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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큰 힘이자 큰 위협이 되는 경계인의 딜레마를 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산업혁명의 물결이 절정에 달했을 19세기말, 이유불문의 불사 괴물 '카바네'가 나타난다. 죽었다 되살아난 좀비의 일종인 듯, 강철 피막으로 둘러싼 심장을 꿰뚫어야만 죽일 수 있다. 한편 카바네에게 물린 사람은 카바네로 변한다. 극동 섬나라 히노모토는 카바네의 습격으로 중앙 막부가 망하고 각지의 영주들이 각자도생에 들어간다. 와중에 강철 장갑을 두르고 전선을 뚫어온 증기기관차 중 하나인 '강철성'이 결전의 장소인 해문에 도착한다. 강철성에서 살아남은 이코마 일행은 인간연합군과 함께 카바네로 뒤덮인 해문을 되찾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바네에 물렸지만 카바네가 되지 않은,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어서 힘과 스피드가 엄청난 '카바네리'인 이코마와 무메이는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더보기
완벽해 보이는 미국 아동 보호 시스템이 가족을 무너뜨린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미국 플로리다 베니스에 살고 있는 은퇴한 소방관 잭 코월스키, 그에게 지난 몇 년은 끔찍하고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의 가족에게 들이닥친 일을 말하기에 앞서, 부인 비아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비아타는 16살 때 공산체제의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혼자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해 간호사가 되었다. 둘은 첫 만남에서 통해 결혼했다. 그들은 힘들게 첫째 마야를 낳았고 2년 후에 카일을 낳았다. 행복하기 이를 데 없는 시절이었다고 잭은 회상한다. 그렇게 2015년 초봄까지만 해도 행복했지만, 마야가 아프기 시작했다. 호흡기 감염증으로 시작해 온몸이 아팠고 피부가 타는 듯했고 걸을 수도 없었으며 상태가 더 심해졌다. 부부는 마야와 함께 병원들을 헤매며 답을 찾으려.. 더보기
'형체 변형 괴물' 니모나가 될 수 없었던 바로 그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괴물로부터 왕국을 지켜낸 영웅 글로레스, 정예 기사단을 훈련시켜 후손으로 하여금 왕국을 지키게끔 했다. 1천 년이 흐른 후, 평민 출신 발리스터 볼드하트는 여왕의 눈에 들어 훈련병에 뽑혔고 역사상 최초의 평민 출신 기사에 뽑힐 게 확실시되고 있었다. 그의 절친이자 연인 관계로 보이는 글로레스의 직계 자손 암브로시우스 골드로인이 옆에서 든든하게 응원하고 있다. 드디어 기사 작위 수여식 날이다. 만인 앞에서 당당하게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는 발리스터, 그때 검 자루 끝에서 레이저가 나가 여왕을 즉사시킨다. 옆에 있던 암브로시우스가 발리스터의 오른팔을 잘라 버리고, 발리스터는 이내 도망친다. 발리스터는 졸지에 여왕 시해범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숨어 있는 그의 앞에 다짜고.. 더보기
놀림 받던 과체중 10대 소녀의 피칠갑 복수 또는 구원 <피기> [신작 영화 리뷰] 정육점 집 큰딸 사라는 과체중 때문에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SNS에 사라의 가족을 놀려 놓고 돼지라고 지칭하질 않나, 사람들 이목을 피해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수영장에 와서 홀로 수영을 즐기려 할 때 찾아와 돼지라고 놀리질 않나. 급기야 사라가 물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그물채로 잡아채 위협을 가하기까지 한다. 사라로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와중에 사라는 자신을 놀리고 위협하는 3인방 중 클라우디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클라우디아가 사라를 놀리는 데 가장 소극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아마도 그들은 과거 한때 친하게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클라우디아의 남자친구도 함께 말이다. 3인방이 사라의 옷가지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수영복 차림으로 집까지 가야 하는 사라, 힘겹게 가.. 더보기
일약 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손도끼를 휘두른 히치하이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3년 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KMPH 앵커 제섭 라이즈벡의 단독 보도가 미전역을 떠들썩하게 한다. 특종 기사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기자들이 흔하게 접할 만한 사건인데, 사건 당사자의 인터뷰에 거의 모두가 반응해 들썩거린 것이다. 제섭이 독점 인터뷰한 이는 '카이', 곧 '손도끼를 휘두른 히치하이커'로 알려지게 될 것이었다. 사건의 대략은 이랬다. 히치하이커 카이가 어김없이 누군가, 그러니까 젯 사이먼 맥브라이드라는 백인 남성의 차를 얻어 타서 가고 있는데, 맥브라이드가 흑인 가스 공사 작업자를 들이박았고 도와주러 온 흑인 여자를 목졸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때 카이가 손도끼를 꺼내 맥브라이드의 머리를 세 번 쳐서 흑인 여자를 구했다는 것이었다. 그러곤 .. 더보기
연쇄 살인으로 들여다본 1970년대 뉴욕의 어둠 <타임스 스퀘어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어딜 꼽겠는가? 런던? 파리? LA? 베이징? 도쿄? 두바이? 아니, 대다수는 아마도 뉴욕을 뽑을 것이다. 미국 최대 도시로, 세계 경제·문화·패션의 중심지로 '세계의 수도'로 불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뉴욕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게 맨해튼이며, 맨해튼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랜드마크가 타임스 스퀘어다. 지금이야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지롤 손꼽히지만,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뉴욕시 전체가 범죄의 온상이었다. 선진국 최악의 범죄 도시로 악명이 자자했다. 미국 마피아의 근거지로 본래 치안이 안 좋았는데, 1970년대 불황이 겹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강도, 마약, 강간, 노숙, 부패가 만연했다.. 더보기
황폐화된 나와 욕망과 세상에 맞대면할 용기가 있는가? <스위트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작 중 하나인 네이버 웹툰 , 2017년 10월에 시작해 2020년 7월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연재 기간 내내 꾸준히 금요 웹툰의 절대 강자 중 하나로 군림했는데, 스릴러 웹툰의 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칸비 작가의 작품인 만큼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의 작품들은 다분히 저연령층 대상이지만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어 들춰 내는 데 탁월하다. 은 그 인기를 실감하듯, 크리처 기반 스릴러물임에도 영화 아닌 드라마로 재생산되기에 이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공개된 드라마 , 신예 송강을 비롯해 이진욱과 이시영 등의 캐스팅보다 더 눈이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다. 그의 연출.. 더보기
나치 독일 핵심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 막전막후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오래된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의 핵심 나치 전범, 히틀러를 비롯해 괴벨스, 괴링, 힘러, 헤스, 카이텔, 하이드리히, 보어만, 항케, 아이히만, 칼텐브루너, 뮐러 등 이름을 아는 이만 나열해도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이다. 당연히 그들을 향한 암살 시도 또한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성공률은 한없이 0%로 수렴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도 있듯, 완벽한 계획과 실행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와중에 제2차 세계대전 유일의 핵심 나치 암살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로, 국제형사경찰기구(현재의 인터폴) 6대 총재이자 국가보안본부 초대 본부장이자 게슈타포 2대 국장으로 있던 그가 1941년 보헤미아-모라바 보호령 즉 체코의 2대 총독으로 부임해서는 이듬해 암살 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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