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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 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샘의 아들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6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뉴욕은 충격적인 연쇄 살인으로 집단 패닉에 빠진다. 밤에 차 안에 있거나 걸어 다니는 시민에게 총격이 가해져 크게 다치거나 죽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들 간에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쇄 살인엔 범인의 범행 동기나 범행 스타일을 특정할 최소한의 단서가 있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1970년대 범죄율이 높고 웬만한 범죄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뉴욕이었지만, 무차별 연쇄 살인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의 양상이 특정되어 있지 않기에 누가 대상이 될지 대략적인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은 계속된다. 6명이 죽고 7명이 부상을 입는다. 그러던 1977년 8월, 최초 범행 1년 여만에 범.. 더보기
'삶'이라는 거대한 벽, 풀리지 않는 문제에서 깨내 볼 영화 <소울> [신작 영화 리뷰] 2010년대 들어서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그도 그럴 것이 등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동안 픽사가 쌓아올린 업적을 향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일 텐데, 픽사라는 회사의 흔들리는 내부 사정도 무시하진 못할 테다. 픽사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디즈니의 위기 탈출에 절대적인 공을 세웠던 존 라세터가 성 추문으로 쫓겨났거니와, 그에 앞서 임금 스캔들에 연류되어 홍역을 치른 픽사였다. 2015년 과 2017년 가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픽사에게 다시 명성을 안겼고, 2018년 와 2019년 가 나란히 속편으로 월드와이드 10억 달러를 넘기는 수익을 안겼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시대의 한 가운데.. 더보기
결혼에서 이혼으로 가는 선상의 순간들 <결혼 이야기> [모모 큐레이터'S PICK] 10년, LA에서 잘 나가던 배우 니콜(스칼렛 요한슨 분)이 연극 연출가 찰리(아담 드라이버 분)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떠나 생활한 세월이다. 그 사이 그들은 아이도 낳고 찰리의 극단에서 연출가와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니콜은 LA로 돌아가고 싶었고 찰리에게 제안했지만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게 꿈인 찰리는 듣지 않았다.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관계. 불에 기름 부은 격으로 니콜과의 잠자리를 뜸하게 하던 찰리가 극단 동료와 불륜을 저지른다. 물론 찰리는 원나잇이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때마침 니콜에게 드라마 배우 제안이 들어오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그녀는 아이와 함께 LA로 향한다. 그들은 자연스레 별거 수순으로 들어가고 이혼 조정 과정에 들어간다. .. 더보기
위대한 소설을 잘 살리지 못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 [오래된 리뷰]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한 저 유명한 '예술 작품' 영화 를 내놓은 바즈 루어만 감독, 일찍이 1992년 로 크게 성공하며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내놓은 작품은 5편에 불과하다. 일면 믿기 힘든 과작(寡作)의 주인공인데 그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하나같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그의 영화들, 에서 정점을 찍고 에서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가장 최신작이지만 6년 전에 내놓은 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수많은 위대한 소설들이 영화로 재탄생 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명멸했다. 소설과 영화가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 케이스도 있고, 여전히 소설만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영화는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도 있다. 반면, 소설 본연의 지위가 떨어진 경우는.. 더보기
지금은 뉴욕 여행 중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개인적인 글로 인사드려요. 제가 지난 8월 6일까지 출근하고 비공식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곤 남은 12일의 연차를 사용해 8월 23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게 되었지요. 이참에 해보지 못했던 것, 해볼 수 없을 듯한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끝에 뉴욕여행을 가기로 했고요. 그렇게 8월 9~19일 여정으로 뉴욕여행 중입니다.일종의 '퇴사여행'이지만, 아내와 주기적으로 가는 여행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난 6년 반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포스팅을 했는데, 처음으로 이번주는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쉬지 않았던 일주일 1회 이상 포스팅.. 더보기
어느 중년 부부의 난임 해결 고군분투 이야기, 그리고 사사로운 삶 <프라이빗 라이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사는 40대 예술가 부부, 극연출가 리차드(폴 지아마티 분)와 극작가 레이첼(캐서린 한 분)은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아이를 가져보려 애쓴다. 체외수정까지 온갖 방법을 다 써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입양도 쉽지 않다. 관심 끌어보려는 어린 친구의 사기 행각에 몸과 마음만 다쳤을 뿐이다. 의사는 최후의 방법이자 최고의 가능성이 점처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난자를 기증받는 것. 레이첼은 극구 반대하고 리차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득한다. 결국 난자를 기증받기로 한 부부, 하지만 생판 모르는 여자의 난자를 기증받아 임신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차마 못할 짓 같다. 차라리 아는 사람이나 친척의 난자라면 모를까. 그때 마침 리차드의 형 찰리의 의붓딸 .. 더보기
두 형제의 희비극적인 뉴욕 탈출기 <굿타임> [리뷰]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 닉과 그의 형 코니(로버트 패틴슨 분)는 뉴욕 탈출의 꿈을 꾸며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턴다. 똑똑한 코니의 기지로 큰 소란 없이 무난하게 성공하는 듯했지만, 은행원의 기지로 엉망이 된다. 이내 닉은 경찰에 잡혀 구치소로 향하고, 코니는 닉을 꺼내오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의 돈 많고 나이 많은 여자친구에게서 돈을 뜯어내 동생을 가석방시키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동생이 구치소에서 심하게 구타당해 병원에 있다는 걸 알고는 몰래 빼돌리려다가 실패한다. 그야말로 실패의 연속, 그는 이 실패의 굴레에서 탈출해 성공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코니는 어쩌다가 유대인 범죄자, 마약쟁이 미성년자와 동행한다. 그들은 하는 짓과는 다르게 허세조차 느껴지지 않은 찌질함을 풍기는데.. 더보기
<CSI IN 모던타임스> '마리 퀴리'가 발견한 원소, 사람을 죽였다? [서평] 추리소설은 즐겨 보지만, 셜로키언(셜록 홈즈의 팬 또는 연구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의 소설을 한 편이라도 접하는 것이 예의이기에 초기작 '주홍색 연구'를 보았다. 셜록 홈즈가 최초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셜록 홈즈는 문학, 철학 지식이 전무하지만 독극물에 해박하고 금세기 중범죄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으며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켜는 괴짜로 그려진다. 때는 19세기 말. 아직 독극물에 대한 연구가 완벽하지 않았던 만큼, 그의 능력은 돋보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언제나 법의학자 왓슨이 있었다. 이들 콤비는 추리 탐정 소설의 상징이 된다. 이 시리즈가 미친 영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지금도 셜록 홈즈의 이름을 내세운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