된 바, 전장에서의 긴장감은 스릴로, 죽고 죽이는 고통은 쾌감으로, 전쟁의 시작과 끝에서 겪는 아픔과 허무함은 각각 설렘과 영웅적 자부심으로 바뀌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전쟁의 고통.. 더보기
<관상>, 실없는 웃음과 예정된 비극의 종착점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단종1)에 당시 왕의 숙부였던 수양대군이 일으킨 친위 쿠데타. 3정승(황보인, 김종서, 정분)을 비롯해 여러 대신들을 죽이고 반대파를 숙청하여 정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일찍이 이방원이 일으켰던 ‘왕자의 난’과는 다르게 명분다운 명분이 없었다. 기껏 명분이 김종서를 죽이고 나서 말했던 “김종서의 모반”이었다. “이 나라가 이 씨의 것이냐 김 씨의 것이냐?” 영화 은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다. 그 한 가운데에 조용히 살아가는 천재 관상쟁이 내경(송강호 분)이 뛰어든다. 그리고 그의 처남 팽헌(조정석 분)과 아들인 진형(이종석 분)이 같이 한다. 역적 집안이었기에 조용히 살고 있었던 그들은 서울에서 온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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